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항공의 빅뱅 랩핑 항공기 전경. 사진 제공 제주항공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 수익을 내기 위한 저비용 항공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국내 저비용항공사(이하 LCC) 선두 주자 제주항공이 톱 모델들인 빅뱅, 이민호, 김수현씨의 광고모델 기용에 이어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한류스타 송중기까지 자사 모델로 영입,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모델료에 대해서는 양측이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당대 최고 주가를 달리는 송중기씨의 모델료는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일 터다.

전세계 항공시장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저비용항공사는 기내 서비스와 항공사 경영비용을 최소화하고, 항공기로 운영도 동일 기종으로 단일화해 정비를 비롯한 각종 운항비용을 최적화하면서 수익을 극대화하는 특화 비즈니스다.

불필요한 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줄이면서 기존 풀 서비스를 제공하는 항공사들과의 차별화로 틈새시장을 열어야 하는 사업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선진 LCC들은 항공사 사무실로 컨테이너박스를 개조해 사용하는가 하면, 직원들도 멀티 플레이어 역할을 하며 객실승무원들이 기내 청소를 맡는 등의 비용 줄이기에 적극적이다.

물론 제주항공의 한류 마케팅 변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한류 파괴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제주항공의 시장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서 최고 주가를 올리고 있는 송중기씨 영입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 특히 애경그룹 계열 제주항공은 ‘당대 최고의 아시아 한류스타’를 모델로 세운다는 전략으로 이미 2012년 ‘빅뱅’을 시작으로 2014년 이민호, 지난해 김수현까지 연이어 1년간 모델 계약을 맺어 왔다. 이에 따라 항공업계에서 ‘이번에 송중기와의 계약이 신의 한수’라고 할 만큼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문제는 이제 지명도가 높아진 제주항공이 최근 항공기 운항 편수가 늘면서 크고 작은 사고로 전체 LCC사고를 주도하고 있는 시점에서 거액으로 추정되는 모델료까지 지불하고 당대 최고의 모델을 영입한데 있다.

제주항공을 자주 이용하는 고객 이모씨는 “지난해 말 여압장치 불량으로 탑승객들을 한순간에 죽음의 공포로 몰아넣었던 제주항공이 항공기 안전은 뒤로 한 채 마케팅 일환으로 당대 톱 스타를 모델로 기용한 것은 안전운항보다 회사 알리기가 우선이라는 의도로 보인다”며 “톱 모델 기용에 앞서 정비인력 우선채용의 보도였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LCC 항공사들의 안전 불감증은 이제 후발기업과 선두기업 가리지 않고 터지고 있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다.

제주항공의 이번 전략이 ‘송중기 모델 기용’이 아니라 ‘안전운항을 위한 경력직 정비인력 대거 채용’이었더라면 고객신뢰는 더 높아지지 않았을까 란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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