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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가격 대공세 … 쿠팡 행보 ‘안개 속’
최저가 전쟁 장기화, 수익률 높이기 더 어려워
손정우 기자 | 2315news@klnews.co.kr   2016년 03월 18일 (금) 15:37:29

온라인 시장 격전이 대형마트와 소셜커머스 업체 간 전면전 양상으로 확대, 양 진영 중 하나는 항복해야 끝나는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해 366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거대 소매 유통시장 절대 강자인 대형마트들이 전체 매출 29%를 점유하는 53조원의 온라인 유통채널을 상대로 벌이는 최저가 경쟁의 최종 승자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일부에선 이번 전쟁이 장기화 될 경우 가득이나 과도한 투자와 적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쿠팡의 존립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양측의 전면전 전, 상식을 넘는 투자로 이미 쿠팡의 생존 논란은 유통시장에서 향후 다양한 시나리오를 연출해 왔다. 따라서 온-오프 경계 없어진 유통시장에서 쿠팡이 대형마트들과 일전을 불사하며 언제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지금의 마케팅과 판매 전략을 지속할지 좀 더 지켜볼 일이다. 이번 전쟁이후 쿠팡의 유통시장 위상에는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점쳐 봤다.

   
 
  ▲ 가격 전쟁에 나선 이마트 시화물류센터 전경.  
 
쿠팡 투자에 여전히 의문제기 계속 돼

지난 2월 말 국내 한 언론사는 파죽지세로 시장을 확대하던 국내 온라인 쇼핑몰 쿠팡이 자사 물류센터를 세일 앤 리스백(sale & lease–back)한다고 보도해 주목을 받았다. 그러자 쿠팡은 곧바로 이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물류신문 역시 쿠팡에게 이 같은 보도의 사실여부를 확인했으나, ‘묵묵부답’이다. 

쿠팡 물류거점에 대한 세일 앤 리스백 설의 진위여부와는 별개로 지속되는 적자로 쿠팡의 재무 불안정에 대한 이야기는 이전에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 배경은 바로 물류부문의 과도한 투자 때문.

여기다 최근 대형마트들과의 가격경쟁은 쿠팡의 세일 앤 리스백 여부와 상관없이 쿠팡의 재무건전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산 너머 산’ 형국을 연출하고 있다. 그럼 현재 쿠팡이 지출하는 투자액과 연간 물류운영 비용은 대체 어느 정도 길래 외부에서 지속적으로 쿠팡 재무 상태에 의문을 제기하는 걸까?

현재 쿠팡은 국내 어느 유통기업도 감히 투자하지 못하는 물류거점과 물류배송을 위해 전국 21개 물류센터를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이 같은 물류부동산 투자에 대해 건설사와 부동산 시장 관계자들을 통해 취재해 본 결과, 지역에 따라 토지가격에 대한 차이가 있지만 5천평 정도의 1개 거점 최소 투자액 추정 비용은 토지구입과 건설, 제반 비용으로만 약 250억원 ~ 350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쿠팡의 1개 지방 물류거점 평균 투자액을 최소 300억원으로 추정하면 총 투자하는 전체 물류부동산 마련비용은 무려 6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다 수도권 대형 물류거점인 인천과 덕평 물류센터의 경우 가격만 무려 3천 억원 가량 추정되고 있어 21개 물류센터 총 투자비만 1조원에 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배송인력(쿠팡맨)을 정직원(실제 2년 후 정규직 채용)으로 3800명을 채용, 개별 쿠팡맨들의 연봉을 4000만원으로 책정했을 때 비용은 연간 1천500억원. 여기다 로켓배송을 위해 쿠팡이 직접 화물차량 구입비용의 경우 초기 차량 구입가격 1500만원 * 3800대면 570억원, 차량 1대당 유류비와 각종 보험료 및 타이어와 정비비등 유지보수로 월간 100만원으로 책정하면 1년에 차량 한 대에만 1200만원으로 3800대 운영에 따른 비용은 456억원에 이른다.

여기다 각각의 물류센터에서 고객 주문 상품을 포장하는(피커) 인건비 하루 일당도 물류업계 최고인 일 10만원 가량을 지급하고 있다. 이들 1인당 연간 채용 비용을 2천 만원 지출할 경우 총 인건비 역시 600억원에 달한다. 따라서 이렇게 투자와 운영비용 비용을 개괄적으로 추산하면 초기 물류거점 확보에 6300억원, 연간 운영비인 쿠팡맨 인건비 1천500억원, 초기 차량 구입비 570억원, 차량운영 유지비 456억원, 물류센터 피커 인건비 600억원등 물류비만 무려 9천426억원에 달한다.

