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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관용 쥬피터익스프레스 부사장
“항공물류 32년 경험, 젊은 물류인들과 나누고 싶다”
이경성 기자 | bluestone@klnews.co.kr   2015년 09월 01일 (화) 10:47:12

김관용 쥬피터익스프레스 부사장(한국국제특송협회 사무국장)은 항공사와 포워더를 거쳐 특송사에서 자신의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항공물류인이다. 그가 항공물류에 종사한지 올해로 32년이 됐다. 항공사에서 인사 관리를 담당했던 때까지 합하면 37년이나 된다. 오랜 기간 활동하면서 그는 다양한 업무를 담당해왔으며, 지금은 이를 바탕으로 한국국제특송협회 사무국장을 맡아 업계 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다. 김관용 부사장을 만나봤다.

   
  △김관용 쥬피터익스프레스 부사장.  
여객에서 ‘전문성’ 위해 화물부로 옮겨
김관용 부사장은 대학을 졸업하고 1978년 대한항공에 입사했다.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않았던 시절, 항공사에서 근무하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거나 폭 넓은 경험, 국제적인 감각을 얻을 수 있겠다는 기대가 컸다.

1970년대 우리나라는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리비아 등 중동지역의 건설 특수로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 진출했던 시기였다. 건설사들이 인력과 장비를 대거 투입하면서 항공물류 수요가 급증해 정기선은 물론 전세기까지 띄울 정도였다. 업무가 늘어남에 따라 더 많은 인력이 필요했는데, 회사는 사내 전직을 통해 인력 확보에 나섰다. 당시 승무원 등 인적 관리와 교육 등의 객실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김 부사장도 화물부로 옮겼다.

“화물부로 옮겼을 때가 31세였다. 관리 업무를 하는 것도 좋았지만 화물운송은 보다 전문적인 분야다. 향후에도 전문가로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 부사장은 화물기 운영 관련 업무를 해가며 항공물류를 배워나갔다. 중동 특수 때는 건설 장비 등 중량물 운송을, 이후에는 샘플류나 농수산물, 전자부품 등 다양한 화물을 취급하는 과정을 경험했다.

역량을 인정받은 그는 해외로 자리를 옮겼다. 뉴욕지점과 필리핀지점에서 운송업무를 담당했고,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화주사와 대리점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기도 했다.

포워더 업계 진출…시장을 보는 시각 넓혀
김관용 부사장은 일본판매그룹장을 끝으로 대한항공에서의 활동을 정리했다. 항공사를 다니며 많은 것을 보고 들었지만, 항공물류산업의 일부이기 때문에 다른 시각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쉴 새 없이 달려왔지만 여전히 더 많은 것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다.

김 부사장은 다른 길을 모색하다 선진해운항공의 이사직을 맡았다. 포워더 업계로 진출하면서 항공사에서 운송을 담당하던 입장에서 이를 주선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 셈이다. 항공물류를 경험한 김 부사장에게도 새로운 업무 환경은 자극제가 됐다. 노하우를 전하고, 새로운 업무를 익히는 것은 때로는 어렵게 느껴졌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역량을 더 키우는 계기가 됐다.

이후 김관용 부사장은 토종 특송사인 쥬피터익스프레스의 부사장직에 취임하면서 항공사와 포워더를 거쳐 특송업계로 진입했다.

“포워더는 주선의 역할이지만 특송사는 운송에 좀 더 직접적으로 관여한다. 또 한 번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한편으로는 나와 항공물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시행착오도 겪었다. 막상 특송 업계에서 바라본 시장과 포워더의 활동 영역에는 차이가 컸다. 특송업계의 경우 시장의 변화가 심하다보니 화주와의 계약 관계가 파기되는 일이 종종 있지만, 포워더는 계약을 체결하면 만료될 때까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중시하는 분위기인 경우가 많다. 물류라는 하나의 생태계에 있지만, 서로 다른 분위기였다.

그는 언제나 그래왔던 것처럼 항공물류업계에서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다. 전혀 다른 분야에서 일할 법도 하지만, 그는 항공물류만의 매력이 크다고 말했다.

“많은 것을 경험한 것은 아니지만, 특송물류는 일반적인 화물운송보다 업무 진행이 역동적이고, 변화무쌍한 점이 있다. 신속하고 즉각적인 판단이 필요한 순간이 있는데, 성공적으로 끝났을 때 보람이 크다. 또 특송사는 무역업체와 더불어 우리나라가 해외진출을 하는데 있어 첨병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도 있다. 특히 특송물류의 특성상 업무 범위가 전 세계이다 보니 해외 지사나 파트너와 자주 소통하는데 그 과정에서 새로운 감각을 익힐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책임감과 끊임없는 자기관리 필요

김관용 부사장의 업무 노트에는 ‘The buck stops right here’라는 글귀가 있다. 미국 트루먼 대통령의 발언에서 따온 이 문장은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즉 내가 책임을 진다는 뜻이며 이는 김 부사장의 업무 철학이다.

“항공물류 종사자도 여느 직장과 같이 일에 매진하는 것과 더불어 자신과 업무에 대한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내린 결정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고, 잘못된 경우에도 결코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않는다는 것이 내 나름의 좌우명이다.”

그는 자기관리에도 철저하다. 짬이 나면 등산 등 운동을 하거나 체력관리를 하거나 책을 읽는 것은 물론 인터넷을 통해 최신 정보를 체크하는 것도 빼놓지 않는다. 업무도 마찬가지다. 30년이 넘는 세월을 종사해왔지만, 그는 여전히 항공물류를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사회는 고령화가 심화되고 치열한 경쟁을 극복해야 한다. 결국 오랫동안 생존하기 위해서는 건강은 물론 꾸준히 자기개발에 공을 들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경쟁력을 잃게 된다. 특히 항공물류의 경우 전문지식과 글로벌 트렌드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김관용 부사장은 미래를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어느 날 조직생활에서 물러나게 되면 물류업계에서 활동했던 자신의 경험을 누군가에게 전해주고 싶다는 소망을 간직하고 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저술을 통해 그동안 내가 보고 듣고 배웠던 것들을 젊은 물류인들에게 전하고 싶다. 항공물류 시장에 있었지만, 해상운송이나 육상운송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나름대로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개인적인 계획들도 있으나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내 경험을 나누고 싶다는 것이다.”

한국국제특송협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그는 인터뷰 말미에 업계에 대한 바람을 드러냈다.

“토종 특송업계가 대형 외국계 특송사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상호 간에 신뢰를 바탕으로 편법이 아닌 투명한 거래를 통한 정도 경영에 나서야 한다. 정도 경영 문화가 하루 빨리 정착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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