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마트 가서 장보니? 이젠 배달시켜도 돼

▲ 이마트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전경.
오프라인 대표주자 할인점이 소셜커머스 기업들의 공세로 코너에 몰리면서 유통시장 확대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 덕분에 소비자들은 하루가 멀게 하락하는 가격을 즐기며 누가 이번 전쟁에 승자가 될지 즐기는 형국이다.

이번 대결이 주목받는 배경은 양측의 고객 쟁탈전이 단순한 유통시장 확대가 아닌 향후 시장 선점을 위한 출발점이라는데 있다. 특히 할인점들은 무섭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온라인 업계의 저가 공략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상당기간 시장 점유율 회복이 어렵다고 판단, 공세 강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매출 정체와 신용등급 하락 등 이중고에 쌓인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단순 가격경쟁에서 탈피, 미래 유통시장 선점을 위한 이번 승부수는 물류서비스가 관건이어서 주목된다. <물류신문>은 오프라인 유통업계 빅 3사의 온라인 시장 성장추이와 공략 전략, 또 온라인 시장에서 출발해 오프라인 유통업계까지 넘보는 소셜커머스 업체들과의 대결 결과를 전망해 봤다.

식음료‧생필품 온라인 시장 급성장

# 결혼 1년째를 맞고 있는 박상우(33)‧김은주씨(29)는 2개월 된 딸 신생아를 둔 맞벌이 부부다. 신혼초기엔 전통시장과 대형 할인점을 직접 들러 시장 보는 맛이 쏠쏠했던 신혼시절도 있었지만, 아기가 태어난 후 장보기는 이제 주말마다 치르는 전쟁이다. 부피가 큰 기저기와 분유를 포함해 각종 생필품과 식음료를 직접 시장에 들러 쇼핑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래서 생겨난 대안이 바로 모바일 엄지족들의 온라인유통 시장이다. 이들 부부는 이제 오프라인 장보기의 경우 기분 전환을 위한 것이 아니면 시간과 비용을 들여가면서 나서지 않는다. 컴퓨터를 이용하거나 스마트폰을 통해 최저가 쇼핑덕분에 집에 앉아 편안히 각종 생필품에서 식음료까지 구매를 즐긴다. 결혼 전까지도 엄감생신 꿈도 못 꿨던 일이 현실에서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은 53조9340억원으로 전년대비 19.1% 증가했다. 이중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쇼핑 거래액만 24조4270억원에 달해, 무려 64.3%가 늘었다. 상품 군별로 살펴보면 전년대비 서적은 –10.1%, 사무·문구는 –2.2% 감소했지만, 여행 및 예약서비스부분은 18.9% 늘었고, 생활·자동차용품 32.4%, 음·식료품 34.2% 등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이들 판매의 주역은 모바일쇼핑으로 거래액 비중만 45.3%를 차지했다.

통계청 자료에서처럼 생필품과 식음료는 이제 직접 오프라인 매장 구매보다 온라인 특히 모바일로 구매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2014년 식음료부분에서 오프라인 소매 판매액은 79조1690억원 이었으나 지난해 82조8980억원 매출에 그쳤다. 반면 온라인 판매액은 2014년 4조7820억원에서 지난해 6조2870억원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모바일 매출은 2014년 1조6440원에서 2015년 3조1540억원으로 급증세를 나타냈다. 생필품 역시 이와 유사한 온라인 성장세를 보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프라인 대형 할인점들은 가만히 앉아서 고객을 빼앗길 수 없어 나온 대안이 이번 이마트의 최저가 선전포고다. 우선 오프라인 이마트의 선공 카운터 펀치는 성공적이다. 당장 이마트가 소셜커머스 등과 전 방위 가격 전쟁 선포이후 첫 주말 기획 제품인 기저귀가 초반 흥행에 성공, 지난 2월18일부터 20일까지 총 2만1408개 판매, 역대 최대치를 기록해 향후 온 오프 유통업체간 전쟁은 더욱 치열해 지게 됐다.

절대강자 없이 춘추전국시대 열 듯

오프라인 소매시장은 여전히 유통시장의 강자다. 지난해 소매 판매액은 366조원에 달하지만, 온라인 매출은 52조원에 그쳐있다. 문제는 온라인 매출액의 증가속도가 빠른 물류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소셜커머스를 기업들을 중심으로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쿠팡과 티켓몬스터, 위메프등의 지난해 실적으로 보면 생필품과 식음료를 중심으로 매출액이 크게 증가했다.

티몬의 경우 지난해 12월 한달 거래실적을 단순히 연매출로 환산하면 3조3600억원에 달하는 규모며, 3년 전과 비교하면 2013년 소셜커머스 전체 매출 규모와 비슷한 수준의 높은 성장세다. 위메프 역시 위메프 플러스를 중심으로 식품, 생활, 주방, 유아용품, 디지털, 스포츠, 패션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총 5000여개 생필품을 판매하며, 올해 총 거래액 목표를 4000억원으로, 2017년에는 1조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쿠팡의 기세도 생필품과 식음료 제품을 중심으로 큰 폭의 매출을 늘리고 있다. 이들 온라인 쇼핑몰 기업들의 매출은 아직 오프라인 판매에 못 미치지만 특화된 물류서비스와 자동화, 빅 데이터 시스템 등을 통해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거대 유통시장의 대형 유통업체들과 급성장하는 온라인 쇼핑몰 기업들의 대결국면은 당분간 치열해 질 전망이다. 또 당분간 절대강자 없는 춘추전국시대의 열어가며 서비스와 가격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 고객들의 편의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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