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퀵·화물운송시장을 선순환 구조로 개선시키고파”

전국퀵서비스운수사업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퀵 시장 규모는 약 4조 원대로 추정된다. 약 1만 2,000개 사업자와 15만 명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시장이다. 3조 원대 규모를 자랑하는 택배시장보다도 큰 시장이다.

이런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퀵서비스 시장은 제도권에서 소외받고 있다. 이는 업체들의 규모가 크지 않고 시장 자체를 선도하는 이들이 많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 결과 퀵서비스 시장은 거리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주범으로 낙인찍히기 일쑤고, 무자료거래로 인한 탈법 등이 난무한 음성적인 시장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런 퀵서비스 시장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시켜 나가고, 시장 자체를 선순환 구조로 만들고자 노력하는 기업이 있다. 이는 바로 메신저로지스로, 퀵서비스 시장에서 오랜 전통과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던 한국퀵홀딩스를 인수한 후 지난해 새롭게 출범한 기업이다.

기존 오랜 전통과 노하우에 새로운 열정을 지닌 이들이 모여 퀵서비스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메신저로지스의 황순애 대표이사를 만나보았다.

열악하지만 개선에 대한 보람은 더욱 커
다른 산업군에 비하면 퀵서비스 시장은 근무여건을 비롯해 많은 면에서 열악한 게 현실이다. 택배도 마찬가지지만 퀵서비스 역시 그 어떤 법에서도 관련 단어조차 찾아볼 수가 없다. 그만큼 제도권 밖에 존재한다는 것으로, 시장의 질서가 확립될 수 없는 구조를 갖고 있다.

메진저로지스 황순애 대표는 이런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택배시장보다 더 큰 규모를 자랑하는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 하나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게 많은 종사자들을 대표하는 한 사람으로서 애석할 때가 많다는 게 그의 얘기다.

“현재 퀵서비스 시장은 관할세무서에 사업자 신고만 하면 영업이 가능한 신고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그렇다보니 무질서한 시장이 형성되고 있고, 기형적인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한 피해는 결국 퀵서비스를 제공받는 국민들과 기업들에게 돌아가고 있으며, 종사자들 또한 열악한 근무 환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황 대표의 말이다.

퀵서비스 시장을 더욱 열악하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로 황순애 대표는 업체 간 과당경쟁을 지적하고 있다. 신고만 하면 퀵서비스 사업이 가능하다 보니 공급자간 치열한 과열경쟁이 야기되고 있으며, 시장 전체의 운송료 하락과 서비스 품질로 이어지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게 그의 얘기다.

그는 “현재 퀵서비스 업체들은 업체 간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과도한 마일리지 지급과 할인율을 적용해 주고 있다. 이는 기업들의 수익성을 하락시켜 경영 악화를 불러오고 있다. 이를 선순환 구조로 개선시키기 위해서라도 운송료 표준화 노력 등이 시행돼야 한다. 이를 위해 업계를 대변할 수 있는 공신력을 갖춘 협회를 조속히 설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퀵홀딩스 인수 후 새로운 브랜드로 론칭
지난 16년 넘게 퀵서비스 시장을 선도해왔던 한국퀵홀딩스를 인수해 지난해 새롭게 탄생한 메신저로지스는 한국퀵홀딩스가 10년 넘게 구축해온 인프라와 노하우에 젊은 패기를 더해 퀵서비스 시장을 주름잡을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황순애 대표는 한국퀵홀딩스의 전통도 중요하지만 새로 태어난 신생기업이란 마음으로 첨단기술 접목 등의 새로운 시도를 지속적으로 시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같은 노력으로 메신저로지스는 퀵서비스업체로는 드물게 주문, 배송추적, 정산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통합관제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고객사의 업무효율 극대화는 물론 물류비용 절감을 실현하고 있다.

또 GPS를 이용한 트랙킹(tracking) 서비스 및 PDA인증시스템, 중앙콜센터 운영으로 이용고객의 편리성과 신뢰성을 도모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존의 전화주문, 인터넷주문 외에 모바일앱을 통한 주문접수 개발 등 주문창구의 다양화를 통해 고객 응답 리드타임을 단축시켰다.

황순애 대표는 IT와 고객감동을 핵심역량으로 삼아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콜센터에 IVR시스템을 도입하고 상담원을 확충해 응답율 100% 목표를 달성하고 있다. 또한 상담원과 라이더(배송기사)에 대한 친절서비스 교육을 정례화해 배송품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밖에도 클레임 접수 시에는 사례별 분석과 대안책을 마련, 동일한 클레임이 재차 발생하지 않도록 하여 고객클레임을 사전에 차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순애 대표는 “세상이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퀵서비스업체들 역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야만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젊은 회사인 만큼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시장을 개선시키는데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종합물류서비스 제공 기업으로 거듭날 것
메신저로지스는 향후 사업영역을 물류분야로까지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화물운송업을 주력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자회사인 한국물류서비스의 사업영역을 3PL과 설치물류, 중량물운송분야로 확대, 종합물류기업으로 성장해나갈 예정이다.

IT기반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자회사 진영소프트는 최적화된 SCM솔루션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는 등 물류IT전문기업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황순애 대표는 “자회사와의 연계 영업을 통해 원스탑 토털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질 수 있도록 함은 물론 고객사들의 업무 효율성과 편리성 증대를 도모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또 여성 특유의 감성경영을 통해 고객에게 최고의 만족과 감동을 주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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