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철휘박사의 물류키워드 흐름과 이해

수년 전 필자가 야마토택배와 미팅할 때 정거장 방식으로 배송 라우팅지역에 미리 상품을 갖다 놓으면 물량에 따라 2인 1조, 또는 더 많은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하여 시간대 배송의 품질과 속도를 향상시켜 고객서비스를 충족시키고 충성고객을 늘리고 관리함으로써 자사의 기업 이미지를 향상시킨 사례를 본 적이 있다.

이미 다품종소량, 다빈도 고출하의 시대를 경험한 일본의 배송전쟁은 규모의 경제로 인해 가격대비 배송속도에 따라 고객에게 차별화된 물류비용을 추가로 지불하게 한다. 빠른 것은 연회비를 지불하거나 배송건수에 따라 추가비용을 받고 회원의 포인트, 추가상품 무료제공 등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통해 고정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편의점 넘버원인 세븐일레븐은 상온상품의 카테고리에 따라 물류센터에서 점포도착의 4회전 배송상품이 늘고 있고, 여기에 콜드체인에 대응한 데일리상품, 음료,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상품을 주문하면 빠르고 안전하고 확실하게 배송하는 체제로 진행 중이다.

편의점의 입지, 시간, 구매의 편리성에 배송상품을 점포에서 수취하면 배송료를 저렴하게 할 수 있다. 택배를 이용하면 3,240엔 이상 구매해야 배송료가 무료인데, 세이부, 소고백화점, 이도요카도, 세븐넷쇼핑 등 그룹 내 관련기업 점포에서 받으면 배송료가 무료인 서비스를 도쿄를 포함해 6개현에 한정해서 제공한다.

적정 비용 내 서비스 품질 향상시켜야
지금 우리나라 시장은 저성장에 상품 과잉공급 시대, PB상품 확대로 현명한 소비자의 가성비(가격대비성능과 품질)를 고려한 합리적인 구매가 필요하다. 또한 경박단소(輕薄短小)의 시대로, 가볍고 얇고 짧고 작은 것을 선호하고 불필요한 것을 지양하는 흐름으로 변해가고 있다.

소비자 지향의 기점인 온디멘드(ON-Demand)의 상황에서 오프라인 점포, 전화, PC, TV, 스마트폰 등 다양한 멀티채널을 통해 구매하던 시대에서 요즘은 다양한 멀티채널을 활용하고 정보습득에서 구매, 배송상품의 수취에 이르는 과정에서 다양한 옴니채널의 확대에 물류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빠른 배송은 기업의 경쟁우위로 주목되고 있다.

통계청의 조사에 의하면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 규모는 2013년 38조 5,000억 원에서 2014년 45조 3,000억 원으로 커졌다. 직구상품은 1.5조 원으로 늘었고, 역직구의 상품도 늘어나 수도권과 항만거점을 집약하여 움직이는 인-아웃 바운드 시대로 진행 중이다.

2015년 55조 원의 매출액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수년 후에는 경쟁력을 상실한 상권에서 오프라인 매장의 축소와 이와 관련되어 배송거점의 재편성도 다시 시도될 것이다.

배송 경쟁력에는 물량대비 배송속도에 비용과 서비스 등을 포함해 산출할 수 있다. 우리나라 규모의 4배인 일본, 100배인 미국, 중국, 캐나다 등을 비교해 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도쿄의 경우를 보면 편의점과 음식 체인점 등 을 이용한 상품판매와 고객 서비스의 접점포인트가 배송거점의 중요한 포인트가 되고 있다.

아마존의 경우도 일본에서는 약 13조 원 매출에 회원 수 5,000만 명 규모에 이르는데 전국의 주요거점을 주축으로 수송과 배송은 야마토에 위탁하여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배송 경쟁력 시대에 소비자는 당연히 빠른 배송을 원할 것이다. 그러나 정말로 빠른 배송과 즉시배송의 경쟁은 배송기사의 균일한 서비스와 접객 마인드를 제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배송속도와 배송기사의 친절서비스는 경쟁기업과의 차별화에 중요한 요소가 되었고, 미국과 일본은 시간대 배송을 경험하고 지난해부터는 1시간 내 배송과 즉시배송을 진행 중에 있다.

아마존은 미국과 일본에서는 작업인력의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라 물류센터 내에서는 키바로봇을 도입했고, 일본의 경우에는 물류인력부족으로 인건비가 상승하고 있어 최근에는 외국인 노동인력의 물류현장 투입이 가능하게 된 상황이다. 수·배송에 관해서는 전국 네트워크에 빠른 배송을 하는 거래업체를 선정하여 물류비용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서비스의 품질을 다양하게 차별화하여 고객이 선택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올림픽 목표로 ‘드론배송’ 실험나선 일본
빠른 배송으로 즉시배송을 시도하기 위해서는 드론의 활용을 들 수가 있다.

일본 정부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목표로 소형 무인 항공기 ‘드론(drone)’을 활용한 택배사업과 자동 주행하는 무인택시운행사업 등의 실제 운행실험을 진행하겠다고 제안했고, 이번에 특구로 지정되었다.

일본 정부가 치바시를 전략특구로 지정한 것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2020 도쿄올림픽’을 대비해 미래도시의 모습을 갖추기 위한 것이며, 무인자율 운행되는 ‘로봇택시’, 숙박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층 아파트단지, 상품을 드론으로 배송하는 드론 택배서비스 등이 상용화될 예정이다. 치바시의 ‘드론 택배서비스’는 고층 아파트 배송을 중심으로 한다.

도쿄만 임해부 물류창고에서부터 마쿠하리 신도심 내 집적소까지 약 10㎞거리를 상품을 실은 드론이 비행한다. 집적소 도착 후에는 다시 와카바 주택지구 등 고층아파트 내 각 호의 베란다로 상품을 배송하는 것이다. 의사가 화상전화로 환자를 진료한 뒤 약을 처방하면 지역 약국에서 드론으로 처방약을 배송하는 시범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국토교통부가 추진하고 있는 ‘무인비행장치 활용 신산업 안전성 검증 시범사업’은 물품배송, 재난구호, 촬영기반 모니터링, 고층시설물 안전진단, 스마트농업, 통신망 활용, 드론 게임·레저스포츠 등 7개 분야를 중심으로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한다.

이처럼 아마존을 비롯하여 드론을 이용한 즉시배송과 1시간 내 프라임배송, 주문 후 20분내 배송하는 라쿠텐의 20분배달서비스 등 다양한 배송서비스 경쟁은 미국, 중국, 일본 등의 주요 국가들도 상업용 드론 시장에 커다란 관심과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향후에 치열한 경쟁 속에서 드론 택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시장의 무한경쟁으로 비즈니스의 기회가 더욱 늘어나고 배송의 속도전과 다양한 지원서비스, 가격경쟁과 상품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다. 열린 글로벌시장은 기회가 생긴 만큼 리스크도 많으니 안전하고 확실한 물류를 기본으로 수익구조를 파악하고 예측할 수 있는 전사적인 혁신 전략과 적자가 아닌 최소한의 이익을 창출하는 물류의 가시적인 총비용분석은 더 중요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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