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중심의 물류센터를 꿈꾸는 ‘물류 알파(α)맨’

국내 최초로 문구프랜차이즈를 도입해 국내 문구산업의 창시자로 평가받고 있는 ㈜알파(회장 이동재)는 7만여 품목에 달하는 다양한 상품을 온·오프라인으로 유통하고 있는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문구·생활용품 종합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알파가 국내 문구산업의 중심에 설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강력한 유통시스템을 꼽을 수 있다. 현재 알파는 전국에 대형 물류센터를 갖추고 자체 전산프로그램을 통해 7만 여개의 품목을 전국 700여개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 구입자에게 빠르게 공급하고 있다.

㈜알파 중앙물류 1물류 김두영 부장을 만나 ㈜알파의 성공비결이로 꼽히는 물류부문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또한 문구산업의 물류는 어떠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들어보았다.

△김두영 ㈜알파 중앙물류 1물류 부장
물류 전문가, ‘알파(α)맨’이 되다
㈜알파는 전국의 700여개 매장, 오피스 알파, 알파몰, MRO/B2B, MS영업 등에 관한 물류업무를 중앙물류, MS물류, 중부물류 등이 나눠서 수행하고 있다. 그 가운데 중앙물류 1물류를 운영하고 있는 김두영 부장은 한화, 독일 오토, 모나미를 거쳐 2011년 알파맨이 된 전문 물류인이다.

물류분야 경력 30여년을 자랑하는 김 부장은 중앙물류에서부터 알파맨 생활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중앙물류 본부장 시절, ㈜알파의 물류 전반을 개선했다. 개선 포인트는 로케이션 관리. 작업자의 동선을 파악해 구획 분류부터 랙 설치까지 중앙물류의 센터 전체를 전반적으로 개선해 나갔다.

“중앙물류는 수도권 350여개 점포의 물품을 담당하고 있는 알파의 물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곳이다. 처음 왔을 때 작업자들이 피킹작업을 위해 미리 물품의 로케이션을 외우는 것을 보고 놀랐었다. 해당 구역의 작업자가 아프거나 일이 생겨 빠지게 되면 그 구역의 물품을 찾을 수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 가장 먼저 한 일이 로케이션 정리였다.”

김두영 부장은 작업자의 동선과 물품의 특성을 파악해 물류센터 전체의 로케이션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그 결과 지금은 누구라도 쉽게 원하는 물건을 찾을 수 있어서 결원이 생기더라도 다른 작업자가 대체업무를 할 수 있다.

“문구류의 물류센터는 품목수가 어마어마하게 많아서 물품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체계적인 로케이션 관리를 통해 원하는 물품을 빠르게 피킹할 수 있어야만 한다. 로케이션 개선으로 직원 만족도도 높아졌다. 작업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작업 정확도와 속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물류센터의 첫 번째 자산은 작업자”
“기존 로케이션을 재세팅할 때 기본적으로 물품의 크기와 회전율을 감안하여 배치했다. 예컨대 회전율을 생각해서 회전율이 높은 제품은 1단의 넓은 공간에 배치하고, 회전율이 낮은 제품은 윗단의 좁은 공간에 배치하는 식이다.”

김두영 부장은 물류센터의 로케이션을 정할 때 작업자의 작업성을 고려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작업자가 보다 쉽고 정확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줘야 작업 효율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사람이 하는 일이다보니 실수는 언제든지 생길 수 있다. 원인을 찾아서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문구류는 비슷한 상품이 많다. 예컨대 볼펜을 0.1㎜, 0.5㎜, 1.0㎜ 순서대로 배치를 했는데, 피킹 시 작업자가 0.1㎜와 1.0㎜ 볼펜이 헷갈려 여러 번 실수하는 일이 생겼다. 그러면 1.0㎜ 볼펜을 아예 다른 열로 옮긴다. 작업자가 작업하기 쉽도록 로케이션을 수정하는 것이다. 로케이션 규칙에는 어긋나지만 융통성을 가지고 일부 예외사항을 만들고 작업 전에 잘 공지하면 결과적으로 작업 효율이 올라가기 때문에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 부장은 ㈜알파 물류센터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알파 물류센터에서는 볼펜 한 자루, 종이 한장, 노트 한 권 등 소형제품의 소량 주문이 많기 때문에 사람의 손을 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는 작업자들의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알파의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모두 정직원이다. 여타 물류센터들이 인력업체에 아웃소싱을 주거나 비정규직원을 고용하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그는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 그래서 직원 교육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다양한 커리큘럼을 만들어 작업자들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정직원제도로 인해 우리 직원들은 자부심과 책임감이 높다. 그 결과 이직률이 낮아졌고 생산성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부장은 ‘물류 멀티플레이어 만들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부장이 말하는 물류 멀티플레이어는 물류센터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업무를 모두 경험한 전문 물류인으로, 어떠한 현장에 투입돼도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김 부장은 “24시간 돌아가는 물류센터에서는 어떠한 일이 생길지 모른다. 작업자 1명에게 어떠한 일이 생겨 전체 라인이 멈출 수도 있다. 이러한 긴급상황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물류 멀티플레이어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물류센터의 어느 곳에서 어떠한 작업이 이뤄지는지를 알고 있는 물류 멀티플레이어들이 성장해 물류센터장 자리에 오를 수 있다. 그들은 현장을 가장 잘 아는 현명한 물류센터장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문구기업의 물류, 재고 관리가 중요
㈜알파는 일산 중앙물류센터와 대전 중부물류센터를 기반으로 전국을 일일 배송권에 두고 있다. 또한 자체 전산프로그램 ‘alpha-net’을 개발해 7만 개 품목을 거의 실시간으로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이처럼 강력한 물류망을 갖춘 것은 품목이 수만가지에 이르는 문구산업의 특성 때문이다.

김두영 부장은 “문구류는 품목수가 많고 소형이기 때문에 재고 관리가 중요하다. 더욱이 몇 년 전부터 온라인 쇼핑사업을 강화하면서 B2C 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보다 세밀하고 철저하게 재고 관리를 해야만 한다”며 이를 위해 중앙물류 1물류에서는 1일, 1주일 단위로 재고 확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재고 관리는 촘촘하게 확인 또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 작업 당일에 확인하고, 일주일 단위로 한번 더 확인한다. 이처럼 철저하게 확인해야 오류를 쉽게 찾을 수 있다”며 “재고 손실액이 0%일 수는 없다. 오류는 반드시 생긴다. 문제는 빨리 발견해서 바로 수정할 수 있느냐 이다. 이를 위해서는 짧은 단위로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물류센터장은 물류센터 전문의”
“물류센터에서 작업자들이 조금이라도 더 효율적으로 일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쉼없이 고민해왔다는 김두영 부장은 불편한 점을 바로 고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장은 “물류센터장은 작업자가 센터에서 근무하면서 어떠한 점을 불편해하는지를 찾아내고 빠르게 개선해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물류센터장은 물류센터의 의사라고 할 수 있다. 아픈 곳을 찾아 병이 무엇인지 진단하고 빠르게 처방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두영 부장은 “(주)알파는 2020년까지 국내에 1,000개 매장을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해외시장에 진출해 ‘문구한류’를 만들 계획이다. 이러한 목표들은 효율성 높은 물류시스템이 뒷받침되어야만 실현될 수 있다”며 “(주)알파의 지속적인 성장에 이바지할 수 있는 물류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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