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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철 자이언트아시아 대표이사
위기를 극복하고 우뚝 선 특송물류 전문가
이경성 기자 | bluestone@klnews.co.kr   2014년 07월 02일 (수) 16:11:31

   
  △원제철 자이언트아시아 대표이사  
 
원제철 자이언트아시아 대표이사는 특송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김포세관국제특송발전협의회 회장을 맡아 업계 발전에 힘써왔으며, 최근에는 한국국제특송협회 부회장으로 선임된 바 있다.
원제철 대표는 뚝심을 가졌다. IMF와 외환위기라는 큰 어려움을 이겨냈고, 지금은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채비를 하고 있다.

DHL·UPS 거쳐 ‘자이언트’ 설립
원제철 대표는 1981년 DHL에 입사하면서 물류업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한국진출을 선언한 UPS로 자리를 옮겨 1993년까지 영업을 총괄했다. 당시 한 달 매출이 200만 달러에 달할 정도로 공격적인 영업을 펼쳤다. 그는 안정적인 자리 대신 새로운 도전을 꿈꿨고, 1994년 자이언트종합물류라는 포워더(화물운송주선업자)를 설립했다.

자이언트종합물류는 인바운드 물량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작은 기업이었지만, 영업력과 빠른 의사결정을 앞세워 규모를 늘려갔고, 해외 파트너들과 신뢰를 쌓았다. 현재의 자이언트아시아를 설립한 건 2001년의 일이다.

“자이언트아시아는 중국시장을 겨냥해 만든 기업이다. 경제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과 아시아 지역이 세계 물류의 중심지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했고, 한 벌 앞서 진입하겠다고 마음 먹었다. 특송업계에서 얻은 경험을 살리면 잘 해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적은 자본으로 시작했는데, 예상치 못했던 애로사항이 많더라. 비용문제부터 여러 가지로 힘든 일이 많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값비싼 수업료를 냈던 것이 지금까지 오는데 큰 도움이 됐다.”

중국특송 전문기업으로 자리를 잡은 자이언트아시아는 현재 베트남과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는 물론 미국으로 영향력을 넓혔고, 국내외 유수의 화주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위기 때마다 아내·임직원과 함께 이겨내
원제철 대표가 탄탄대로를 달려온 것은 아니다. 그도 위기를 겪었고, 한 때는 모든 것을 포기하려고 했다. 자이언트종합물류 시절 IMF가 닥쳤다. 8~900원 대였던 환율은 2배나 뛰었고, 환차손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원 대표는 속상한 마음에 밤마다 술을 마시고, 세상을 원망하기도 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환율이 출렁거리면서 불면증에 시달렸다. 극심한 압박을 받았던 회사가 부도 위기에 몰리자 더 이상 방법이 없다고 판단하고 폐업을 결심했다. 그의 손을 잡은 건 아내였다.

“아내가 나를 불렀다. 뭐가 두려워서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힘들어하느냐, 이겨낼 수 있다고 다그쳤다. 그 순간 정신이 들더라. 왜 그런 생각을 못했을까하고 후회했다.”

원 대표는 장롱에 있던 적금부터 가진 재산을 모은 뒤 해외 파트너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밀린 대금을 보낼 테니 환율을 1,400원 정도에 맞춰달라고 요청했다. 하루에도 수십 개 기업이 쓰러지던 시절. 금액 차이도 크지 않았고, 못 받는 것보다 낫다고 판단한 파트너들은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다 갚고 나니 힘이 쭉 빠졌다. 기절해서 3일이나 잤다. 정신을 차린 뒤 직원들을 모아 다시 시작하자고 설득했다. 가진 것은 없었지만, 예전보다 더 열심히 일했고, 1년 만에 다시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었다.”

위기는 또 있었다. 2009년 경기침체가 시작되면서 자금이 부족해지면서 회사가 휘청거렸다. 이번엔 직원들이 나섰다.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매달 급여의 10%를 회사에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불필요한 운송원가와 경비를 절감에 나서는 등 뼈를 깎는 노력도 이어졌다. 회사는 3개월 만에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기적 같은 일이었다.

