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호페케’사 공식 파트너…타사 대비 30% 효율 높여

지게차는 물류센터 내에서 제품을 빠르고 안전하게 보관하는데 꼭 필요한 도구로 쓰이고 있다. 지게차는 크게 기름을 사용하는 엔진동력차와 전기동력차로 나뉘는데, 최근 전동지게차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초기 비용은 높지만 유지비용이 적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경제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충전부터 배터리 교환까지 관리에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극한 환경에서는 수명이 저하되는 등의 문제를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지난 4월 출범한 (주)세이티엔씨(Say T&C)는 세계적인 배터리 제조사인 독일 호페케(Hoppecke)의 국내 공식 파트너 권리를 획득한 신생 배터리 전문기업이다. 세이티엔씨의 지게차 배터리는 타사 제품보다 긴 수명과 영하 30도에서도 성능을 유지하는 첨단 기술이 적용된 제품으로 국내 출시 4개월 만에 다수의 대형 물류센터와 대기업 등에 납품하는 등 업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전해액 순환장치 개념도. 튜브를 통해 공기가 전지의 내부까지 들어가 순환하는 것을 보여준다.
전기료 30% 절감…-30°C 냉동창고에서 성능 유지
세이티엔씨가 판매하는 대표적인 지게차 배터리는 ‘트랙에어(Trak Air)’와 ‘트랙에프엔씨(Trak FNC)’ 제품군이다. 두 제품 모두 독일 호페케사의 제품으로 세이티엔씨는 수입부터 사후관리까지 모두 책임지고 있다.

트랙에어는 배터리 내 전해액 순환장치를 갖춘 제품으로 1992년 호페케가 개발한 특허기술이 적용됐다. 배터리를 충전하면 황산 농도가 진한 전해액과 옅은 전해액이 층을 이루는 다층화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한 과충전(균등충전) 방식은 전력을 많이 소모하고 수명도 단축시킨다. 그러나 트랙에어는 배터리 내 전해액 순환장치와 CPU를 탑재한 충전기를 사용해 다층화를 막음으로써 전기료를 30%나 절감했으며, 충전시간은 최대 2.5시간, 증류수 사용량은 70%까지 줄일 수 있다. 특히 제품 수명이 평균 1,500회 사이클(완전충전에서 방전까지의 주기)로 타사보다 400회 이상 많이 사용할 수 있어 최대의 효율성을 자랑한다.

트랙에프엔씨는 배터리 교환 대신 휴식시간마다 잠깐 충전하는 것만으로도 최대 24시간, 연간 365일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호페케의 첨단 기술이 적용된 알칼리배터리 공급장치로 니켈배터리와 전용 충전기, 배터리 제어장치(BKE)로 구성되어 있으며, 배터리 잔량과 충전전류량을 자동으로 제어하기 때문에 사용시간을 최대한 늘려 일상적인 사용 시 배터리 교환 없이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냉동창고처럼 온도가 낮은 현장에서는 배터리 수명이 급격히 저하되기 때문에 배터리를 자주 교체해야 하지만, 트랙에프엔씨는 고온부터 최대 영하 30도까지 견딜 수 있어 극한 상황에서도 자유로운 지게차 운영이 가능하다. 세이티엔씨 윤우규 사업본부장은 “냉동창고에서 일반 지게차가 3개의 배터리를 사용할 경우 트랙에프엔씨는 1개의 배터리로 작업량을 커버할 수 있으며, 평균 3,000사이클 수준으로 타사보다 최대 3배 이상 수명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지게차 배터리의 전극을 감싸는 검정색 볼트는 타사에서는 볼 수 없는 기술
이 적용됐다. 배터리에 문제가 발생하면 현장에서 볼트를 풀어 손쉽게 배터리셀을 교체할 수 있다.
트랙에어와 트랙에프엔씨의 또 다른 장점은 현장 AS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기존 배터리는 셀 전극을 납으로 연결하기 때문에 교환을 위해서는 제품을 수거해 다시 용접하지만, 호페케의 셀은 볼트타입이기 때문에 즉석에서 셀을 교체하면 된다.

이는 쇼트 혹은 활물질의 입자가 유실되는 것을 막는 것으로, 간단한 것 같지만 타사에서는 볼 수 없는 기술이 적용된 부품이다.

미니 인터뷰/권민규 (주)세이티엔씨 대표이사
“센터 내 모든 배터리를 관리하는 충전시스템 구축이 목표”

Q : 지게차 배터리 사업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A : 세이티엔씨는 유통기업 ‘백화점세이’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과정에서 설립한 배터리 전문기업이다. 배터리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던 중에 독일 호페케를 만나면서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 지게차 배터리 시장은 진입이 쉽지 않지만, 도전을 통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제품을 보고 ‘이렇게 좋은 배터리가 있었느냐’는 말을 듣고 싶다.

Q : 독일 호페케사와 손을 잡은 이유는?
A : 호페케는 우수한 품질뿐만 아니라 제품에 대한 철학이 확고한 세계 최고의 기업이다. 많은 특허를 보유했지만, 많이 파는 것보다 기술을 선도한다는 자부심이 강한 것도 고려했다. 호페케와 계약을 맺는 과정은 매우 까다로워서 1년 정도 공을 들인 끝에 세계 36개 공급사 중에 유일하게 연간 독점 공급계약을 맺었다. 호페케가 직접 운영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아시아 지역에서 판매권을 부여한 경우는 세이티엔씨뿐이다.

Q : 7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는데, 성과를 내고 있다고 들었다. 그 배경은 무엇인가?
A : 고객들에게 초기 투자비용이 들더라도 3~4년 운영한다면 도입부터 유지비까지 총 소유비용(TCO)을 크게 절감할 수 있고, 수명 연장과 작업 능률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을 확신하고 있다. 트랙에어와 트랙에프엔씨의 최대 강점은 결국 효율성이다.
또한 초기 도입비도 세이티엔씨의 자체 절감으로 타사보다 약간 높은 수준으로 책정되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수명이 연장되고 효율이 개선되어 다수의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Q : 향후 계획은?
A : 장기적으로는 대형 물류센터를 대상으로 전체 배터리의 충전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호페케 충전시스템은 사무실에서 각각의 배터리 충전량이나 사용량 등을 모두 모니터링할 수 있어 최적의 효율을 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충전기부터 증류수 공급장치까지 관리에 대한 모든 것을 설계해야 한다.
세이티엔씨는 판매에 매진하는 것보다 제품이 좋다는 평가를 받길 원한다. 타사보다 기술적 우위에 있다는 점을 이해하는 고객이 늘어날 것이다. 가까운 시일 내에 호페케 제품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하고, 냉동냉장물류센터를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독일 명품 배터리 제조사 ‘호페케(Hoppecke)’

호페케는 1927년 설립된 독일의 배터리 전문기업으로 납산축전지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시켰으며, 납산배터리부터 니켈배터리와 리튬배터리 등 다양한 종류의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의 전해액 순환장치는 특허를 획득한 기술로, 배터리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트랙베이직, 트랙에어, 트랙에프엔씨, 트랙블록, 트랙프리미엄충전기 등 고효율 배터리 제품을 제조하고 있으며, 새로운 기술개발을 위해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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