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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식 ㈜한진 택배사업본부장·상무
30년 간 물류 외길 걸어온 택배
조나리 기자 | nali0102@klnews.co.kr   2014년 05월 07일 (수) 20:42:28

   
   
본인이 하고 있는 일에 전념하거나 한 가지 기술을 전공해 그 일에 정통하려고 하는 철저한 직업 정신을 ‘장인정신(匠人精神)’이라 한다. 또한 사람이 전력을 다하여 연구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정신의 소유자를 ‘장인(匠人)’이라 한다.

20여 년 전 국내 최초로 택배서비스 시작한 ㈜한진의 택배사업본부를 이끌고 있는 임태식 본부장·상무는 국내 택배업의 탄생부터 지금까지 택배산업에 몸담고 있는 택배전문가이다. 자타가 인정하는 ‘택배장인(匠人)’ 임태식 상무를 만나 국내 택배산업의 시작과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92년 국내 최초 택배서비스와 함께 택배업무 시작
임태식 상무는 1984년 ㈜한진에 입사할 당시에는 남은 인생을 물류와 함께 할 줄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단순히 교수님 추천으로 ㈜한진에 들어왔다. 물류의 물자도 몰랐는데 자재 물류 담당 업무를 맡아 일반화물 벌크 차량을 배차하기 시작했다. 내 물류인생은 육상운송업부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임 상무는 부산에서의 컨테이너 인바운드 업무를 거쳐 1992년 ㈜한진이 국내 최초로 시작한 택배서비스사업에 참여하며 택배에 뛰어들었다. 택배장인이 되는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이다.

택배서비스를 시작한 첫날, 물동량이 얼마나 됐을 것 같냐 묻더니 “달랑 세 상자였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세 상자 중에 나라도 보내봐야겠다는 마음으로 내 친구에게 보낸 상자가 하나 포함됐으니 엄격히 말하면 국내 택배는 두 상자에서 시작했다”며 “현재 우리 택배본부에서 하루에 처리하는 물동량이 90만 상자에 달한다. 그야말로 감개무량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초창기에는 물류 네트워크가 구축되지 않아 무조건 직배송할 수밖에 없었다”며 “서울 구로터미널에서 출발한 차량이 1박 2일 걸려 강릉에 도착하는 식이었다. 지금은 상상도 못할 일”이라고 말했다.

10여년의 시행착오를 거쳐 안정세를 이뤘다고 회상하며 임 상무는 “택배사업은 항상 S커브를 그린다. 물동량이 늘어나 수익이 최고점에 도달하면 거점 확보 등을 위해 SOC에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바닥을 친다. 또 도달하면 다시 투자하는 식으로, S커브를 적어도 3~4번 거쳐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 시점에서는 거점 마련이 중요하다고 본다. 전자상거래, 홈쇼핑 등으로 인해 늘어나는 물동량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터미널+창고 형태의 거점을 충분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 오는 2015년 서울 장지동에 들어설 한진의 동남권 메가허브가 좋은 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진택배, 뛰어난 원가 경쟁력이 최대 강점
임태식 상무는 한진택배의 장점으로 ‘원가 경쟁력’을 꼽았다. 한진택배는 컨테이너 차량을 간선 차량으로 투입하고, 포인트 투 포인트(point to point) 간선 시스템으로 원가를 최대한 낮추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배송시간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서울-부산 간 택배의 경우 타사에 비해 2시간 30분가량 빠르다고 덧붙였다.

또한 컨테이너 차량은 헤드 차량과 컨테이너가 분리되기 때문에 원거리 배송을 할 때 중간 지점에서 컨테이너를 교체해 배송할 수 있다. 그 결과 배송기사의 피로도가 낮아져 보다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고, 숙박비 등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차량 고장이 발생했을 때 헤드만 교체하면 되기 때문에 수리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특히 크로스도킹이 가능해 스페이스가 필요 없고, 리핸들링이 필요 없어 작업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진택배가 택배현장에서 사용하는 롤테이너가 비효율적이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데드스페이스가 10~20%가량 존재하긴 하지만 환적 시간을 크게 줄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11t 트럭의 경우 20%의 데드 스페이스가 있지만 환적시간을 30분에서 7분으로 1/3이상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작업 효율이 비약적으로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한진택배서비스를 열정적으로 소개하는 임 상무의 목소리에서 정통물류기업으로서의 자부심이 묻어났다. “내 몸에는 파란 피가 흐른다”는 임 상무의 우스갯소리가 마냥 웃기게만 들리지는 않았다.

