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에 통신 결합한 다양한 상품 잇달아 출시

국내 최대 통신사들이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시장으로 물류시장을 선택, 대대적인 공략에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최근 국내 최대 통신기업인 SK텔레콤과 KT는 다양한 물류분야에 통신을 결합시킨 상품을 내놓으며 물류시장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두 기업은 특히 물류 보안시장과 화물운송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보안과 화물운송시장은 물류분야 중에서도 통신과 IT활용도가 낮은 분야로, 시장을 선점하게 될 경우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시장으로 손꼽히고 있다.

물류보안 시장에서 1차전 붙은 두 통신사

물류보안 시장에서 1차전 붙은 두 통신사물류보안 시장에서 1차전 붙은 두 통신사SK텔레콤과 KT이 처음으로 맞붙은 분야는 물류보안 시장이다.

SK텔레콤은 최근 온라인 쇼핑몰 주문 후 배송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클라우드 보안운송장’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KT는 웹과 모바일로 화물의 위치와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글로벌 물류 추적 보안관제’ 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이 선보인 클라우드 보안운송장 서비스는 개인정보 유출로 고민하고 있는 택배업체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SK텔레콤은 쇼핑몰이 구매자 또는 수취인 개인정보를 판매자, 택배사에 파일 형태로 제공하지 않고도 운송장 인쇄 및 배송이 가능한 서비스를 개발했다. 또한 쇼핑몰마다 개별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 없이 클라우드 기반으로 인프라를 구축하여 편의성과 비용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보안운송장 서비스는 판매자가 운송장 출력 및 배송지시를 하는 ‘보안운송장 포탈 시스템’과 운송장 정보를 판매자 인쇄 장치에 제공하는 ‘보안운송장 에이전트(Agent)’로 구성되어 있다.

판매자가 쇼핑몰 시스템에서 내려 받은 파일에는 개인정보를 제외한 주문정보만 제공되며, 이 파일을 포탈에 접속해 업로드하고 운송장 인쇄를 요청한다. 판매자가 포탈에서 운송장 인쇄를 요청하게 되면 쇼핑몰 내에 설치되어 있는 보안운송장 에이전트를 통해 쇼핑몰에서 직접 관리하는 개인정보를 판매자 인쇄 장치에 직접 전송하여 인쇄가 이루어진다. 이렇게 개인정보는 쇼핑몰에서만 관리를 하고 판매자에게는 상품주문정보, 택배사에는 배송정보만 제공하게 되며, 판매자 및 택배사에는 고객 DB가 쌓이지 않으므로 개인정보가 더욱 강력하게 보호된다.

KT는 포스코ICT와 글로벌 물류 추적 보안관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5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KT가 선보인 글로벌 물류 추적 보안관제 서비스는 해외로 운송되는 화물의 특성에 맞춰 국내·외 물류구간에서 Web과 모바일로 화물의 위치 및 상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로, KT의 글로벌 통신망과 차량 종합관제 플랫폼(T-FMS) 기술, 그리고 포스코ICT와 에스위너스의 장비 솔루션과 글로벌 네트워크가 접목됐다.

이 서비스에는 M2M(사물지능통신) 기반의 실시간 통신 기술, 불법적인 문 개·폐 감지, 온도·습도·충격 감지를 위한 센서기술 등이 사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고객들의 요구사항에 맞추어 규정된 사용자만이 화물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NFC 기반 인증기술이 적용됐다.

또한 컨테이너가 운송되는 물류 환경을 고려하여 50일 이상의 장기간 운송에도 사용될 수 있도록 저전력 기술이 적용되었으며, 영하의 온도, 해풍, 먼지, 충격 등 열악한 물류 환경에서도 사용 가능한 장비와 플랫폼(실시간 모니터링, 경로 조회, 관심 지역 설정, 통신주기 설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로써 국외로 이동 중인 화물의 상태(도난, 파손 등)를 확인하기 어려워 수출국가로의 안전한 화물 수송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화주와 운송사, 선사의 고민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SKT-KT, 화물운송 시장에서 2차전 붙어
SK텔레콤과 KT가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2차전 장소는 화물운송분야다.

