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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백영창 합동택배 대표이사
“물류인생 40년, 내겐 물류가 천직입니다”
이경성 기자 | bluestone@klnews.co.kr   2014년 11월 17일 (월) 17:57:45

26세가 되던 해에 물류업계에 들어온 백영창 합동택배 대표는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물류를 고민하고, 물류산업 발전에 기여해왔다. 지난 10월 국토교통부는 그의 공로를 인정해 물류의 날 최고의 영예인 석탑산업훈장을 수여했다. 그가 경영하는 합동택배는 서울에서 수원, 안양, 여주 노선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 400여개의 영업소 네트워크와 1,700여대의 차량을 운행하는 국내 육상운송업계의 대들보로 자리매김했다. 백영창 대표의 물류인생을 들어봤다.

   
  △백영창 합동택배 대표이사  
 
정기화물에 대한 남다른 애착
정기화물사업은 우리나라 육상운송의 틀을 마련했다. 원자재와 제품들이 정기화물을 핏줄 삼아 전국에 운송됐다.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톡톡히 기여한 셈이다. 또한 정기화물은 합동택배가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기반이기도 하다. 그러나 일반 택배와 달리 영업소에서 해당 지역 고객을 응대하기 때문에 조직 관리가 필수적이며, 규격화되지 않은 화물이 많아 노하우가 없으면 운영이 어렵다.

“정기화물은 서비스 정신이 없으면 절대 할 수 없는 사업이다. 밤 10시에 쌀을 보내야한다는 고객의 전화가 오면 차량을 몰고 화물을 전하러 가야 한다. 그것이 정기화물을 성원해주는 고객에 대한 합동택배의 사명이다.”

백영창 대표는 특히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고객들과 강한 신뢰 구축을 강조한다. 실제로 합동택배와 수십 년간 관계를 이어가는 소상공인들도 많다. 현장에서 고객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영업소들은 안부를 주고받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도울 만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백 대표는 영업소를 자주 찾는다. 그는 영업소장을 만나면 같이 잘해보자는 말을 잊지 않는다. 영업소장들이 아침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고생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애로사항을 듣고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 회사의 정책을 설명해야 할 자리에 갈 때는 일방적으로 통보하기보다 오랜 시간을 두고 설득한다. 서로 공감대가 있어야 원활한 일처리가 가능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투자는 도전과 기다림이다
“투자할 때는 항상 도전한다는 자세로 임했다. 그때만 하더라도 합동택배가 롤모델로 삼을만한 기업이 없었다. 오히려 우리가 처음 시도하는 것들이 많았다. 그렇지만 망설이는 일은 없었다. 나름의 관심과 안목, 애정이 있었으니까 도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백영창 대표의 투자철학이 잘 드러난 사례가 있다. 정기화물업계에서 처음으로 일반 영업소에 지게차를 도입한 것이다. 당시에는 지게차보다 인건비가 저렴하다는 이유로 직원들이 종일 물건을 날랐다. 지게차는 돈 낭비일 뿐이라는 말이 나왔지만, 백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취급하는 화물 중에 가장 무거운 게 양잿물이랑 비누다. 200kg에 달하는 화물 덩어리를 사람들이 달라붙어 차에 싣곤 했는데, 3~4시간이 걸리는 일이었다. 따져보니 지게차를 쓰면 1시간이면 충분하다는 계산이 나오더라. 투자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시간을 줄이는 게 장기적으로 더 이득이라고 봤다.”

백 대표의 선택은 옳았다. 업무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고, 화물의 파손이나 직원들의 피로도 크게 감소했다. 합동택배를 지켜본 다른 업체들도 몇 년 뒤 지게차를 들여놓기 시작했다.

“우리가 다른 곳보다 시스템 도입이 좀 더 빠른 편이다.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빨리 추진하는 것이 좋다. 현장에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른 회사보다 늦게 움직이면 늦기 마련이다.”

백 대표는 ‘투자는 기다림’이라고 말했다. 그는 빠른 시일 내에 이익을 얻기 위한 투자는 철저히 지양한다. 다소 힘들더라도 기다릴 수 있어야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고 믿는다. 합동택배의 인프라는 이 같은 방침에 따라 투자되었고, 지금은 사업영역에서 없어서는 안 될 기반으로 자리 잡았다.

   
 
해외진출 방안 마련에 주력
정기화물과 택배는 전형적인 내수산업이라는 인식이 있다. 그러나 국내 시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이는 백영창 대표가 해외진출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배경이다.

합동택배는 2004년 경동택배와 공동물류사업을 통해 중국 청도에 영업소를 개설한 이후 지금까지 중국과 베트남에 영업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해외 운송사업을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개인적으로 중국은 수교 이전부터 드나들었다. 그때 중국은 제대로 된 물류기업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막상 사업을 하려고 보니 절차부터 달라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해외시장 개척이 바늘구멍 뚫는 것만큼 어렵다는 걸 절감했던 순간이었다.”

백 대표는 지금도 해외진출을 위한 방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받은 국가재건훈장 금장은 그 과정에서 얻은 값진 결과물이다. 백 대표는 캄보디아에서 물류사업을 구상하다 낙후된 도로의 개설과 복구는 물론 어려운 현지인을 돕기 위해 쌀을 전달하는 등 현지에서 공로를 인정받았다.

“캄보디아는 물류에 대한 아이디어가 많이 부족하다. 마인드도 성숙하지 못했고, 불확실성도 있다. 그러나 오랜 내전에서 벗어나 지금부터 크게 발전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가 틀을 만들어주면 된다. 앞으로도 협력관계를 계속 이어갈 생각이며, 조금이라도 현지 물류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복지’ 위해 격일제 주 5일 근무제도 정착시켜
복지와 사회공헌은 백영창 대표가 경영활동에서 공을 들이는 것 중 하나다. 합동택배는 1999년부터 임직원과 영업소장들을 홍콩, 일본, 미국 등으로 보내 물류현장에서 선진기술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장안대학교와 성결대학교 학생들을 초청해 물류터미널 현장을 둘러볼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화물차 기사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업계 최초로 도입한 격일제 주 5일 근무제도는 가장 돋보이는 성과 중 하나다. 합동택배는 2010년부터 국경일과 토요일 등 물동량이 적은 날마다 화물을 각 지역 터미널로 집중시켜 최소한의 차량만 운행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약 400여명의 정기노선 기사들에게 휴일을 제공하여 기사들의 피로를 줄이고, 안전운행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가족들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여유가 늘어 기사들에게도 호응이 높다.

물류는 ‘무한도전’, 실패 두려워하면 안 돼
백영창 대표는 향후 2016년까지 합동택배 영업소를 전국 800개소로 확대하고 차량도 500대 이상 늘릴 계획이다. 또한 필요하다면 수도권에 거점을 확대하겠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

“물류는 무한도전이다. 실패를 두려워하면 안 된다. 언제나 미래 지향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업계가 어려운 와중에 받은 석탑산업훈장은 그에게 남다른 감회를 느끼게 했다. 백 대표는 자신의 영광이 아닌, 합동택배와 육상운송업계의 노고를 조금이나마 인정받은 것이라며 영광을 돌렸다.

인터뷰를 마치고 그는 다시 업무에 복귀했다. 조금은 여유가 있을 법도 한데, 백영창 대표는 바쁜 걸음을 옮겼다.

“물류는 내게 천직이나 다름없다. 40년이나 일했지만 나는 지금도 물류에 꿈을 가지고 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늘 해왔던 것처럼 일에 매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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