이중 그나마 시간이 지나도 자산으로 남는 금액은 전국 21개 물류센터확보 비용인 6800억원과 3800대 차량가격인 570억원(감가상각을 감안하지 않았을 때 가격)을 제외하면 매년 사라지는 물류비용은 2천556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대단위 투자와 소멸되는 비용에 대한 회수방안이 당장 없는 상황에서 이번 소매 매출 강자들인 대형마트와의 가격경쟁이 장기화될 경우 쿠팡의 존립은 더욱 어려운 국면을 연출할게 뻔하다.

이 때문에 물류업계 일부에선 시간이 지나도 남은 자산인 물류부동산에 대한 투자는 지속될 테지만, 매년 천문학적 비용으로 사라지거나 감가 상각되는 쿠팡맨들을 지금처럼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했었다. 결국 기존 티켓몬스터와 위메프, G마켓 등처럼 쿠팡의 쿠팡맨들은 택배기업들과의 제휴로 복원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던 이유도 이 때문.

물류현장 관계자들은 “쿠팡의 김범석 대표가 약속한 인력채용과 투자를 모두 완성하는 시점에 쓰이는 비용은 현재 비용과는 차원이 다른 더 큰 자금이 사용될 것”이라며 “온라인 시장 전체를 장악하지 못할 경우 쿠팡맨 4만명, 차량구입과 유지비, 물류센터 인력인 피커 인건비등이 지금처럼 사용되면 재무 상태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쿠팡 배송 차량.  
 
쿠팡 대규모적자, 언제까지 버티나?

직접 구매와 물류서비스를 자체적으로 하겠다던 쿠팡이 결국 대규모 적자로 재무 안정성을 의심 받고 있다. 일부에서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갈 거라던 물류부동산에 대한 세일 앤 리스백설이 나오자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산업시장에서 세일 앤 리스백(매각 후 재 임대)이란 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기계, 설비, 토지 및 건물 등을 은행이나 보험사, 리스회사 등 금융사나 다른 기업에 매각하고 이를 다시 빌려  이용하는 방법이다. 이는 기업이 보유자산(보통은 부동산)을 활용해 현금을 확보하는 자산유동화 기법인 셈이다. 통상 세일 앤 리스백은 기업들이 현금 유동성을 원활히 해야 할 때 사용한다. 특히 경기전망이 불확실하고, 이에 따른 현금 부족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생길 경우가 바로 이 시점이다.

이 경영 기법을 사용한 대표적 기업들의 경우 지난해 5조원대의 대규모 영업적자를 낸 대우조선해양과 자금난에 봉착했던 동국제강, 그리고 지난 2013년에는 두산건설과 대우건설, 동부건설까지 세일 앤 리스백 형태로 자산을 매각했다. 유통 및 물류시장에서도 역시 롯데쇼핑이 백화점과 마트등 점포 7곳을, 홈플러스, 하이트진로, 이랜드 등도 일부 보유 부동산등을 세일 앤 리스백으로 해 현금을 확보했다. 이들 기업들의 공통점은 현금 유동성 확보였다.

물론 유동성 부족 기업이 모두 세일 앤 리스백을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쿠팡의 묵묵부답에도 불구, 물류현장에서의 쿠팡 물류센터 세일 앤 리스백 추진설 자체만으로도 재정 안정성을 의심케 한다. 하지만 쿠팡의 세일 앤 리스백은 그 자체로는 쿠팡과 구매자 양쪽 모두에게 윈-윈 구도다. 문제는 그 동안 쿠팡의 과도한 투자로 재정적 문제를 예견했던 일들이 현실로 나타날 수도 있는데다 지난달부터 가열되고 있는 대형마트들과의 가격전쟁의 장기전이다.

쿠팡은 지난달 대형마트와의 가격전쟁에서 한 치에 물러섬도 없이 소셜코머스 업계를 대변하듯이 원 단위로 실시간 가격인하 전쟁 선봉에 섰다. 따라서 양측의 대결 국면은 당분간 자체 수익을 더 줄이거나, 제휴사 이익을 낮추는 출혈경쟁이 심화되면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쿠팡의 손실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여기다 유통업계 골리앗들과의 무차별 가격경쟁, 그리고 쿠팡이 내세우고 있는 쿠팡맨들의 계속되는 의도된 친절로 인한 불만 확대 등이 모두 악재로 작용한다면 이번 최저가격 전쟁이후 쿠팡의 지위는 크게 흔들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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