SK텔레콤은 몇 년 전부터 디지털운행기록계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교통사고 감소와 안전운전문화 정착, 화물운송시장 선진화란 큰 목표 아래 무선통신형 ‘스마트 디지털운행기록계(Digital Tachograph, DTG)’ 서비스를 선보였다.

디지털운행기록계는 교통사고 감소와 안전운전문화 정착을 위해 정부가 상용차에 의무적으로 장착하도록 한 일종의 블랙박스 단말기로, 속도, RPM(revolution per minute), 브레이크, 위치정보, 운전시간 등 각종 차량 운행 데이터를 초단위로 저장한다. 이렇게 저장된 데이터들을 분석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기업들의 경영은 물론 국가 차원에서도 교통사고율 감소와 이산화탄소 절감 등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디지털운행기록계의 기록을 일일이 다운받아 수작업으로 자료를 등록하고 분석해야만 개선 포인트를 찾아낼 수 있던 것에 통신을 접목, 실시간으로 알 수 있게 했다. 운행기록, 속도, RPM, 운전시간, GPS위치 정보 등의 실시간 체크를 통해 운전자의 운전습관 데이터의 분석이 가능하고, 분석을 통한 불량 운전자의 안전운전 교육 실시 등을 통해 안전운전 문화 정착과 더불어 사고발생률을 최소화 했다.

SK텔레콤이 제공하는 ‘스마트 DTG’는 법령에서 요구하는 기능 외에도 실시간 차량 위치·상태 조회, 시동 차단 등과 같은 원격제어가 가능하다. 또 차량에 긴급 상황 발생 시 SMS로 알려주는 보안 기능, 운행일지 출력, 실시간 디지털운행기록계 데이터 다운로드, 자체 표준형 디지털운행기록계 데이터 분석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연비 모니터링 기능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더욱이 부가적으로 다양한 차량장비(공회전제한장치, 공기압모니터링(TPMS), 냉동·냉장차 온도모니터링, 영상블랙박스 등)와 연동이 가능해 최소의 비용으로 다양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또한 실시간으로 차량의 위치와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화물 배송·배차 관리를 극대화할 수 있다.

KT는 보다 투명하고 편리한 운송 거래 환경 조성을 내세우며 ‘olleh biz 전자인수증’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최근 한진의 수·출입 컨테이너 운송에도 확대 제공한다고 밝혔다.

KT가 선보인 ‘olleh biz 전자인수증’은 기존의 종이 기반으로 이루어지던 화물운송장과 화물인수증을 전자화(paperless)하고, 이 전자문서를 기초로 화물차 운전기사에게는 빠른 운임 지급을, 물류회사에게는 운임 지급을 위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전자인수증을 사용하면 화주에서부터 수하인에 이르는 화물운송의 전 단계에서 전자문서를 사용해 종이서류에 대한 비용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운송 단계별 데이터의 흐름과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모든 거래가 투명하고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이 서비스를 통해 화주와 물류사, 주선사 그리고 차주, 수하인 등 화물운송과 관련된 모든 주체들이 기존의 종이인수증 대신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전자인수증을 사용해 데이터를 쉽고, 빠르고, 간편하게 공유하는 한편 운임 지급과 청구는 KT의 금융파트너사들을 통해 즉시 처리할 수 있다.

전자인수증은 운송단계의 투명성을 통해 물류 가시성을 확보하고, 배송차주의 실수익을 향상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화물량 정보의 수집과 DB 구축이 용이하므로 올해부터 시행되는 운송실적 의무신고를 쉽게 처리할 수 있다.

한편 KT는 화물정보망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KT는 화물주선사업연합회와 긴밀한 협업체계를 구축하여 화물정보망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서비스에 돌입한 바가 있다.

통신과 물류의 결합…물류선진화 기대
물류시장 내에서 통신사들의 경쟁이 가속화되는 것에 대해 물류업계 관계자들은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이는 낙후된 물류환경에 통신과 최첨단 IT시스템들이 접목되면서 물류산업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기대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물류산업 선진화를 보다 앞당기게 될 것이라는 의견들이 많다.

한 물류업계 관계자는 “빅데이터 등 최근 IT와 통신이 결합된 상품들이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물류업계 역시 IT와 통신에 차량까지 접목되는 시대적 요구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며 “이런 사례가 확산될수록 물류시장은 보다 선진화될 것”이라며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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