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업에 진출하는 유통기업, 유통업에 진출하는 물류기업 증가

최근 많은 기업들이 물류를 단순한 보관, 운송이 아닌 기업의 핵심전략으로 인식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물류 효율화에 대한 많은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가 바로 로봇을 활용한 택배서비스를 구상 중인 아마존과 구글 등을 들 수 있다. 이런 움직임을 두고 업계 전문가들은 물류기업과 유통, 제조기업 간의 영역이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는 해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전 산업군에 위치하고 있는 기업들은 최근 물류전략을 기업의 핵심전략으로 삼고, 이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국내에서는 자신들이 구축해온 인프라 등을 활용하여 직접 물류사업을 추진하고자 하는 제조, 유통업체들까지 등장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기존 각 사들이 자체 물류 효율화를 위해 구축해왔던 물류시스템과 인프라 등을 활용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고 있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물류기업들 역시 최근 유통사업 등 이종업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이는 회사의 성장동력을 다른 사업군을 통해서라도 찾고자 하는 물류기업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기존 제공 중인 물류서비스 영역에서 사업 아이템을 찾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대형 화주 3자 물류 수주한 유통기업도 탄생
물류를 통한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거나 직접 물류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제조, 유통업체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 A홈쇼핑사는 신규사업을 B2B물류사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업체가 추진 중인 B2B물류사업은 그룹 계열사 등에서 제조, 유통 중인 우수한 상품을 물류센터 등을 활용해 호텔 등에 판매하는 게 사업의 핵심 프로세스로, 물류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인 만큼 SCM팀에서 사업 타당성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식자재 유통업체인 B사는 최근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던 물류센터 등에 임대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기존에 잘 구축돼 있는 전국 물류인프라와 차량 등을 활용해 대형 화주기업의 3자 물류 대행을 수주하기도 했다. 이는 물류기업들의 입장에서는 또 하나의 새로운 경쟁자가 탄생한 것으로, 물류기업 관계자들은 물류기업을 넘어 이제는 화주기업과의 새로운 경쟁 국면이 본격화되는 시기가 왔다고 분석하고 있다.

최근 남양주 인근에 수만 평에 이르는 물류센터 부지를 확보한 유아복 전문 브랜드인 C사는 일부는 자가 물류센터로 활용할 방침이지만 나머지인 물류센터의 50% 이상은 임대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D소셜커머스 업체는 신규 사업으로 배송대행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는 제휴가 체결된 해외의 유수의 기업과 인터넷쇼핑몰 등에서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현지 물류센터 등에서 받아 국내 고객들에게 배송해주는 사업으로, D사 외에도 많은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추진 중이기도 하다.

계열사별 물류를 통합 운영함으로서 업무를 효율화 시킴과 동시에 신설 물류회사를 빠르게 성장시키고자 하는 제조, 유통업체들도 지속적으로 생겨나고 있다.

최근 수많은 식품 관련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E그룹은 지난 7월 1일부로 물류계열사를 설립, 본격적으로 물류사업에 뛰어들었으며, 기존 계열사별로 체결돼 있던 계약 주체부터 물류계열사로 바꾸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OEM통해 직접 제조에 뛰어든 물류기업도 있어
물류 외 다른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는 물류기업들 역시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

F택배사는 지난 8월 1일부로 인터넷쇼핑몰을 개설했다. 전국 곳곳에 위치한 영업소장들이 추천하고 발굴한 우수한 지역특산물 등을 판매하는 이 사이트는 택배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핸드폰 도소매 매장에 핸드폰과 악세서리 등을 전담 배송하던 G사는 최근 OEM방식으로 핸드폰 악세서리를 직접 제조해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핸드폰 제조업체와 정품 악세서리 등의 판매 계약을 체결, 유통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밖에도 올해 초 철강물류전문기업인 H사는 철강유통기업을 인수, 사업의 비중을 50:50 수준으로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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