“3개월 동안 직원들이 반납한 급여를 다시 3개월에 걸쳐 지급했고, 연말에는 계약직을 포함한 모든 직원들에게 성과금을 전달했다. 그때가 회사를 꾸려오면서 가장 감격스러웠던 순간이라고 말하고 싶다. 직원들에게 고마웠고, 나도 더 열심히 일하는 계기가 됐다. 회사가 어려울 때 직원들의 주인의식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값진 교훈을 얻었다.”

   
  △지난해 ‘송년의 밤’ 행사에 참석한 자이언트아시아 임직원과 귀빈,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직원 복지와 사회봉사에 역점
자이언트아시아는 매년 연말 고급 호텔에서 전 임직원과 지사장은 물론 가족들까지 함께 참여하는 ‘송년의 밤’ 행사를 갖는다. 직원들의 장기자랑은 물론이고, 서로 고생했던 이야기를 나누며 화해하거나 개선 점을 발견하기도 한다. 유명 연예인을 초청해 그들의 공연을 보고, 우수 사원을 위한 시상과 추첨을 통해 TV나 냉장고 등 경품도 제공한다.

‘송년의 밤’은 자이언트아시아가 임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마련하는 이벤트 중 하나다. 원제철 대표는 평소 복지를 중시한다. 사정이 허락하는 한 챙겨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5년 전부터 호텔에서 행사를 치르고 있다. 물론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지만 이것도 하나의 복지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일한 직원들이 한 해를 마무리하는 날이지 않나. 다 같이 모여 맛있는 음식도 먹고, 웃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시작했다.”

나눔 활동도 꾸준히 지속하고 있다. 장학금 사업이 대표적인데, 임직원들은 2010년부터 자발적으로 모금 활동을 하고 있다. 이를 모아 연말에 주변 초·중·고교의 차상위계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전달하고, 장애인 단체에 휠체어를 기부하고 있다. 또한 해마다 어려운 이웃에게 연탄도 전달하고 있다. 지난 겨울에는 6,000장의 연탄을 날랐다. 지난해에는 ‘2013 세종대왕 나눔봉사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우리 임직원들이 소액이라도 자발적으로 나누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도 지인과 업계 사장단들께 나눔과 기부 활동에 동참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기업이 십시일반 서로 힘을 합치면 세상이 더 빠르게 밝아지고 사회가 더불어 살아가야한다는 것이 내 소신이다.”

   
  △원제철 자이언트아시아 대표가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책임 동반한 권한을 부여해야
자이언트아시아는 10년 이상 장기근속자가 매년 2~3명씩 탄생한다. 이들은 숙련된 인재이며, 높은 수준의 서비스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이직이 잦은 중소기업의 현실을 비추어봤을 때 보기 드문 일이다. 원제철 대표는 장기근속자들이 많은 이유에 대해 현장의 권한을 존중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경영자의 생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수평적 조직이었을 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나는 직원들마다 각각의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권한만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책임도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회사는 경각심을 주면서도 최대한 지원을 해줘야 한다. 권한을 행사할 수 있을 때 직원들은 더 적극적으로 솔선수범하게 된다.”

그는 해외지점의 권한도 강조했다. 현지에서 설립된 기업처럼, 그곳에 최적화된 물류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해외에 진출한 특송기업 중에는 국내기업 위주로 영업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언어나 문화의 차이를 감안했을 때 외국기업보다 쉬울 수 있지만, 물량을 창출하는데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자이언트아시아는 모든 해외지점이 독립적인 형태로 운영된다. 현지 사정에 맞는 서비스를 개발해 현지 기업을 상대로 제공하고, 영업을 전개하는 것이다.”

즉, 원제철 대표의 경영철학은 책임을 동반한 권한 부여로 정리된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이익배분 제도와 과감한 사업추진력이다.

자이언트아시아는 직원들에게 연 2회 경영현황을 오픈하고 손익을 공유한다. 이익의 절반은 회사에 재투자하고, 나머지는 임직원들에게 배분(인센티브)한다. 이 제도는 임직원들에게 만족감과 동기를 부여한다.

