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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차동호 CJ대한통운 부사장(택배부문장)
“국내 물류산업 글로벌화에 역량 집중하겠다”
이경성 기자 | bluestone@klnews.co.kr   2015년 11월 30일 (월) 17:35:23

   
  △차동호 CJ대한통운 부사장(택배부문장)(사진=이경성 기자/스튜디오모노픽).  
 
CJ대한통운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종합물류기업으로 오랜 역사에 걸쳐 물류산업의 발전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택배 3PL, 포워딩과 항만하역, 국제특송, 해운, 물류IT, 컨설팅, 유류판매 등 물류산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CJ대한통운은 글로벌 SCM 혁신기업(The Global SCM Innovator)으로서 고객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물류기업을 표방하고 있다.

특히 CJ대한통운은 고품질 택배서비스를 통해 일반 소비자에게도 매우 친숙한 물류기업으로 꼽힌다. 택배시장 물동량 1위를 점유하고 있는 CJ대한통운은 빠른 배송은 물론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해왔다.

그 선봉에 서 있는 차동호 CJ대한통운 부사장(택배부문장)은 자사의 수익창출을 넘어 택배산업의 발전과 사회공헌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는 택배 이외에도 3PL과 물류IT, 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한 물류전문가이기도 하다. 지난 10월 13일 차동호 부사장은 ‘2015 물류의 날’ 시상식에서 최고의 영예인 동탑산업훈장은 수상하며, 그동안 물류산업 발전에 힘써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차동호 부사장을 만났다.

-올해 물류의 날 시상식에서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했습니다. 개인에게 주는 최고의 영예인데, 개인적으로 매우 각별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먼저 소감을 부탁합니다.
A : 물류는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조직적인 사업입니다. 그 때문에 이번 수상은 개인이 아닌 함께 동고동락한 모든 분들이 받아야 할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욱 미안한 마음과 무한한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앞으로 그동안 쌓은 경험을 살려 물류를 통한 국부창출과 후배들을 물류전문가로 육성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국토부는 청년 채용에 기여한 점과 택배기사 이직률 1.0% 이하를 유지한 점, 실버택배 운영을 통해 노년층의 일자리를 창출한 점 등을 수상 배경으로 밝힌 바 있습니다. 종합해보면 일자리 창출에 대한 공로를 높이 평가한 것인데요, 부사장님은 평소에도 일자리 창출을 중시해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A : 다들 아시겠지만 산업이 고도화되고 발전하는 가운데 세계 경제가 저성장 시대를 맞이하면서 고용 없는 성장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일자리도 지속적으로 감소해온 것이 현실입니다. CJ그룹은 ‘문화를 산업화시키고 궁극적으로 한국문화의 콘텐츠를 글로벌화 시켜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통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한다’라는 미션을 그룹의 절대가치로 삼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물류를 기술기반 산업으로 발전시켜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CSV(공유가치창출, Creating Shared Value) 차원에서 실버택배 등 노인의 일자리를 만드는데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실버택배는 노년층의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삼은 물류사업 중 가장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첫 번째 사례입니다. 또한 최근에는 실버택배의 사업영역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이기도 합니다. 실버택배를 구상하게 된 배경과 시행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 실버택배는 CJ그룹의 나눔철학을 바탕으로 택배기사의 구인난을 해소하고 고령화 사회에서 충분히 일할 수 있는 노년층이 열심히 일해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습니다. 최근 안심할 수 있는 택배서비스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데, 실버택배가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고 판단하고 계속 배송 지역을 확대시켜 나가는 중입니다. 하지만 처음 시작할 때 어르신들의 서비스 마인드를 향상시키는 것은 다소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실버택배도 결국 서비스가 중요하기 때문이죠. 또 지역에 따라서는 기존 택배기사의 배송구역을 나눠야했기 때문에 동의를 받는 과정도 쉽진 않았습니다만 배려해주신 덕분에 다행히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실버택배의 향후 계획은 무엇입니까?
A : 실버택배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마음 편히 일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가능하면 지자체 등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실버택배 인력은 현재 500명 수준인데, 향후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택배기사의 이직률을 1.0%로 유지했다는 점은 업계에서도 주목받는 부분입니다. 택배기사의 복지를 강화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A : CJ대한통운은 6년 전부터 택배기사들의 자녀에게 중학교부터 대학까지 학자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택배기사들을 위해서는 전국 각지로 찾아가는 건강검진서비스를 제공하고, 경조사 지원제도 등 각종 복지제도를 시행 중입니다. 앞으로도 택배기사들을 위한 복지정책에 관심을 기울이고, 새로운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발해나갈 겁니다.

   
 
-이야기를 조금 바꿔보겠습니다. 부사장님이 처음 물류를 접했던 시기와 물류기업에 종사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는지요?

