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철휘박사의 물류키워드 흐름과 이해

올해도 구정을 맞아 택배물량은 변함없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택배취급개수는 전년대비 10%정도 증가한 18억 개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 국내의 전자상거래시장은 2014년 45조 원에서 2015년에는 55조 원으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것은 우리나라 소비자가 합리적인 구매행동으로 변화하고 있지만, 그 원인은 저성장시대에 소비가 위축되어 고가상품보다는 중저가 상품을 구매하게 되고 구매회수도 줄이는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이 정착되어 간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의 도심인 서울, 북경, 동경의 최근 상황을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설은 민족대이동, 선물 경박단소化
우리나라와 중국은 음력을 사용하여 설과 추석을 연휴로 지정하고 있어 고향을 내려가는 사람과 해외여행을 나가는 사람으로 민족대이동의 시기를 맞이한다.

보통 우리나라는 1주일 정도를 사용하고, 중국은 10~14일을 집중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와는 달리 일본은 양력을 사용하고 있어 신년의 시작에는 3~4일정도가 휴일이고 양력 8월 15일에는 1주일 정도 민족대이동에 휴가시즌까지 겸해 10일 정도를 사용한다.

설과 추석시즌에는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어디서든 선물을 주고받는 동양의 문화가 남아 있어 평소보다 2-3배 이상의 택배물량이 폭증한다. 따라서 이 기간에는 매년 대중장후의 크고, 무겁고, 길고, 두꺼운 상품종류에서 경박단소의 가볍고 얇고 짧고 작은 상품으로 물량이 변해 가고 있다.

여기에는 마음을 전하는 사람의 관계가 지속되고 있으나 요즘에는 합리적이고 적정한 가격을 중시한 선물이 늘고 있어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3~5만 원대의 상품이 많고, 일본의 경우에도 보통 3,000~5,000엔의 선물세트가 잘 팔리고 있다.

2. 3국의 소비, 3인 3색
필자에게는 한·중·일 간의 격차가 어느 정도인지를 묻는 경우가 자주 있다. 오랫동안 동경에서 생활하고, 우리나라와 중국을 15년 이상 지켜본 개인적인 견해로는 우선 일본과 한국은 15년, 한국과 중국은 10년의 차이가 난다고 본다(미국과 일본의 격차는 3~5년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1980년대 저성장을 경험한 이후 일본은 1990년대 초 버블경제가 붕괴되면서 저성장이 시작됐고, 아베노믹스를 시작한 2012년이 되기까지 20년 이상 정체됐다.

우리나라는 2013년부터 시작된 저성장의 흐름이 올해 가장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하는 분석이 많다. 즉, 2011년부터 4년 연속 경상수지 1조 달러 시대에서 2015년 수출이 5,400억 달러, 수입이 4,300억 달러로 추정되고 있으며, 경상수지는 1조 달러 미만이지만 원유가 하락에 수입이 크게 줄어 1,000억 달러의 수출부진 흑자를 달성했다고 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저성장시대에 제조과잉공급 상황이며, 적정규모의 생산라인 유지해야 한다. 유통기업은 다점포화로 인해 오프라인 채널의 확장의 한계에서 벗어나 온라인과 모바일을 융합한 소비자 선택형의 구매행태에 맞춰 넘쳐나는 다양한 유통상품 중에 인기상품을 관리하고, 이익률이 높은 PB상품을 확장해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물론 물류비 절감은 커다란 과제일 것이다.

제조기업의 상품가격은 시간이 흐를수록 저렴해질 것이고, 유통매장에는 다양한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통해 상품을 로테이션하면서 지속적으로 판매할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의 반응은 다양하게 변하고 있다. 무겁고 부피가 크고 힘든 쇼핑하기 어려운 상품군인 생수, 휴지, 주류 등 은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대형마트의 온라인몰 등을 통해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유한킴벌리 상품의 판매량 1위 취급점이 최근 이마트 쿠팡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이것을 보면 소비자는 다양한 소매업태의 점포에서 신선한 상품을 구매하고, 대형마트에서는 소량에 필요한 적정상품을, 무겁고 쇼핑하기 번거로운 상품은 쿠팡과 같이 현재로서는 소비자에게 친절하게 대응하는 배송원이 있는 곳으로 이동할 것이다.

소비자가 홈쇼핑을 구매하던 시절에는 접객 포인트는 전화 받는 사람과 상품을 갖다 주는 배송원의 접객 포인트가 중요하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구매가 많아지고 배송의 비중이 높아지다 보니 소비자는 안심하고 집 앞까지 갖다 주는 배송원을 갖춘 기업을 선호하게 된다.

동경의 제조기업과 유통기업은 1990년대부터 저성장시기에 맞춰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에 대응하여 가성비가 좋은 상품을 판매하고 서비스하는 흐름으로 전환하고 있다. 따라서 교통비와 주택비용을 제외하면 물가는 서울보다 저렴한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에 비해 북경의 물가는 갈수록 비싸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중국인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방문하면 중국보다 20~30% 저렴하게 국내 상품을 살 수 있어 대량으로 구매해 본인은 물론이고 지인들에게 선물하거나 다시 판다고 한다.

북경 시민들이 저렴하게 식사하는 비용은 보통 2,000-3,000원대이며, 국내는 6,000원 대 정도라고 한다. 중국의 소득수준에 비하면 조금 비싼 듯하지만, 이 정도 가격대는 북경에서는 주저하지 않고 사먹는다고 한다.

최근 들어 한국의 물가는 앞으로 가성비 기준에 맞춰 떨어질 것이고 중국은 당분간은 높은 물가수준이 수 년 동안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3. 한·중·일 관광객의 변화 추이
지난 2015년의 관광객 수의 추정치를 보면 일본은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 1,800만 명이 찾아 왔다고 한다.
그러나 평소보다 많은 사람이 찾아오니 시설 면에서 호텔과 관광버스를 늘리는 것이 힘들어 적당한 호텔은 예약하기 힘들어졌다. 또한 오래되고 노후화된 버스를 다시 활용하여 관광버스로 사용하다 보니 사고건수도 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메르스의 여파로 주춤한 탓에 1,40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왔고 그 중에서 반 이상은 중국인이 찾아왔다. 여기에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도 200만 명 수준에 이른다고 한다.

중국은 1년에 1~2억 명 이상이 해외로 관광을 나간다고 한다. 매년 늘어만 가는 관광객과 더불어 글로벌시장에서 전자상거래 구매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니 이와 관련된 택배물량은 더불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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