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민의 신유통물류story


2015년 유통 시장의 이슈는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모바일 쇼핑’이고 두 번째는 ‘유통의 물류화’다.

모바일 쇼핑 활성화…온라인 쇼핑 사라질 수도
PC 기반의 인터넷 쇼핑은 ‘언제나’ 라는 가치에 가격이라는 가치가 추가된 것인데,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어디서나’라는 가치가 더해지게 되었다. 언제나 어디서나 쇼핑이 가능해 진 것은 인터넷 등장으로 인한 변화보다 더 메가톤급이다.

언제나 어디서나 자신이 사고 싶은 상품을 가장 편하고 싸게 주문 할 수 있는 채널이 바로 모바일 쇼핑이 가지는 본연의 가치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가치의 변화로 인해 PC 기반의 온라인 쇼핑 시장이 모바일 기반의 온라인 쇼핑 시장으로 급격하게 대체 되고 있는데 그 시간이 예상을 훨씬 뛰어 넘고 있다. 게다가 간편 결제 시장과 시너지를 내면서 모바일 쇼핑은 어느새 우리 쇼핑의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2012년부터 3년간 이어온 세 자리 수 성장은 아니지만 2015년에도 64.9%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거래액도 24.4조원으로 전년보다 9.6조원 증가하여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2016년에는 30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과 비교하면 5년 동안 거래액은 23.8조원이 증가하여 39.7배 성장한 수치다.

초기 모바일 쇼핑이 PC 기반의 인터넷 쇼핑을 보조하는 수단이었다면 지금은 완전히 정반대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5.5 인치 화면에 최적화 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컴퓨터 모니터로 봐야만 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모바일을 통해 쇼핑하는 것이 대세가 된 것이다.

모바일은 온라인 쇼핑만이 아니라 O2O와 관련된 모든 산업의 블랙홀로 진화하여 O2O의 플랫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모든 것이 모바일로 통하고 모바일과 연계되지 않고서는 그 어떤 기업이나 서비스도 생존 할 수 없다는 뜻이다.

PC 기반의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모든 회사에게 던지는 메시지이자 앞으로의 채널은 이제 모바일이라는 선전 포고다. 궁극적으로 PC를 통한 온라인 쇼핑은 머지않아 먼 옛날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의 물류화…사업 영역의 벽 허물어져
유통과 물류의 고유 경계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지게 되는 영역 파괴의 바람이 2015년에는 태풍으로 변하기 시작했고 특히 유통과 물류는 온라인 쇼핑의 성장으로 인해 가장 급속히 영역 파괴가 이루어지고 있는 분야라 할 수 있다. 유통과 물류의 사업 영역이 허물어지고 하나의 사업 영역으로 통합되는 파생 효과가 여러 곳에서 나타났다. 그런데 그런 사업 영역의 벽을 허물고 있는 회사는 대부분 유통 기업이다. 이런 유통의 물류화를 이끌고 있는 기업 중 으뜸은 단연코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유통 및 물류 산업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키며 메가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핵심이다. 물류 기업에서 하지 못하는 것을 온라인 유통 기업이 자신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누구보다도 더 많은 열정과 관심을 가지고 아마존 프레쉬, 드론택배 등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처럼 유통 기업에서 물류 영역으로의 확장은 기존의 물류 기업들에겐 기회이자 리스크로 작용했다. 그런 흐름에 우리나라 유통 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일부 유통 대기업은 이미 물류로의 사업 확장을 위해 활발히 M&A를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 기업도 물류 인프라 확보와 서비스에 점 점 더 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렇게 유통의 물류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은 온라인 쇼핑 사업의 핵심이 물류라는 점을 이제 알기 시작한 것과 우리 경제 불황의 장기화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모바일에 대한 온라인 쇼핑의 쏠림 현상이 당일 배송 경쟁으로 전개되면서 2007년 이후 다시 한번 당일 배송 서비스 경쟁이 2015년에 재현 되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2007년과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 우선 모바일이라는 채널을 기반으로 전 세계가 온라인 쇼핑의 성장으로 인해 단일 시장화 되었다는 점과 2007년에 아마존은 그냥 미국의 인터넷 쇼핑몰이었지만 지금의 아마존은 전 세계인의 온라인 쇼핑몰이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아마존의 성장 모델이 E-커머스 시장의 롤 모델로 자리매김하면서 그렇게 시작한 새로운 형태의 E-커머스가 기존 E-커머스 시장을 위협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E-커머스의 변화가 스마트폰의 탄생을 전후로 나날이 진화하면서 온라인 쇼핑 기업들의 사업 영역이 자연스럽게 물류 영역까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쇼핑 기업의 핵심 역량이 상품 소싱이 아니라 물류와 SCM이라는 것을 알기 시작한 2015년이라 할 수 있다.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