A : 저는 1986년 제일제당에서 구매, 통관업무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물류산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당시 제일제당(CJ그룹의 전신)에서는 물류에 대한 비전을 일찌감치 깨닫고 물류를 제조에서 분리시켜 독립적인 사업분야로, 전문화를 추진했습니다. 이를 위해 오랜기간 물류전문 인력을 육성해 왔으며, 저도 자연스레 그 대열에 합류하여 지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물류산업의 분야는 매우 다양합니다. 부사장님은 현재 택배사업에 종사하고 있으나, 그 이전에 3PL사업을 지휘하신 바 있습니다.

-지금까지 물류분야에서 종사하면서 경험했던 업무는 어떤 것이 있는지요?
A : 지금까지 줄곧 저는 물류센터 구축과 IT설계, 물류현장 운영, 물류컨설팅, 국내영업, 해외물류사업, 택배사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현장경험을 해왔습니다. 지금은 CJ대한통운에서 택배사업 전반을 책임지고 총괄 지휘를 하고 있습니다.

-부사장님은 3PL사업과 택배사업을 모두 경험했습니다. 두 사업은 B2B, C2C와 B2C라는 점에서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측면이 있습니다. 부사장님이 생각하기에 두 업무의 차이는 무엇인지, 택배사업의 매력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 C2C를 포함한 B2C사업과 B2B사업은 적지 않은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산업별 특성과 위탁받은 고객 각각의 사업특성을 고려해야 하는 B2B와는 달리 택배사업은 그 자체가 하나의 상품이며, 온라인 유통고객들에게 택배서비스상품을 판매하는 유통서비스산업이라고 봅니다. 결국 하나의 네트워크에서 서비스가 발생하는 셈이지요. 그래서 택배는 사업전체를 최적의 상태로 가동시켜야 하기 때문에 많은 기술과 인력, 노하우가 필요한 사업입니다.
그리고 택배사업의 핵심역량인 택배기사가 정규직원이 아닌 대부분 자영사업자로 구성되어 있어 택배기사의 역량을 높이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 중의 하나입니다. 택배사업의 매력이라면 회사가 주도해서 다양한 서비스 개발이 가능하고, 개혁의 성과가 빨리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꼽고 싶습니다. 상품을 받는 고객을 기쁘게 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그동안 물류산업에 종사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A : 1990년대 초반 제일제당 물류개선실에 근무할 때가 생각납니다. 제일제당 14개 공장에서 각각 규격별로 파렛트를 사용하던 것을 표준규격으로 바꾸는 작업을 3년 동안 진행했습니다. 그때 공장 생산라인 변경과 상업용 포장규격 변경을 위해 영업부서를 설득했던 일, 기존 포장재 구매분을 소진하고 렌털 파렛트로의 전환을 결정하는 일이 있었는데, 너무나 어려운 과정이 장시간에 걸쳐 진행됐었습니다. 성공적으로 일을 마쳤을 때 느꼈던 감흥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네요.
덧붙이자면 1998년 국내 최초로 3PL서비스에 컨설팅 개념을 도입했는데, 힘든 과정을 거쳐 시장에 전파시킨 일도 기억에 남습니다.

   
 
-현재 한국통합물류협회 택배분과에서 위원장을 맡고 계십니다. 위원장으로서 맡은 일은 무엇이며, 국내 택배산업의 현안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말씀해주십시오.

A : 저는 택배산업 전반에 걸친 대내외 이슈를 해결하고 조정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당연히 최대 현안은 자가용번호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지요. 궁극적으로 택배차량은 신고제로 하여 필요한 대수만큼 공급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1톤 화물차의 영업용번호판에 붙는 프리미엄이 2,000만 원을 훌쩍 넘긴 시점에서 어느 누구도 해결하려고 나서지 않는 현실이 야속하기까지 합니다.
그외에도 안심번호 사용증가로 인한 불편해소와 운송장 표준화 등 택배기사들의 배송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제반 노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번호판 문제나 운송장 표준화 모두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걸 택배업계에서도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업계에서도 관심을 갖는 분들이 많으니 좋은 방향으로 성과를 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를 마무리할 시간이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부사장님의 업무 철학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 모든 일을 추진함에 있어 사전에 일의 시작과 결과를 미리 예측(Forecasting)하는 것과 디자인(Design)하고 리스크 예방책(Risk Management)을 세워 일을 실행하는데 한치의 오차도 없어야 한다고 저 자신은 물론 직원들에게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평소 업무에도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진행해나가고 있습니다.

-CJ대한통운은 국내 택배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는 기업입니다. 택배사업을 총괄하는 입장에서 업계에 기여하고 싶은 것을 말씀해주십시오.
A : 택배산업의 서비스 품질을 한층 더 강화해 글로벌 택배기업과 한 번 겨루고 싶습니다. 또한 물류산업을 더욱 고도화시켜 나가는데 일조를 하고 싶다는 바람도 있지요. 앞으로 우리나라 물류산업의 글로벌화에 제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 나갈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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