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단독 체제로 운영하며 상호 시너지 창출하기로 협의

로젠택배가 경쟁업체인 KGB택배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의 70%이상을 취득, 경영권을 획득했다.

정통한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로젠택배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KGB택배가 실시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KGB택배 지분의 70%이상을 획득했으며, 5월 19일 시너지 창출과 택배업계 발전을 위해 함께 힘을 합쳐 나가기로 최종 협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유상증자를 위해 로젠택배는 165억을 투입해 KGB택배의 주식 70%이상과 부채 일부를 가져오기로 했다. 나머지 지분은 KGB택배 최병인 회장과 소액주주들로 구성된다.

앞으로 양사는 기존 체제를 유지하는 투 트랙 형식으로 운영된다. 로젠택배는 최정호 대표 체제를, KGB택배는 장지휘 대표 체제를 유지하면서 양사의 장점을 서로에게 접목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함과 동시에 빠르게 발전시켜나간다는 방침이다.

로젠택배 관계자는 “협업 체계를 유지하면서 상호 시너지를 도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로젠택배의 운영 혁신 노하우 등을 KGB택배에 접목함으로써 양사는 물론 택배업계 전체의 서비스 수준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1999년 4월 설립된 로젠택배는 일반택배업을 영위하는 중견 택배회사로, 셔틀코리아홀딩스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2,635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바가 있다.

로젠택배와 마찬가지로 1999년 설립된 KGB택배는 이스트엔터프라이즈가 93.2%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1,066억 원의 매출액을 거뒀다.

KGB택배의 성장 가능성에 벌써부터 주목
로젠택배의 KGB택배 경영권 확보 소식에 업계에서는 KGB택배의 성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완전한 흑자기업으로 거듭난 로젠택배의 경영 노하우가 KGB택배에 접목될 경우 빠른 시일 내에 KGB택배의 적자 행보가 멈출 것으로 기대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로젠택배 역시 과거에는 현재의 중견택배업체들과 마찬가지로 만성적자로 인해 자본잠식 직전의 상태인 회사였다. 그러나 지금은 대기업 택배업체들보다 높은 영업이익률을 자랑하는 기업으로 거듭났다. 침체된 경제상황 속에서도 2009년 51억 원이던 세전이익을 2012년에는 123억 원, 2013년에는 162억 원, 2014년에는 207억 원까지 상승시켰다. 또한 연평균 30%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택배업계에서 몇 되지 않는 승승장구 기업으로 거듭났다.

로젠택배가 높은 성장을 기록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최정호 대표의 강력한 추진력을 꼽을 수 있다. 2007년 로젠택배 대표이사로 취임한 최 대표는 획기적인 원가절감과 혁신활동을 통해 9개월 만에 로젠택배를 흑자기업으로 바꿔놓았다. 또한 최 대표는 효율성을 중시하는 성과 중심의 조직 문화를 구현하고 적극적인 선진 물류 인프라를 도입해 로젠택배를 지속성장이 가능한 조직으로 변모시켰다.

최정호 대표가 쌓아온 매출 신장 노하우와 원가구조 개혁 등은 KGB택배에도 접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KGB택배 역시 매년 높은 성장을 달성함은 물론 발전속도 역시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당분간 양사는 로젠택배가 안정적인 궤도에 올라갈 때까지 동사가 습득한 혁신 사례와 노하우 등을 KGB택배에 접목해 KGB택배의 경영 안정화를 도모하는데 역량을 집중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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