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 박사/물류산업연구원 수석연구원/일본물류관리사

<물류신문>은 유통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일본의 新유통업태를 소개하고 이들 신업태들의 SCM 전략을 분석, 국내 기업들이 이들 사례를 벤치마킹하는데 도움을 줄 계획이다.

첫 번째로 소개할 일본 유통 신업태는 최근 국내외 의류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패션의류전문점 SPA기업, 일명 패스트패션업체들의 사업구조와 동향 및 현황을 총 4회에 걸쳐 소개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편의점+드럭스토어 - 5회, 식품(식자재료) 택배(Net Super) - 6회, HOME CENTER - 8회로 나눠 각각의 일본 유통업계의 신업태들의 현황과 사업 사례, 물류특성과 과제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Ⅰ. 일본 의류 SPA 소매기업의 최신동향과 SCM구축사례
(1) SPA의 특징 및 업계구조 : SPA란 미국 글로벌 의류 소매기업 GAP의 Donald Fisher회장이 1986년 발표한 「Speciali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의 머리글자를 조합한 신조어로 제조에서 소매까지의 프로세스를 수직 통합한 新유통업태이다.

이렇게 시작된 SPA는 1990년대 들어서면서 그 개념을 널리 활용, 현재는 소재 조달, 기획, 판매, 제조, 물류, 재고관리, 점포기획 등 일련의 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관리해 Supply Chain 전체의 손실과 낭비를 극소화하는 비즈니스모델로 정의되고 있다.

미국의 GAP이 처음 제시한 개념이지만, ZARA(Spain), H&M(Sweden), 일본 UNIQLO(FAST RETAILING CO., LTD), INDIVI(WORLD CO., LTD.), ICB(ONWARD KASHIYAMA Co., Ltd.) 등이 의류계 SPA로 분류되. 또한 의류업계가 아닌 “Private Bland 판매 전문점” 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非의류계기업, 예를들면 無印良品/Nitori(가구, 생활잡화), JIN’S GLOBAL STANDARD/Zoff/owndays(안경), CHIYODA/ABC MART(신발) 등도 SPA업태를 구축하고 있다.

종래의 패션 비지니스는 제조기업이 Supply Chain의 주도권을 갖고 브랜드디자이너가 시즌마다 기획 제안한 상품을 백화점이나 전문점이 매입해 고객에 판매하는 형태가 주류였다. 하지만 시장 주도권이 구매자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지금은 소매기업이 자체 공급망을 관리하고 적정가격에 품질과 납기를 조절해 자사상품을 週단위로 개발, 생산하고 있다.

(2) 의류업계 SPA 동향 : 2015년 SPA 시장규모는 의류 전체 소매업 규모인 9.4조 엔 중 절반 이상를 차지하는 4.6조 엔으로 Basic Casual 기업이나 대형 Select Shop 을 중심으로 매출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상위 매출순위/ 시장점유율은 FAST RETAILING(1조1430억엔/23.9%), SHIMAMURA(5018억엔/10.9%), WORLD(3173억엔/6.7%), ONWARD HOLDINGS(2790억엔/6.0%), AOYAMA TRADING(2221억엔/4.8%) 순이다.

현재 시장현황은 원유가격 하락이 플러스 요인이지만 엔저나 제조국의 인건비상승으로 인해 의류품가격은 상승하고 있다. 소비자의 구매행동도 고용/소득수준의 개선이나 내수시장 안정화로 가성비인 가치와 가격을 동시에 추구하는 방향으로 전환, 시장규모는 제조단가 상승?소량생산수량의 감소경향이 가속화 되고 있다.

주요 상장기업 6개 회사의 2015년도 중간결산은 국내사업의 호조와 해외사업 약진으로 업적을 견인한 FAST RETAILING을 제외하고 매출증가/이익하락의 결과에 머물러 있다. 수익하락의 원인은 소비세증액으로 매출계획 미달성이나 판매가 하락, 해외 사업에서의 고전 등을 꼽을 수 있다.

최근 각사의 경영전략은 점포전개에 있어서 도심 역사몰이나 Shopping Center에 출점하고 新마케팅채널 전략으로 인터넷 의류쇼핑몰에도 시장을 확대해 나가는 전략이다.

한편 SPA기업의 확대요인은 제조기업과 商社와의 협력관계를 구축, SCM을 자사내의 계열회사에 내부화하는 것으로 비교적 저가격/고품질의 상품을 판매해서 이익율을 높인다. 또한 판매와 생산을 연결하고 기획에서 상품화까지의 전 과정을 단기간에 진행시켜 다품종소량생산에 맞는 상품 사이클에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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