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간편식(HMR)·1인가구 등 눈여겨 볼 시장들 많아져

새로운 소비 시장의 등장은 물류산업에 큰 영향을 끼친다. 시장에서 팔리는 상품은 포장부터 운송, 설치까지 물류산업의 새 먹잇감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많은 물류기업들은 소비를 이끄는 신상품, 즉 시장의 변화에 따른 제조업계의 흐름에 눈을 떼지 않고 있다. 1인 가구는 다양한 분야에서 소비 시장을 창출했으며, 제조업계는 시장 선점을 위해 특화된 상품을 개발, 출시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대부분의 1인 가구는 혼자 살기 때문에 비용이 적게 드는 아담한 크기의 주거공간을 선호한다는 특성을 보인다. 때문에 대부분 소형 공간 혹은 1~2인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상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1인 가구를 위한 상품들을 살펴봤다.


크기는 작아도 기능 우수한 가전 인기
가장 큰 변화는 세탁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많은 양의 빨래를 한꺼번에 처리하는데 중점을 두었지만, 1인 가구는 작지만 세척력이 우수하고 전력 소모는 적은 미니 세탁기를 선호한다. 미니세탁기의 베스트셀러는 단연 동부대우전자의 ‘미니’ 시리즈다.

세계 최초의 벽걸이형 드럼세탁기인 미니는 뛰어난 공간 효율성은 물론 삶음코스 등 특화된 기능과 유려한 디자인을 앞세워 현재까지 30여 개국에서 10만 대 이상이 팔렸다. 대형 세탁기 대비 세탁시간은 60%, 물 사용량은 80%, 전기료는 86%나 절약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냉장고는 과거에도 사무실 등 작은 공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소형 제품들이 꾸준히 출시되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테리어를 중시하는 싱글족들을 위한 제품이 시장을 주도 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슬림스타일’은 측면 길이는 줄이고, 높이를 키워 공간 활용을 극대화했으며,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밥솥도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쿠쿠전자는 3인용 전기밥솥 ‘풀스테인리스 2.0 에코 미니’로 인기몰이 중이다. 크기는 작지만 스테인리스 소재로 만들어 위생적이며, 세계 최초 2기압의 초고압으로 맛있는 밥을 지을 수 있다.

컨버전스 가전도 주목할만하다. 교원웰스는 정수기와 전기포트를 결합한 ‘포트쿨’을 출시했으며, LG전자는 김치냉장고와 냉장고를 결합한 ‘디오스 김치톡톡 프리스타일’을 내놨다. 컨버전스 가전은 한 제품에 다른 기능을 내장해 공간 활용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데우면 한 끼 뚝딱…간편식 급성장
식품업계는 간편식을 잇따라 출시하며 1인 가구를 공략하고 있다.

1인 가구를 위한 식품은 혼자서 먹기에 적당한 양으로, 쉽게 조리할 수 있도록 손질되어있거나 데우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가정간편식(HMR)은 지난해 시장 규모는 무려 1조 5,000억 원에 이를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편의점은 1인 가구를 위한 식품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편의점 도시락은 1인 가구 증가에 힘입어 자체 판매량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도시락 시장 규모는 3,0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김혜자바싹불고기도시락’ 등 인기제품은 저렴한 가격에 품질도 우수해 한 끼 식사대용으로 손색이 없다.

데우면 바로 먹을 수 있는 반조리 식품의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미니스톱은 지난달 간편 컵밥 2종을 선보였다. ‘리얼치킨마요덮밥’과 ‘리얼게살볶음밥’은 전자레인지에 3~4분만 데우면 고소한 치킨과 대게살을 이용한 맛있는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대상은 간편식 휘슬링쿡 시리즈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6개 국가의 가정식을 맛볼 수 있다는 컨셉에 맞춰 벨기에식 ‘닭고기 크림스튜’, 영국식 ‘크림토마토 치킨커리’, 중국식 ‘육즙가득 난자완스’ 등의 제품이 출시되었으며, 청정원 소속 전문 요리사와 레시피를 개발해 품질을 향상시켰다. 제품을 그대로 전자레인지에서 데우기만 하면 먹을 수 있어 간편할 뿐만 아니라 조리가 완료되면 포장재에 부착된 쿠킹벨브가 소리를 내 알려준다.

식자재도 1인 가구 공략에 한창이다. 양파 1개, 당근 1개 등 소용량 포장 제품을 판매 중인 이마트는 최근 진공비닐팩에 손질한 고등어 반 마리를 담아 출시해 시장을 살폈다. 이 제품은 뼈와 가시가 없고 한 끼 식사에 적당한 양이어서 혼자서 손쉽게 조리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졌다. 롯데마트의 간편식 브랜드인 ‘요리하다’는 레시피 대로 일정량의 재료를 손질하고 볶아 음식을 완성하는 제품을 판매 중이다.

소형 주택 위한 가구·이사 서비스도 인기
가구와 이사업계도 1인 가구의 수요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가구업계의 경우 공간 활용을 위해 출시한 제품들이 소형 주택에 사는 싱글족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한샘의 ‘더블유 화장대 수납장’은 옷장에 화장대 기능을 넣어 인기를 끌었고, ‘매그클라우드 소파베드’는 침대와 쇼파 2가지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에넥스의 ‘트렌드’는 침대 프레임을 접을 수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이사업계는 1인 가구의 이삿짐이 적다는 점에 착안에 셀프이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직접 이삿짐을 포장할 수 있도록 종이상자와 테이프 등을 제공하고, 소형 차량으로 이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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