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물량 큰 폭 증가, 물류 현장 피부로 못 느껴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금액 지수는 94.64로 전년 동월대비 8.0% 하락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2010년 2월(81.28)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다.
수출 품목별로는 석탄 및 석유제품(28%), 정밀기기(12%)의 물량지수가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금액지수에서는 석탄 및 석유제품(-26.2%), 제1차 금속제품(-14%), 전기 및 전자기기(-10.6%)의 하락 폭이 커 물량은 늘었지만, 수익적인 면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국제간 물류서비스 제공 기업들 역시 합리적인 운임요구를 하지 못하고 있다.
유럽지역 포워딩 사업자 김모씨는 "물동량이 증가해도 수출금액은 크게 늘지 않아 제대로 된 물류비 청구가 어렵다"며 "최종 비용절감은 항상 물류기업 몫이어서 고추이 크다"고 말했다.
수입물량 지수의 경우 109.37로 전년 동기대비 0.2% 증가에 그쳤다. 농림수산품(14.1%)과 광산품(9.0%), 석탄 및 석유제품(6.3%)에서 증가세를 이끌었다.
특히 중국시장으로 수출되는 한국산 농·축·수산물 및 식품 수출액은 2011년 6억2100만달러에서 지난해에 8억2600만달러로 큰 폭 증가했다. 특히 한류 영향 확대로 가공식품의 경우 수출액이 2011년 2억9700만 달러에서 지난해 6억2300만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해 수출이 연 평균 20.3% 늘어나면서 대 중국 물류서비스 기업들의 물동량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 덕분에 중국 가공식품 수입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의 점유율도 2011년 3.5%에서 지난해 4.5%로 뛰어올랐다.
한편 국제유가등은 하락세를 보이면서 수출가격(-12.2%)보다 수입가격(-14.9%)이 더 많이 하락해 교역조건지수는 18개월째 개선된 수치를 보였다.
국제물류 서비스 업계 관계자들은 “수치상으로 수출입 물동량이 증가했다고 하지만 물류현장에서 직접 피부로 증가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증가추세가 계속 이어질지도 지금으로선 장담할 수 없어 육‧해‧공 각각의 물류제공 업체들뿐 아니라 개별 물류기업들의 어려움도 쉽게 개선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