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신항은 한국 물류 미래를 밝힐 새로운 키워드”

“인천신항은 우리나라 물류 비즈니스 시장 여건과 패러다임을 크게 변화시킬 새로운 키워드다. 재임기간 중 인천신항의 성공적 개발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을 것이다.”

인천항만공사(IPA, 이하 ‘IPA’)의 첫 민간 출신 전문경영인으로 취임해 3개월째를 맞은 유창근 사장의 각오다.

지난 10월 27일 취임한 유창근 사장은 공직 출신이 아닌 첫 민간 출신 사장이다. 오롯이 현대상선에서 컨테이너 해상운송 업무를 해온, 말 그대로 해운물류 한 길만을 걸어온 인물이다.

유창근 사장은 기본적으로 항만운영이나 기업경영은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하여 국가와 사회의 번영과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란 점에서 그 근본을 같이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지금까지 인천항과 IPA가 걸어오고 준비해온 길을 가는데 가장 효율적인 방법과 효과를 극대화할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전문 경영인 출신 사장이 할 일”이라는 마음가짐으로 IPA 사장직에 임하고 있다고 한다.

“공기업의 경영은 경영 합리화, 재무 건전성 관리 부문에서 국가 전체의 정책방향과 공사의 경영목표를 고려하여 균형있게 이끌어 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는 유창근 사장은 “IPA 구성원 모두가 경영방침과 경영가치에 공동의 목표 의식을 가지고 정보를 공유하며 신속하고 합리적인 대안으로 외부 이해 관계자와 원활하게 의견 일치를 이뤄나갈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 것”이라며 IPA호 선장으로서의 항해 방향을 정리한다.

“인천신항, 물류 패러다임 크게 변화시킬 것”
민간 출신 전문경영인으로서 항만공사 수장이 된 그의 각오는 남다르다.

“오랫동안 해운물류인으로 살아오면서 축적된 경험과 정보, 네트워크와 기업경영 노하우를 어떻게 인천항과 IPA에 잘 적용해나갈 것인지에 초점을 두겠다”는 유창근 사장은 “그러한 경험과 노하우를 동력으로 삼아 인천신항의 성공적 개발에 총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강조한다.

현재 한창 개발 마무리 단계에 있는 인천신항에 거는 유창근 사장의 기대 역시 남다르다. IPA 사장으로서의 기대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해운물류인으로서, 인천신항이 우리나라 물류산업의 미래를 밝혀줄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전문가적 판단을 바탕으로 한 기대다.

그래서인지 유창근 사장의 인천신항 개발에 대한 전망은 몹시 긍정적이고, 사업 성공을 향한 의지도 강하다.

인천신항 건설사업은 송도국제도시 서남쪽에 총 부두길이 1.6km에 달하는 컨테이너부두 6개 선석을 건설하는 사업. 현재 상부공사가 진행 중이며, 2015년 5월 선광이 운영할 B터미널 개장을 시작으로 2016년 1월 전체 개장이 예정되어 있다.

유창근 사장은 “인천신항이 개장돼 본격 운영되면 우리나라의 물류 비즈니스 시장 여건과 패러다임이 크게 변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비싼 내륙운송비용에도 불구하고 부산항을 이용해야만 했던 수도권 화주들의 내륙수송 물류비용을 절감시키는 것은 물론, 우리 제품의 글로벌 가격경쟁력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란 판단이다. 게다가 기존 남항이나 내항에 비해 운항거리가 최대 4km 이상 짧아 선박운항에도 경제적이라고 한다.

“인천신항은 향후 부산항 적체 보완해줄 대체항만”
물론 인천신항 전체 개장까지 가는 길이 순탄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잘 안다.

최근 컨테이너터미널 운영사 차원에서 물동량, 경영여건 등을 감안해 부분 개장을 요구 중이다. 하지만 부분 개장을 위해서는 항만기본계획에 따른 실시계획 변경 절차 이행을 밟아야 하고 진입도로, 관리부두 등 정부 투자사업에 대한 과투자 논란의 소지가 있다. 따라서 유창근 사장은 인천신항 부분 개장 문제는 매우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사안으로 보고 있다.

인천신항 건설이 부산항의 물동량 유출을 불러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유창근 사장은 “인천신항 개장이 세계와 경쟁 중인 부산항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인천항은 부산항과 경쟁적인 관계가 아니다”라며 “인천신항은 2020년 가동률이 10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산항의 서비스 적체를 보완할 대체항만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게다가 “인천신항의 개장은 트럭 육상운송으로 인한 이산화탄소(CO₂)의 저감에 기여할 수 있어 인천항이 시대적 과제인 국가 친화경 시스템 구축에 도움을 주는 항만이라는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유창근 사장의 생각이다.

△인천항만공사의 유창근 사장
심수항 인프라 확보해 글로벌 항만 면모 갖춰야
인천신항의 성공적 개장과 기대만큼의 역할 수행을 위해 선결되어야 할 과제도 많다.

