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514억…전년대비 74% 급증해

지난해 저비용항공시장의 잦은 사고로 불안을 크게 키웠던 제주항공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74.2% 증가한 514억978만원을 기록했다. 소비자피해 구제건수는 1등인 제주항공의 이익은 훨훨 난 셈이다. 

매출은 6080억5859만원으로 19.1%늘었고, 당기순이익도 471억5717만원으로 47.3% 증가하는 등 잦은 사고와는 반비례하게 이익률이 크게 높아졌다. 이와 함께 지난해 영업이익률도 8.5%로 창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국제유가 하락때문으로 풀이되며, 기내판매 품목 확대와 여객에 이어 항공화물 물류사업 등 부대사업 확대도 실적 호조의 요인으로 꼽힌다.

이익부분에서 주목할 부분은 제주항공의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등과 더불어 증시 상장 3개 항공사 중 유일하게 당해 연도 흑자경영을 기록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지난해 상반기 누적적자를 해소함에 따라 법인세도 처음 납부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주당 400원, 시가배당률 1.0% 규모의 배당을 실시하면서 배당금 규모만 약 104억원에 이른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단순 외형 성장뿐 아니라 예비엔진 구매, IT 시스템 투자 등 지속성장을 위한 과감한 대규모 투자를 병행함으로써 내실을 튼튼히 다진 한 해였다”며 “이는 지속성장이 가능한 미래가치가 더 높은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제주항공의 이 같은 외형적 성장세와 더불어 잦은 사고에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각종 항공사고의 주범으로 저비용항공사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쳤다. 항공기 여압장치 오작동에 따른 고객피해가 속출했고, 예고되지 않은 항공기 정비로 여행객들의 여행일정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드는 등 안전사고가 속출했다.

한국공항공단 조사자료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국내항공사 중 가장 높은 소비자 피해가 접수된 항공사란 오명을 갖고 있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리 저가항공사라고 하지만, 적어도 소비자들에 대한 기본적인 안전운항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이익극대화에 앞서 안전운항과 서비스 개선에 투자가 선결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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