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물류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정책의 성과에 관하여

- 국내 화주·물류기업 해외동반진출 지원 우수사례를 중심으로 -

물류산업의 국내외 여건과 국가 물류정책 방향
국내외적으로 IT 발달과 스마트폰 보급으로 최근 전자상거래시장이 성장하면서 온라인쇼핑이 일반화되고 이를 지원하는 배송 등 생활물류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또한 세계무역도 기존의 수출·수입업자(B2B) 중심에서 소비자를 중심으로 한 직구·역직구 시장형태(B2C)로 변화하고 있다.

한편으로 국내 제조기업과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의 경기 둔화와 생산비용 증가 등으로 중국 내 생산과 판매 거점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으로 이전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한-EU, 한-칠레, 한-미 FTA에 이어 2016년에는 한-중 FTA가 발효되어 한-아세안 간, 한-중 간 산업협력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앞으로 양자 중심의 FTA가 TPP(Trans-Pacific Partnership) 등 다자간 FTA 형태로 전개될 것으로 보여 국내 기업들의 해외진출과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한국경제는 지난 50여 년 간 제조업과 수출중심의 고성장을 지속하여 2014년에는 수출규모가 5,723억 달러로 세계 7위를 기록하는 등 20-50클럽에 가입하는 경제대국이 되었다. 하지만 최근 제조업의 성장정체와 더불어 사회적으로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경제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신성장동력 확보 전략의 하나로 서비스산업 육성전략을 강구하기 시작하였고, 현재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안이 국회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또한 정부는 2014년 8월에 개최한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물류산업을 7대 유망서비스산업의 하나로 선정하는 등 물류서비스산업 육성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국토부는 물류산업 육성정책의 하나로 우리 물류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국토부·해수부, 화주-물류기업 해외 동반진출 지원 본격화
2011년 대한상공회의소의 ‘국내 물류기업 해외시장 진출현황 및 애로실태 조사’에 따르면 국내 물류기업은 초기 해외진출 시 물량 확보에 대한 리스크 완화 차원에서 화주기업과의 동반진출 방식을 가장 희망하였고, 국내 화주기업도 국내 물류기업과 해외 동반진출 방식을 선호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주, 물류기업 상호 간 정보와 신뢰 부족으로 해외 동반진출 방식이 활성화되지 않았다.

이에 국내 물류기업의 체계적·안정적 해외진출 지원을 위해 지난 2014년부터 국토부와 해수부는 공동으로 ‘물류기업 해외진출 지원센터’를 개소하고, 물류기업 해외진출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4년 처음 시행한 ‘화주기업-물류기업 해외 동반진출 컨설팅 지원사업’은 국내기업들이 해외진출 또는 현지시장 확대 계획을 수립하기 전에 현지 물류프로세스 진단, 필요한 물류거점·운송망과 진출하려는 국가의 관련법·제도, 통관, 현지관행 등을 조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화주-물류기업 간 해외동반진출 사례 : 멕시코 자동차시장 동반진출
한국무역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물류기업들이 진출한 국가들이 대부분 중국, 아시아, 유럽 등에 치중되었었는데, 국토부의 지원사업으로 멕시코 등 신흥시장으로 물류기업이 동반진출한 사례가 여럿 있어 다음에 소개하고자 한다.

멕시코는 미국보다 낮은 임금 수준과 노동력 확보 용이성 등 양호한 생산여건을 갖추고 있고, 미주 소비시장에 인접한 전초기지로 21개의 완성차 제조사와 약 1,800여 개에 달하는 부품 제조사가 진출한 세계 최대의 자동차시장이다.

이에 현대자동차가 자동차의 본고장인 미국시장에 진출한 이후 최근에는 기아자동차가 멕시코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또한 후방산업의 연관성이 높은 자동차산업의 특성상 1·2차 협력사의 현지 진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유신정밀공업은 현대·기아자동차의 협력사로, 기아자동차의 현지 진출이 본격화되고 현대자동차, GM 등으로부터 추가적인 수주를 받아 멕시코 내 생산법인 설립을 추진하면서 현지로의 원자재, CKD 조달, 완성품 납품을 위한 물류시스템 구축이 필요하였다.