   
  △임태식 상무는 “서로가 납득할 수 있는 택배 단가를 바탕으로 보다 고품질의 택배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국내 택배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길이다”라고 강조했다.  
택배 근로자들의 삶의 질 문제, 반드시 해결해야
“초기에는 노동 강도와 근로시간이 지금처럼 과하지 않았다. 지금은 물동량은 늘어났지만 단가는 내려가 배로 힘들다. 더욱이 과거에는 직영체제였는데 현재는 아웃소싱체제라 현장 직원들의 고충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임 상무는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 지적했다. “소싱은 집중과 선택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즉 중요한 업무에 집중하고, 소소한 업무는 다른 업체에 맡겨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데 택배업무의 핵심이 집배송인데, 이 가장 중요한 업무를 소싱했기 때문에 지금 많은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택배 근로자들의 고충은 소싱의 역 피해라 말할 수 있다. 지금이라도 그들에 대해 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상무는 택배 근로자들을 배려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택배 단가의 정상화를 말했다.

“전자상거래, 홈쇼핑 등 유통산업의 발전에 택배업이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택배산업 없이 이들 산업은 존재할 수조차 없다. 그리고 택배산업은 택배 근로자들에서부터 시작한다. 따라서 우리 사회 전체가 경제 성장에 일조한 택배 근로자들의 노력을 인정해주고 존중해줘야 한다”며 “그들의 노동 강도, 근로시간에 상응하는 임금을 제공할 수 있도록 택배 단가를 재검토해 반드시 정상화해야만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임 상무는 “택배 단가 정상화는 택배 회사의 이익 추구를 위한 것이 아니다. 현장 직원들의 고된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찾아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상무는 유통사를 비롯한 화주기업의 인식 제고와 함께 택배사들의 자정노력(自淨努力)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과당경쟁을 피해야 한다. 단가 경쟁은 제 살 깎기가 될 뿐이다. 그보다는 서비스 품질 경쟁을 해야만 한다. 서로가 납득할 수 있는 택배 단가를 바탕으로 보다 고품질의 택배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국내 택배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길이다.”

‘택生택死’ 택배에 대한 뜨거운 열정
육상운송과 택배를 모두 경험한 임태식 상무. 두 물류업의 차이점에 대해 묻자 남성과 여성에 비유해 설명했다.

“육상운송은 터프한 남성과 같고 택배는 섬세한 여성과 같다. 전자는 포트에서 컨테이너를 차량에 실어 고객사에 가져다주면 되는 비교적 단순한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는데, 후자는 집하에서부터 배송까지 아주 복잡다단한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다. 더욱이 택배는 각각의 프로세스를 빠짐없이 세밀하게 관리해야만 하는 데다 컨테이너에 비해 수량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운송 측면에서 컨테이너 하나가 이동하는 것과 택배 한 상자가 이동하는 것은 동일하다. 한진택배는 하루에 90만 개에 달하는 택배상자를 취급하고 있다. 고객 접점으로 따지면 180만 개를 관리해야만 한다. 이 모든 것을 제대로 관리하지만 고객 클레임이 언제 발생할지 모른다. 택배상자 하나하나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수류탄이다. 아주 조심조심 다뤄야 한다.”

육상운송에 비해 너무 까다롭지 않냐는 질문에 임 상무는 택배회사는 물류회사가 아닌 서비스회사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비스회사이기 때문에 고객의 가치가 매우 중요하다. 항상 현장 직원들에게 이왕 하는 거 기분 좋게, 더 적극적으로 하자고 강조한다. 배송기사의 간단한 인사와 환한 미소로 인해 고객에게 반가운 택배가 될 수 있다”며 고객 접점에 있는 배송기사들의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우리는 따로 기업홍보를 할 필요가 없다. 4,300여명의 택배기사가 하루에 180건을 배송하면서 수많은 고객과 직접 만난다. 엄청난 광고 수단이라 할 수 있다. 배송기사의 “한진택배 왔습니다” 한마디가 엄청난 홍보 효과를 발휘한다”고 덧붙였다.

조마조마한 수류탄 같은 택배와 함께 한지 20여년, 어느새 업계 최고참이 되었지만 임 상무의 택배에 대한 열정은 택배업에 첫발을 들인 청년의 그것과 다름없다.

“내 인생의 모토가 택배에 살고 택배에 죽는다는 ‘택생택사’다. ‘택생택사’의 정신으로 국내 택배업계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영원히 택배밥을 먹고 살고 싶다며 은퇴 후에는 택배기사로 현장에 있겠다는 임태식 상무. 택배기사가 활동량이 많아 건강에도 좋을 것이라며 환하게 웃는 그의 미소에서 ‘택배장인’의 정신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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