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개선 위한 증자, 대한항공은 2200억원 영구채 인수

▲ 대한항공 미국 LA공항 화물청사 전경.
글로벌 수출입 물동량 감소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를 개선하기 위해 한진해운이 조만간 유상증자에 나설 전망이다. 또 한진해운을 품고 있는 한진그룹은 그룹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대한항공을 통해 안팎의 재정적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진해운은 한진그룹 핵심계열사이자 모회사인 대한항공의 자금을 지원 받았다. 한진해운이 24일 발행한 2200억원어치 영구채(신종자본증권)를 대한항공이 인수하면서 2200억원의 부채가 사실상 상환된 셈이 됐다.

이렇게 한진해운의 유상증자와 다양한 재무구조개선 노력의 배경에는 한진해운을 살리겠다는 조양호 회장 등 한진그룹 경영진의 의지 때문으로 보인다.

문제는 각종 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한진그룹 모기업인 대한항공이 재무구조가 악화된 한진해운의 채무를 지속적으로 짊어지는데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재무적 지원으로 대한항공 주주가치가 하락하고, 이는 한진그룹 최고 경영진의 손해를 넘어 개미 투자자 모두에게도 자산 가치를 떨어트리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지원정도의 수위를 조절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대한항공의 주가는 1년 전인 2015년 2월27일 5만200원이었지만, 1년이 지난 2016년 2월26일 현재는 2만5600원으로 약 50%가 하락해 주식가격이 반 토막 난 상황이다.

한편 한진해운은 다음달 18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발행 가능 주식 총수를 4억5000만주에서 6억주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안을 상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증자의 발행목적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발행예정주식수 조정’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한진해운은 자금을 조달, 기존 부채비율도 낮출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의 연결 부채비율은 지난해 연말 기준 847%에서 약 640%로 약 200%포인트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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