유창근 사장은 우선 과제로 인천항의 글로벌 항만으로써의 면모 갖추기를 꼽는다.

유 사장은 “인천항이 글로벌한 항만의 면모를 갖추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추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현재 인천 남항이 부분적으로 (글로벌 항만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인트라 아시아(Intra-Asia, 아시아권역 내)’ 서비스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 정확한 진단일 것”이라고 평가한다.

이러한 진단에 따라 인천항의 글로벌 항만 면모 갖추기와 관련해 유 사장이 주목하고 있는 것이 인천신항 개발.

“인천신항을 통해 16m 심수항 인프라와 서비스를 확보한다면 미주, 남미, 호주로 향하는 해운 서비스를 개설할 수 있게 되고, 인천항에 새로운 전기를 열 수 있을 것”이라는 유 사장은 “특히 우리나라가 육류와 해산물을 수입하는 호주와 남미 쪽에서 인천항으로 직기항하는 항로가 개설되면 비용절감 효과가 클 것이기 때문에 화주나 포워더에게 매력적인 조건이 될 수 있다”고 덧붙인다. 인천신항이 인천항의 평가치를 완벽하게 바꿔놓을 것이란 얘기다.

해운시장에서 항만을 평가할 때 가장 먼저 묻고 확인하는 지표가 처리량이다. 유창근 사장은 현 시점에서 인천항의 지표가 글로벌 항만으로서의 면모를 갖추었다고 평가하기에는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본다. 요는 어떻게 처리량을 늘리느냐이다. 이에 대해 유창근 사장은 ‘인프라 확보 우선론’을 편다.

유 사장은 “인프라가 갖춰져야 처리량도 확보되는 것이고, 현재 진행 중인 인천신항에서 연간 300~400만TEU를 처리하면서 궤도에 오르면, 분명 위상과 존재감을 가진 항의 모습을 갖춰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추후 남북관계가 개선돼 북쪽 개성공단 등 산업단지에서 내려오는 화물도 처리할 수 있게 된다면 금상첨화라는 것.

“다만 300~400만TEU로 넘어가는 어느 시점에는 물동량 흐름의 정체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따라서 배후의 연계 교통망 확충에서부터 시작해 도로신호체계 개선, 대형 트레일러를 위한 대기공간 등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써가면서 물류 흐름에 저해되는 사항들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려 불식의 대안을 제시한다.

재임기간 중 컨 물동량 300만TEU 달성
유창근 사장은 임기 중 가장 우선해야 할 사업으로 자신의 전문분야인 컨테이너 부문, 즉 인천신항 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꼽는다. 특히 그는 재임기간 중 연간 총 물동량 1억 6,000만톤과 컨테이너 물동량 300만TEU 달성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겠다는 다짐이다.

“인천신항 I-1 단계뿐 아니라 추가 6선석 개발을 목표로 하는 I-2단계 사업으로 접어드는 시기를 단축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나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며 “배후단지 조성도 서둘러야만 신항이 활성화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도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인다.

인천항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허브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기관간 협의와 협조가 중요하다. 이 역시 유창근 사장이 주요하게 꼽는 그의 미션이다.

유 사장은 “인천신항이 성공하고 대형선이 입항해 항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로지스틱스 체계, 즉 물류의 흐름이 원활하게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인천항과 인천공항과의 연계, 신항 배후의 도로망 확충 등을 위해 인천시를 비롯한 유관기관과 긴밀하게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다.

찾아가는 마케팅으로 선사·화물 유치
인프라가 있어도 처리할 물량이 없으면 만사휴의(萬事休矣)다. 선박과 화물을 어떻게든 끌어들여야 한다. 이와 관련해 유창근 사장은 꼼꼼한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서울, 수도권에 있는 인천에 수심이 깊은 항만을 만들고 있다는 점 자체가 해운선사, 물류시장에서는 획기적인 소식이자 변화”라며 인천신항 개장에 의미를 부여하는 유창근 사장은 전성기를 누리던 마카오가 깊은 수심을 확보한 홍콩에 화물을 완전히 빼앗기고 결국 글로벌 물류기지의 위상을 놓쳐버린 사례를 든다. 무엇보다 깊은 수심 확보가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다.

유창근 사장은 해운물류 전문가다. 그는 오랫동안 해운선사에서 일한 경험과 노하우, 네트워크와 정보를 최대한 활용해 인천항의 이러한 변화를 알리고, 찾아가는 마케팅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는 각오다.

특히 글로벌 해운시장의 뚜렷한 추세인 선사 얼라이언스 확장에 착안, 선대운용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타깃선사들을 우선적으로 집중 공략할 생각이다.

유창근 사장에 따르면 그가 취임 후 만나본 다국적 선사들의 인천신항에 대한 반응은 호의적이라고 한다. 인천신항의 미래에 대해서도 밝게 전망하고 있다. 유창근 사장은 이를 ‘인천신항 개발계획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그들이 선박 투입까지도 고려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풀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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