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물량 큰 폭 증가, 물류 현장 피부로 못 느껴

▲ 평택항에서 수출전 컨테이너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달 수출물량 지수가 전년 동월대비 4.8% 상승한 121.65를 기록, 지난해 12월 이후 석달 만에 상승세로 전환돼 물동량 기근현상을 보이던 물류시장에 숨통을 텄다. 하지만 수출금액 지수는 6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여, 물류기업들의 향후 시장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금액 지수는 94.64로 전년 동월대비 8.0% 하락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2010년 2월(81.28)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다.

수출 품목별로는 석탄 및 석유제품(28%), 정밀기기(12%)의 물량지수가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금액지수에서는 석탄 및 석유제품(-26.2%), 제1차 금속제품(-14%), 전기 및 전자기기(-10.6%)의 하락 폭이 커 물량은 늘었지만, 수익적인 면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국제간 물류서비스 제공 기업들 역시 합리적인 운임요구를 하지 못하고 있다.

유럽지역 포워딩 사업자 김모씨는 "물동량이 증가해도 수출금액은 크게 늘지 않아 제대로 된 물류비 청구가 어렵다"며 "최종 비용절감은 항상 물류기업 몫이어서 고추이 크다"고 말했다. 

수입물량 지수의 경우 109.37로 전년 동기대비 0.2% 증가에 그쳤다. 농림수산품(14.1%)과 광산품(9.0%), 석탄 및 석유제품(6.3%)에서 증가세를 이끌었다.

특히 중국시장으로 수출되는 한국산 농·축·수산물 및 식품 수출액은 2011년 6억2100만달러에서 지난해에 8억2600만달러로 큰 폭 증가했다. 특히 한류 영향 확대로 가공식품의 경우 수출액이 2011년 2억9700만 달러에서 지난해 6억2300만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해 수출이 연 평균 20.3% 늘어나면서 대 중국 물류서비스 기업들의 물동량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 덕분에 중국 가공식품 수입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의 점유율도 2011년 3.5%에서 지난해 4.5%로 뛰어올랐다.

한편 국제유가등은 하락세를 보이면서 수출가격(-12.2%)보다 수입가격(-14.9%)이 더 많이 하락해 교역조건지수는 18개월째 개선된 수치를 보였다.

국제물류 서비스 업계 관계자들은 “수치상으로 수출입 물동량이 증가했다고 하지만 물류현장에서 직접 피부로 증가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증가추세가 계속 이어질지도 지금으로선 장담할 수 없어 육‧해‧공 각각의 물류제공 업체들뿐 아니라 개별 물류기업들의 어려움도 쉽게 개선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