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경의 스마트물류

- self-delivery robots for last mile delivery -

물류에서 말단배송(라스트마일배송, last mile delivery*)은 어제오늘의 문제는 아니지만, 최근 전자상거래의 활성화로 소비자들의 구매단위가 작아지고 구매품목의 종류와 구매빈도가 커져 전체 물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 라스트마일배송(Last mile delivery) : 공급망 관리와 수송계획에 주로 사용되는 용어로, 최종 물류허브에서 최종목적지까지 제품을 배송하는 행위를 말한다.

말단배송에는 도심교통 정체, 제품과 소비자 안전, 반품과 폐기 등 복잡한 문제점들이 도사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말단배송은 전체 공급망 가운데 약 30%의 물류비를 차지하고 있는데, 그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말단배송 비용의 절감, 배송효율 증대, 실시간 제품 추적 등을 위한 다양한 기술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말단배송은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물류혁신분야 중 하나이고 노동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분야이다. 미국에서는 말단배송 규모를 약 3조 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호부터 3회에 걸쳐 기술 혁신으로 발전하고 있는 말단배송의 미래물류기술을 소개하고자 한다.

라스트마일배송, 자율주행차의 가장 큰 시장
아마존의 드론이 마술 같은 크리스마스 선물택배를 선보였지만 법이나 기술적 제약조건이 많아 실제 물류시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다. 드론의 용도에는 물류 외에 군사용이나 시설 감시, 항공 촬영 등 많이 있다. 최소한 무인배송에 있어서 구글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구글이 불을 당긴 자율주행자동차는 2020년 1,890억 달러 수준의 시장이 2035년에는 1조 1,520억 달러의 시장으로 성장하고 75%의 자동차가 자율주행장치를 사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국도 정부 주도의 ‘Greenwich Automated Transport Environment(GATEway)’ 프로젝트가 올해 진행되는 등 라스트마일 무인배송기술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 자율주행자동차의 가장 큰 시장 중 하나가 말단배송이 될 수 있다.

구글은 지난 2월 9일 무인배송플랫폼 ‘autonomous delivery platform’으로 미국특허를 취득했다. 이 밴은 화물수령자에게 도착 전 메시지를 보내고 수령자는 스마트폰이나 비밀번호를 통해 무인트럭 내 보안화된 적재함을 열고 닫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 시스템은 화물배송플랫폼 ‘package delivery platform’이라는 명칭으로 자율주행자동차, 분리된 적재함으로 구성된 포장보안시스템, 접근을 위한 정보인터페이스와 지불시스템을 포함하고 클라우드 네트워크로 사용자의 디바이스(스마트폰 등), 무인배송플랫폼과 배송시스템서버가 연결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아마존이 드론으로무인배송 이슈를 만들었다면 구글은 자율주행자동차의 활용 전략으로 보다 구체적인 무인배송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현실화시킨 회사가 스타십테크놀로지스(Starship Technologies)이다. 스카이프(Skype)의 공동창업자 중 한사람인 아티 헤인라(Ahti Heinla)가 야누스 프리스(Janus Friis)와 영국 런던에서 시작한 로봇 스타트업인 스타십테크놀로지스는 시간당 4마일의 속도로 최대 20파운드까지 실을 수 있고 5km 이내 거리에 배송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었다. 99% 자율주행기능이 가능하고 물건 수령자가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문을 연다.

이 회사는 UPS나 DHL, Fedex와 같은 대형물류회사들이 매년 유럽과 미국에 2,000만 박스를 배송하는 시장을 대상으로 한다면, 본인들은 1,300억 박스에 달하는 소매배송시장을 목표로 한다고 공언하고 있다.

홈배송로봇으로 다방향 동시배송 실시
사실 말단배송이라는 용어에서 보듯 대부분의 배송(약 80%)은 주변 몇 km에서 발생하며 가장 비효율적이고 물류비가 비싼 배송이 될 수 있다. 이 로봇이 상용화되면 다방향 동시배송이 가능하고 배송비용을 1/5 이하로 줄일 수 있으며 친환경, 고효율 배송이 가능하다고 한다. 물론 아직은 기술 및 법률적 제약으로 비교적 교통량이 적고 로봇이 다닐 수 있는 시스템을 쉽게 갖출 수 있는 부도심지역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우리나라의 서울대 지능형자동차 IT연구센터는 ‘스누버(Snuber)’라는 30km/h 속도의 자율주행자동차를 캠퍼스 내에서 시험운전하고 있다. 2020년까지는 고속도로, 2030년까지는 택배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카이스트도 ‘유레카(EureCar)’ 자율주행자동차가 140km/h 속도로 고속도로를 달리기도 했다. 정부도 자율주행차 상용화 지원방안을 통해 2020년까지 자율주행차 생산과 판매 등 상용화를 목표로 범정부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기술력은 주로 레이더나 카메라 등 핵심기술에서 구글 등에 비해 5~6년 뒤쳐졌다고 판단되고 있다. 또한 도로교통법, 보험법 등 관련한 법률적 토대가 마련되어야 하고 동시에 정부 유관부처들이 협업문제를 풀어나가는 것도 숙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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