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로지스틱스, 동부EX, 팬오션 등 줄줄이 본 입찰 진행 예정

최근 M&A시장에 매물로 나온 물류업체들의 주인이 누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매물로 나온 기업들이 대부분 업계를 대표하는 곳들로, 물류업체들은 물론 제조, 유통업체, 금융권에서도 많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현재 매물로 나온 물류업체는 대우로지스틱스와 동부익스프레스 등으로, 본 입찰이 진행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두 기업의 새로운 주인이 누가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우로지스틱스의 쟁탈전이 먼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우로지스틱스 매각 주관사인 CIMB증권은 오는 12일 대우로지스틱스 인수와 관련된 본 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우로지스틱스의 인수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기업들은 CJ대한통운을 비롯해 동원, 삼라마이더스(SM), PEF운용사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 KTB PE 등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된 대우로지스틱스에 군침을 흘리는 기업들이 많은 만큼 예상치 못했던 업체들의 참여도 배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우로지스틱스의 본 입찰이 진행된 후에는 동부익스프레스의 인수전이 진행될 예정이다. 업계관계자들에 따르면, 동부익스프레스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디벡스홀딩스유한회사는 최근 동부익스프레스의 잠재 인수후보자들에게 관련 투자안내문을 배포하는 등 매각을 본격화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디벡스홀딩스유한회사는 KTB PE·큐캐피탈파트너스 컨소시엄이 동부익스프레스 투자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다.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기업은 현대글로비스 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대우로지스틱스, 관심 커져
물류기업들 중 매출 6,000억 원 이상을 기록 중인 곳은 10개 남짓으로, 2014년 기준 매출 6,055억 원을 기록한 대우로지스틱스는 매출 상위그룹에 속한다.

대우로지스틱스는 1999년 대우그룹 물류사업부가 분사해 만들어진 물류회사로, 지난 2009년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 등으로 인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후 2011년 카무르파트너스와 NH투자증권의 ‘블루오션 기업재무안정 제1호 사모펀드’인 대우로지스틱스 지분 73.3%를 1,200억 원에 인수했다. 그러나 지난 3월 블루오션PEF가 보유 지분(73.3%)을 전량 매각한다고 밝히면서 매물로 나왔다.

2013년까지만 해도 대우로지스틱스의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였다. 그러나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세 자릿수 흑자를 기록했다(<그림 1> 참조).

한편 대우로지스틱스는 사업부문은 크게 해운과 물류, 기타 등으로 구분돼 있다. 이 중에서 해운부문이 매출의 57%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분야에서의 매출만 3,490억 원을 기록 중이다.

특히 2013년 대비 약 66% 이상의 매출이 증가했다(<그림 2> 참조). 대우로지스틱스는 해운사업의 일환으로 외항 벌크화물을 운송하고 있으며 철강분야 정기선 서비스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철강 운송의 경우 포스코가 대표적인 고객사로 장기운송계약을 맺고 있다.

이와 함께 대우로지스틱스는 부산신항CFS(보세창고업)와 한중물류(창고업), 아스토대우로지스틱스(복합운송), 에이치앤디로지스틱스 등을 비롯해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의 법인을 설립해 해외에서의 물류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표 1> 참조).

안정적 성장세와 자산 등 매력 큰 동부Ex
동부그룹의 물류자회사였던 동부익스프레스는 그룹 내 경영 악화의 자구계획의 희생양 중 하나로 특수목적회사(SPC)인 디벡스홀딩스유한회사에 매각됐다. 이후 1년 만에 다시 매물로 시장에 나왔다.

1971년 여객 운수사업으로 출범한 동부익스프레스는 1979년 화물운송과 항만하역업에 진출한 이래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여 현재 물류와 여객사업을 아우르는 국내 대표 종합물류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으로, 약 8,105억 원의 매출(연결기준)을 기록 중이다(<그림 3> 참조).

특히 그룹의 경영악화 속에서도 꾸준히 흑자를 유지한 기업으로, 지난해 46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동부익스프레스는 물류와 여객부분으로 구분해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물류부문이 84%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그림 4> 참조). 이밖에도 동부익스프레스는 동부부산컨테이너터미널과 동부인천항만, 대성티엘에스, 동부엔티에스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도 11% 갖고 있다(<표 2> 참조).

이렇다보니 물류업체들 외에도 사업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유통기업들에서도 많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물류기업과 물류기업 간 M&A 합병 가능성 높아
앞서 살펴봤듯 두 기업은 양호한 실적을 기록 중이며, 물류기업에 필요한 자본도 잘 갖추고 있는 기업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렇다면 업계에서는 이 두 기업의 향후 주인으로 누구를 점치고 있을까? 많은 전문가들은 두 기업의 주인으로 물류업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B2B 물류기업들로 B2C물류서비스 영역을 필요로 하는 유통기업들의 참여는 낮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제조업체들이 인수에 참여할 수는 있으나 두 기업 모두 항만, 해운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기업들로 시너지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금융권에서 다시 인수할 가능성도 높게 보진 않고 있다. 반면 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물류기업들이 달려들 가능성은 높게 보고 있다.

DHL을 비롯한 글로벌 물류기업들의 대다수가 M&A를 통해 성장동력을 키워왔던 만큼 보다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물류기업들이 알짜 물류기업 인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또한 과거 물류기업과 물류기업 간 인수합병 시 시너지가 크지 않다는 고정관념을 CJ대한통운이 깨트린 사례를 예로 들며, 이번 입찰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올 물류기업들이 다수 존재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