“물론 현장에서 혼란이 없도록 경영자의 행동도 분명해야 한다. 새로운 물량 창출과 시장선점을 위한 통관 루트의 개발, 시장조사, 과감한 해외사업 추진은 빠른 결단력이 필요하고, 우리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평소 임직원들에게 원칙을 준수하고, 앞선 서비스로 고객감동을 실천할 것을 강조한다. 간혹 편법을 써서라도 배송해 달라는 고객들이 더러 있지만, 자이언트아시아가 할 수 없는 일은 경쟁사도 할 수 없다는 논리로 설득해 적법한 절차를 따르도록 하고 있는 것.

화상회의 시스템은 원제철 대표의 경영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사례다. 2002년 도입한 회상회의를 통해 원 대표는 국내는 물론 해외지점장들과 실시간으로 회의를 하고 있다. 메일이나 문자메시지보다 얼굴을 보며 대화를 나눌 때 더 좋은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은 평소 소통을 중시하는 그의 방침과도 일맥상통하다.

   
 
동남아지역 해외 화주 공략할 것
원제철 대표가 꿈꾸는 자이언트아시아의 미래는 ‘글로벌’이다. 국내에서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물동량을 잡기 위해 해외화주들을 공략하겠다는 뜻이다. 특히 경제성장이 예상되는 인도와 미얀마,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중점을 두고 있다.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전자상거래에 대한 대비도 빼놓지 않고 있다.

자이언트아시아는 해외 구매대행 목록통관 허용에 따라 개인, 소규모 기업 등 불특정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IT 투자는 물론 배송 서비스와 운임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의 확대에 따라 3자물류 서비스와 물류센터 구축을 통해 서비스 경쟁력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금은 경기가 다소 침체되어 우려스럽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나는 부도 위기에 처했던 시절도 겪었고, 재기한 뒤에는 담대해졌다. 어려울 때일수록 최선을 다하면 이겨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생각하느냐이다.”

그는 미래 경영에 대한 구상도 세웠다.

“경영자로서 내가 없더라도 영위되는 자이언트아시아를 만드는 것이 내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회사를 잘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정말 물류를 잘 아는 사람이 대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그래서 나는 2세 경영을 지양하고 있다. 아이들은 유학도 다녀오고 유수의 기업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분야가 다르다. 회사 내에서 좋은 인재가 없다면 전문경영인을 영입해서라도 좋은 경영자가 자이언트아시아를 이끌 수 있도록해야 한다고 본다.”

자이언트아시아의 성장과 특송업계의 발전을 위해 바쁘게 일하고 있는 원제철 대표에게도 소망이 있다. 바로 봉사다. 작고한 부친은 동네에서 환경 미화 봉사를 했는데, 그에게 큰 감명을 주었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 제빵을 배울 생각이다. 직접 빵을 구워서 고아원이나 양로원 같은 어려운 이웃을 방문해 전달하고 싶다. 자이언트아시아도 앞으로 장학사업의 규모를 더욱 늘리고, 향후에는 진출 국가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봉사할 것이다.”

   
 
자이언트아시아
2001년 설립된 자이언트아시아는 국제특송 전문기업이다. 국내에는 서울본사와 인천공항사무소, 부산지점, 울산지점을 두고 있으며, 사옥은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에 위치한 자이언트빌딩이다.

자이언트아시아의 강점은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특화된 다양한 네트워크에 있다. 중국은 상해와 복주, 진강, 온주, 소주, 청도, 염성, 소흥, 광주, 동관, 심천, 혜주, 천진, 북경, 대련, 연태, 홍콩에 지점을 두고 있다.

또한 베트남의 하노이, 호치민, 필리핀에 마닐라,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 캄보디아 프놈펜에도 지점이 있어 동남아시아에서 빠르고 정확한 운송이 가능하다. 여기에 미국 LA와 뉴욕에도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주요 서비스로는 국제특급 송·배달서비스(자이언트익스프레스)와 세미익스프레스 서비스(일반수출화물), COB서비스(핸디 캐리), 항공해상 포워딩, 해외이사짐 운송, 전시화물운송, 위험물운송 등이다. 이와 함께 자이언트아시아는 고객들이 홈페이지와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직접 배송내역을 조회할 수 있는 IT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자이언트아시아는 경영방침으로 법규준수와 안전관리를, 경영이념으로 인본주의와 합리주의, 미래지향적사고를 꼽는다. 물류기업으로서 관세법과 무역관련 법령 등 법규와 안전관리 요구사항을 철저히 준수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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