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된 국제기준 대응…시험 대행 수익도 기대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석)는 선박평형수 처리 설비를 검증하기 위한 이동형 시험 설비의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선박평형수는 선박의 균형을 잡기 위해 평형수 탱크에 주입하거나 배출하는 물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평형수에 포함된 생물체의 국가 간 이동으로 인한 해양생태계 파괴를 방지하기 위해 2004년 ‘선박평형수 관리 협약’을 채택한 바 있다.

해양수산부는 국내 해양 신산업 육성과 지원을 위해 지난 2013년 선박평형수 처리 설비의 육상 시험 설비를 준공했다. 이를 통해 국내 선박평형수 설비제품의 성능이 크게 향상되면서 세계시장 점유율 1위(40%), 최다 기술보유국이라는 성과를 냈다. 현재 국제해사기구에서 승인된 선박평형수 처리 설비는 총 40개로, 이 중 국내 제품은 15개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최근 국제해사기구가 평형수 처리시스템의 승인을 위한 지침서(G8)를 개정해 선박평형수에 들어있는 생물이 생존한 채로 바다에 나갈 수 없도록 해수, 기수, 담수에서 생물사멸 능력을 평가하도록 하고 있으며, 미국도 비슷한 수준의 형식승인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육상에 고정된 설비로는 3가지 시험수를 빠르게 공급하기 어려워 효율이 크게 떨어지는 단점이 있어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이동형 시험 설비를 구축하게 됐다. 이동형 설비는 3가지 조건을 충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총 24억 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해양수산부가 50%, 부산광역시가 30%, 사업 이행기관인 (재)부산테크노파크가 20%를 투자한다. 이를 통해 부선에 시간당 약 300톤을 처리할 수 있는 시험 설비를 설치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국내 시험 설비 인프라를 확충해 우리 제품의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신속한 형식승인을 지원하여 점검 경쟁이 치열해지는 선박평형수 처리 설비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할 것”이라며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에서 설비의 미국 형식승인 시험을 대행해 연간 약 100억 원 가량의 시험수수료 수입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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