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운영·오픈일·변경사항 꼼꼼히 확인해야

4세대 국가관세종합정보망(국종망) 시대가 한 발짝 더 다가왔다. 오는 4월 16일 오픈을 앞두고 관세청과 일선 세관, 물류IT업체들은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국종망을 이용하고 있는 선사. 항공사, 포워더, 하역업체, 터미널, 보세운송업체, 보세창고업체, 관세사 등도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국종망의 세대 변경을 잘 모르는 업체들도 적지 않아 경우에 따라서는 일부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관세청과 각 지역 세관은 물론 국종망 관련 솔루션을 적용하는 물류IT업체들은 설명회를 잇따라 열어 현장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4세대 국종망의 특징과 진행 상황을 점검해본다.

수요자 중심 맞춤형 서비스 지원
관세법 327조에 명시된 국가관세종합정보망은 전자문서를 이용해 정확하고 신속한 통관 작업을 돕고, 외국 세관과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원활한 수출입과 안전한 교역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통합 정보통신망이다.

지난 1974년 1세대를 구축한 이후 EDI도입과 수출입통관시스템 등 세대를 거듭할수록 발전을 거듭해온 국종망은 지난해 5월부터 4세대를 위한 테스트 작업을 진행 중이다. 관세청은 4세대 국종망 개발의 배경으로 △시스템 노후화로 인한 처리능력 저하와 시스템 부하로 인한 처리 지연, △FTA, AEO 등 관세행정 환경의 변화에 따른 시스템 업그레이드, △무역량 증가에 따른 효율성 확보, △관세행정의 모바일 서비스 지원을 제시하고 있다.

4새대 국종망의 핵심은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로 제공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를 위해 관세청은 설계 단계부터 분산된 DB를 통합하는데 집중함으로써 데이터의 안전성과 무결성을 확보하고, 서버 증설과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365일 24시간 서비스 체제를 확립했다.

4세대에서 큰 변화는 모바일 통관업무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는 점이다. 새로 개발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은 수출입 임시개정 신청부터 국제우편물의 간이통관, 이사화물통관신청 등을 포함해 29종의 신규 서비스를 모두 포함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

PC버전도 메뉴를 개선해 편의성을 향상시켰으며, 업무처리 현황을 즉시 조회하고 인증된 고객에게는 B/L단위별 처리 내용까지 통관과 화물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하도록 했다. 보안도 강화했다. DB 암호화와 접근통제체계를 적용하고, 서류 위·변조 방지 솔루션을 도입하는 등 신뢰성 향상에 공을 들였다.

그룹 참여·개별 참여 중 선택
관세청은 1월 18일부터 3월 18일까지 기존 3세대 국종망을 이용하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시험운영을 진행하고 있다.

시험운영이란 업체의 업무 담당자가 3세대 국종망에 전송한 실제 정보를 4세대 전용 시스템에 동일하게 입력해 결과를 비교하는 작업이다.

담당자는 같은 일을 두 번해야 하기 때문에 다소 번거로울 수 있지만, 실제 관세 정보를 이용하기 때문에 완벽에 가까운 검증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시험운영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관세청에 신청하는 것은 물론 현재 이용하고 있는 물류IT업체(중계사업자)에 4세대 신고용 프로그램 설치를 요청해야 한다.

또한 자체 ERP 등 독자적인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경우 개발사에 시험운영용 프로그램 연계를 문의해야 한다.

시험운영은 3차까지 진행되며 현재 2차 시험운영이 시행 중이며, 중간에 치러지는 리허설은 특정시간에 3세대 시스템을 정지시키고 데이터를 4세대 국종망에 올리는 연습 과정이다.

시험운영 참여방식은 그룹 참여와 개별 참여로 나눌 수 있다. 그룹 참여는 항공사와 포워더, 보세창고업체, 관세사 등 업무 프로세스에 관여한 업체들이 공동으로 시험운영에 나서는 것을 말하는데, 주로 B2B 연계 검증이 중요한 업체들에게 권장되는 방식이다.

개별 참여는 특정 업체가 단독으로 시험운영에 나서는 것으로, 업무 흐름상 윗선 업체가 이미 시험운영을 끝냈거나 현실적으로 공동참여를 제의하기 어려운 경우 세과나 내 대민업체 대응팀을 통해 단독으로 참여할 수 있다.

시험운영 내용 숙지하고 불이익 방지해야
3세대 국종망은 4월 15일 23시에 업무를 종료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따라서 반·출입 서류는 15일 이전에 제출하고, 가능한 사전에 업무를 분산시켜 처리하는 것이 좋다.

시험운영 중에는 화물관리번호를 정확히 숙지해야 업무에 차질이 없으며, 데이터 전송 후 응답이 없을 경우 세관상황실 등에 오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화물관리번호도 18자리에서 19자리로 확대되는데, 오픈 전날 기존 방식(18자리)으로 전송해도 정상적으로 처리된다. 또한 16일 이후 생성된 적하목록은 번호 자릿수가 변경된다.

유니패스는 기능이 추가되면서 보안 기능도 강화됐는데, 사전에 인증서 만료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만약 4월 14일 만료된 인증서라면 향후 접속에 다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ID와 비밀번호는 그대로 유지된다.

그러나 일부 업체들은 여전히 4세대 국종망에 관심을 두지 않는 모습이다. 문제는 3차 시범운영에도 참여하지 못한 경우다.

이러한 업체들은 시범운영 없이 중계사업자를 통해 4세대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하지만, 검증을 거치지 않아 오류로 업무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관세청 역시 이 점을 우려하고 있으며, 당초 예정하지 않았던 설명회를 추가로 개최하는 등 업체들의 참여를 독려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 관세청은 원활한 오픈을 위해 시험운영 중 우수업체를 선정해 가점을 부여할 방침이다. 또한 4세대 오픈까지 시험운영에 참여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할 경우 해당 업체에 귀책사유가 있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따라서 시험운영에 참여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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