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줄어 운송업체 큰 타격…매월 수천만 원 적자 발생

지속된 경기 악화와 수출 감소의 영향으로 경영난에 처한 화주기업들이 증가하면서 덩달아 곤혹을 겪고 있는 물류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 지속된 소비침체 등의 여파로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오고가는 물동량이 줄어 일부 물류업체들의 매출도 크게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1차 물류협력업체도 문제지만 2,3차 협력 업체이자 영세한 업체에 속하는 운송업체들은 더 큰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특정 화주기업의 운송서비스를 위해 고정차를 투입해 놓은 상황이지만 물량 감소에 따라 운행 자체가 줄어들고 있어 적자경영이 불가피한 상태인 것이다.

주야간 운영되던 공장이 주간만 운영될 정도로 생산량 줄어
국내에 공장을 두고 생산하고 있는 A자동차 회사는 얼마 전 주야간 돌아가던 공장 운영을 주간에만 운영하고 있다. 또한 주 6일에서 주 5일 근무체제로 바꾸기도 했다. 이는 그만큼 생산량이 줄었다는 것으로, A사의 물류를 수행 중이던 물류기업들 역시 적지 않은 타격을 입고 있다.

A사의 물류를 수행 중이던 B사의 경우 매월 큰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고, C사 역시 지난해 대비 매출이 30%이상 감소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더딘 신제품 출시와 히트상품이 나오지 않아 재고가 크게 증가, 자연스레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다. 또한 소비침체와 수출둔화까지 겹치며 A사는 최근 더욱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물류기업들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파트너로서 인연을 맺어왔고 아직은 버틸만한 수준이라며 향후 추이를 더욱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운송업체들은 하루하루가 고달픈 상황이다. 지금까지는 어떻게든 버텼지만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운행횟수와 지역에 따라 운임이 지급되는 운송기사들의 경우 과거보다 크게 줄어든 운행에 의해 생계를 유지하기도 힘들어진 상황이며, 배차에 대한 불만도 극에 달하고 있다. 서로 우선 배차를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생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뜻으로, 화물차 기사들을 관리하는 운송업체 역시 이들의 이탈 걱정에 좌불안석이다.

운송업체의 고충을 알고 있는 물류업체들이 일부 적자를 보존해주겠다고 나섰지만, 이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 운송업체 관계자는 “화주기업의 어려움으로 인해 발생한 불가피한 상황이긴 하지만 자금 여력이 없는 우리들로서는 이 상황이 너무 어려운 상태다”라며 “물류업체가 보존해준다고 했지만 그 역시 얼마 지원하지 않고 있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어려움 겪는 운송업체 크게 증가
소비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의류를 비롯한 많은 산업군의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의 물류서비스를 수행하는 업체들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일부 업체는 이미 시장에서 퇴장한 기업들도 여럿이다.

특히 의류물류서비스를 수행하는 업체들이 크게 늘었다. 백화점 납품 대행을 수행하는 중소 의류물류업체들의 일부는 다른 기업들에게 인수합병된 곳도 많다. 아웃도어 판매량의 감소로 인해 물동량이 크게 줄어 초기 투자비용도 회수하지 못하는 물류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초 꽤 규모가 컸던 D운송사 역시 파산했다. 이 업체의 경우 투자한 사업의 실패가 사업 붕괴의 화근이 됐지만 화주기업의 경영난에 따른 사업 축소도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물류기업도 리스크 관리 철저히 해야
물류전문가들은 기업들에게 위기는 예고하고 찾아오지 않는 만큼 미리 대비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물류기업들의 경우 화주기업들의 경영성과와 다양한 변수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는 만큼 보다 철두철미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화주기업들이 부도가 날 때까지도 이를 모르고 있다가 피해를 입는 물류기업들이 많은데, 조금만 관심을 갖고 관리한다면 이런 피해는 얼마든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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