이에 유신정밀공업은 유럽시장에서 물류대행 경험이 있는 국내 중소 물류기업인 에어콘테이너로지스틱스와 멕시코 동반진출 계획을 논의하기 시작하였으나 양사 모두 멕시코시장 경험이 전무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에 양사는 정부의 컨설팅 지원을 통해 현지정보를 수집하고 현지 심층조사를 통해 숨어있는 문제점과 제약사항 등을 면밀히 파악하여 진출에 따른 리스크에 대책을 마련할 수 있었다.

멕시코는 통관이 까다롭고 라이선스 등에도 절차가 복잡하다. 또한 불안정한 치안문제 등으로 현지 내륙운송 시에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이며, 이로 인한 높은 물류비용과 더불어 인프라 부족으로 인한 항만에서의 화물적체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에 멕시코로의 선적시점에서부터 각 제품의 트래픽 코드(Tariff Code), 관련 서류에 대한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며, 현지 운송 시 현지 운송업체와의 명확한 계약과 정보시스템을 통한 치밀한 물류관리가 요구되는 시장이다.

우선 양사는 현지정보를 공유하며 협업방안을 모색하였으며, 화주기업이 물량제공을 약속함에 따라 중소 물류기업 에어콘테이너로지스틱스는 현지법인 설립과 시설 확보에 대한 투자를 결정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효율적인 물류시스템 구축을 위해 ①국제운송, ②현지통관, ③현재 제품 납품방안, ④정보망 연계, ⑤물류관리(법인설립, 시설투자, 인력확보 등) 등으로 세분하여 현지조사, 법률자문 등 컨설팅을 진행하였다.

특히 변동성이 심한 멕시코 시장환경을 고려하여 다양한 국제운송로를 사전에 확보하여 유동성에 대비할 수 있었으며, 각 공·항만별 통관사 등록과 더불어 통관절차와 소요시간 등에 대한 파일럿 테스트를 실시하였다.

또한 초기 현지운송의 안정성에 주력하여 기아자동차와 현대모비스 납품을 위한 전용자동차 확보 방안을 수립하고 물류기업은 물류비 절감을 위해 다른 납품처를 대상으로 밀크런 방식의 도입을 검토하였다. 마지막으로 물류과정을 모니터링하고 돌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발주정보 관리, 트랙킹(tracking) 등이 포함된 정보망을 구축하였다.

이와 같이 약 5개월에 걸친 물류컨설팅 과정을 거쳐 유신정밀공업은 현재 생산시설을 구축하여 시제품을 생산단계에 있으며, 에어콘테이너로지스틱스는 올 8월부터 4개월 간 현지생산설비, CKD 제품 운송 등 물류대행을 통해 12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앞으로도 국내 물류기업의 해외진출 지원 강화
최근 연이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제2의 중동붐 등 신흥시장에 대한 우리 물류기업의 진출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더하여 우리나라가 속해있는 유라시아 시장 또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출범으로 물류인프라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토부·해수부는 내년에도 우리 물류기업의 글로벌 물류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화주·물류기업의 해외동반진출 등 해외진출지원사업을 계속 추진한다.

특히 내년에는 물류기업들의 요청에 따라 국내 물류기업들이 현지에 진출하려고 할 때 기업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통관·세제·투자 규제 등 현지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해당국가 정부와의 협상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더하여 해외진출을 원하는 중소물류기업이 진출하려는 국가의 법률·노무·인프라 등에 대한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하여 구축한 해외물류시장 정보포털 ‘물류기업 해외진출 지원정보센터’는 올해 시범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가며, 국내외 물류시장에 대한 종합정보 제공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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