김종경의 스마트물류


- DHL Trend radar : part 1-
DHL이 물류분야의 비즈니스와 기술에 대한 트렌드 예측(Logistics Trend Radar) 보고서를 내놓기 시작한지 올해로 4년째가 된다. 여러 기관이나 기업에서 트렌드보고서를 내놓지만 DHL처럼 수년 동안 꾸준히, 또 일관적으로 트렌드를 읽고 분석하고 나름대로 솔루션까지 친절하게 정리한 보고서를 내고 있는 고마운 기업은 극히 드물다.

물류기업들이 벤치마킹하도록 자료를 공개하면서 물류비즈니스와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함과 동시에 고객들과 관계사들의 신뢰를 다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어 부럽기 그지없다.

어떤 보고서든 읽기 전에 어떤 방식으로 정보를 얻고 분석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DHL은 메가트렌드, 마이크로트렌드와 혁신기술을 주도하는 스타트업, 산업계 전문가들과 연구자들, 그리고 고객들로부터 얻은 자료와 토론, 인터뷰를 분석해 보고서를 작성한다.

앞으로 3회에 걸쳐 소개할 DHL의 트렌드보고서는 자사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우선 DHL이 트렌드분석보고서를 내기 시작한 최근 수년간 물류비즈니스를 변화시킬 기술적, 사회적 변화가 많았다. 몇 가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이미 식상할 정도로 많이 들어온 IoT는 2020년까지 500억 개의 사물이 연결돼 1조 9,000억 달러의 가치를 창출하는 데이터기반 물류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IoT의 중요성이나 상업적 활용 가능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지만 아직 물류가 아닌 소비자시장에서 몇몇 기업들만 실제 비즈니스에 활용하고 있을 뿐이며 이것은 산업 표준의 부재, 보안 등의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물류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무인자동화물류(Autonomous logistics)
자율주행자동차와 무인항공기를 물류에 활용하는 기술이 현실화되고 있다. 물론 법적규제나 보안 등을 해결해야 무인자동차가 도로를 주행하는 것을 볼 수 있겠으나 자율주행자동차의 경우 초기모델의 무인셔틀, 무인지게차(예를 들면 ‘Linde’, ‘Balyo’)가 개발됐다.

무인항공기(unmanned aerial vehicles, UAVs) 또는 드론의 상용화는 기술적 안정성과 상업화 가능성을 떠나 법적문제를 해결하는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러나 DHL의 ‘파셀콥터(Parcelcopter) 프로젝트’가 성공을 거두는 등 시골이나 비상시 재난물류용도로의 활용가치는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스마트기기의 활용
상용화가 부진한 IoT와 달리 무인화 및 자동화분야는 큰 발전을 이뤄왔다. 스마트안경을 통한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 은 생산분야에 이어 창고 내 피킹작업에 다수 활용되고 있는데 네덜란드 DHL과 Ricoh 는 파일롯 시험을 통해 25%의 업무효율 증진효과가 있다고 발표한 바가 있다.

옴니채널과 라스트마일 배송
어디든 언제든 법안에서 가능한 것은 무엇이든 배송하는 시대가 되고 있다. 옴니채널물류는 전형적인 소매유통과 전자상거래의 비즈니스영역이 파괴되고 새롭게 창출되면서 혁신이 요구됨에 따라 필요해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면서 유통기업들은 단일채널이 아니라 멀티채널에서 다양하지만 혁신적이고 단절 없이 유통의 입맛에 맞는, 그렇지만 경제성은 그대로 보장하는 물류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일일배송은 물론 단시간 내 배송(아마존 Prime)이나 개인사물함(DHL Paketkasten) 등이 현실화되었으며 앞으로도 변화는 계속될 것이다.

공정하고 투명한 공급망
디지털화와 글로벌화로 공정하고 투명한 물류는 지속적인 관심사이다. 소비자들도 본인들이 구입하고 사용하는 제품이 어떤 경로로 유통되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마케팅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아래 2016년에 업데이트된 주요 비즈니스 및 기술영역은 다음과 같다.

1. 사회 및 비즈니스 영역
BATCH SIZE ONE(배치 사이즈 원) :
1종의 제품을 프로토타입에서 대량생산까지 한곳에서 진행하는 개인맞춤형 대량자동생산체계로, 3D프린팅기술 및 스마트공장의 발전과 함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공급망 역시 이에 적합한 변화가 필요하다.

ON-DEMAND DELIVERY(온디멘드 배송. 크라우드 물류(crowd logistics)와 같은 개념) : 실시간 정보 분석 및 앱 기반 주문-배송이 일상화됨에 따라 해외에서는 우버 러시(Uber Rush)와 같이 대중을 이용한 다양한 배송비즈니스가 활성화되고 있다.

SMART ENERGY LOGISTICS(지능형 에너지물류) : 에너지 절감, 신재생에너지 및 에너지재생산기술 등이 물류에 접목돼 보다 지속가능한 물류활동이 가능하다.

TUBE LOGISTICS(튜브 물류) : 도심교통정체 심화, 대기오염 등 환경문제 등을 해결할 대안으로 엘론 머스크의 ‘하이퍼루프’와 같은 진공튜브이송기술 등을 이용한 첨단화물수송기술에 대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2. 기술영역
BIONIC ENHANCEMENT(생체기능 증강):
스마트안경, 스마트글러브 등 착용형 스마트기기 등 물류효율과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인체부착형 기술

DIGITAL IDENTIFIERS(디지털 식별자) : 인쇄전자기술 등 스마트 센서태그와 인체부착형 바이오메트릭 등의 발전으로 물류상의 안전과 보안성을 크게 높여줄 수 있는 기술

SELF-LEARNING SYSTEMS(자기학습시스템) : 자기학습이 가능한 인공지능시스템기술의 발전으로 한 차원 높은 데이터기반 생산과 물류분야의 최적화가 가능해지고 있다.

UNMANNED AERIAL VEHICLES AND SELF-DRIVING VEHICLES(무인비행체 및 무인자동차) : 드론 및 무인자동차기술의 발전으로 배송 효율과 시간 측면에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물류기술과 비즈니스 혁신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종적으로 밝힌 물류트렌드레이더는 아래와 같다. 상세한 내용은 다음 호에 계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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