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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삼석 대한항공 화물사업본부 상무
“신 시장 기반으로 내실 다질 것”
이경성 기자 | bluestone@klnews.co.kr   2014년 04월 17일 (목) 17:43:53

화물운송 경로는 크게 항공과 육상, 해상으로 나뉜다. 그 중 항공은 국가의 경계선을 넘나들며 가장 빠르게 도착하는 수단이다. 따라서 수출입 물류, 즉 무역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넓은 해외 네트워크와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국내 항공화물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국내외 항공화물 시장의 회복세에 따라 내실을 다지고, 새로운 해외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물류신문은 노삼석 대한항공 화물사업본부 상무를 만나 올해 국내외 항공화물 시장의 현황과 전망, 주요 사업 전략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노삼석 대한항공 화물사업본부 상무  
 
미국행 시장 수요 회복…중남미 공급 증가 예상
지난해 국내 항공화물 시장은 침체를 거듭했으나 최근 물동량의 증가세로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초 국내외 기관은 우리나라 경제가 3.7%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항공수송 품목인 IT제품과 반도체, 자동차 부품 수출이 증가하겠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여기에 올해 1분기 한국발 항공 화물은 중국발 Sea & Air의 증가, 미국 경제 상황 개선 등에 힘입어 소폭 늘어났다.

노삼석 상무는 “원화강세와 경쟁국(일본, 중국)의 환율 변동, 국산 IT 신제품 출시 동향 등이 한국발 항공 수요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전 세계 항공화물 시장의 저성장 기조가 급격한 턴어라운드(Turn-Around)를 보이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지역별로 보면 하반기 이후 스마트폰 중심의 전자제품 위주로 미국행 시장의 점진적 수요 회복이 예상되고, 신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남미 지역에 대한 공급이 증가할 것”이라며, “아시아행, 특히 중국행 의약품과 고급 소비재의 수요증가도 기대해볼만 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유럽행 시장의 회복 여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아직 경기 회복세가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아시아 역내 물동량 2~3% 수준 늘어날 것
글로벌 항공화물 시장의 대표적인 협의체인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 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는 최근 미국 제조업의 리쇼어링(reshoring, 해외에 진출한 기업이 본국으로 돌아오는 현상) 확대와 중국경제의 부진으로 항공화물 물동량이 세계 경기 회복세에 못 미친다는 자료를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 2월까지 항공화물 실적이 전년 대비 증가한 것을 감안해 올해 세계 항공화물 운송 전망을 상향 조정(2.1%→4%)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노삼석 상무는 글로벌 항공화물 시장에 대해 “2013년 중반 이후부터 가시화되고 있는 유럽의 경기 회복세와 미국 제조업계와 관련한 긍정적 지표는 향후 항공화물 물량 증대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시장은 자동차 부품과 IT 제품 위주로 아시아 역내 항공 물동량이 2%~3%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일본 자동차업계의 해외생산 확대와 중국 중서부 지역의 첨단 반도체 공장 건립 등으로 아시아 역내 생산거점 이전에 따른 수요 패턴의 다변화가 예상되는 것을 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 상무는 중남미 시장에서 아시아계 기업의 현지공장 운영으로 전자제품과 부품물량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브라질 월드컵이 오는 6월 개최됨에 따라 TV 등 전자제품 시장이 활성화가 기대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여객기 공급 최대한 활용…다양한 운송품목 개발
올해 국내 항공화물 시장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다소 더딘 모습이며,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따라서 각 항공사들은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국내 항공화물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현안 해결을 위해 2가지 방안을 가지고 있다.

우선 신시장 개척을 들 수 있다. 지난 9월 신규 취항한 멕시코 과달라하라에 이어 중남미 시장을 추가 개발해 현지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방글라데시 다카에 화물기를 취항하여 새로운 시장 수요 확보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브라질 월드컵 특수로 최근 중남미 지역의 항공화물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TV 등 전자제품과 관련 부품의 수출량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중남미 화물 항공편을 점차 확대한다는 입장이다.

다른 하나는 여객기 공급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노삼석 상무는 “중남미와 중동, 아프리카 등 오프라인 지역에 대해서는 타 항공사와의 협력을 통해 화물기 공급을 확보함으로써 시장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한 지난해에 이어 유류 소비량이 많은 화물기 공급을 줄이고, 여객기를 우선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원가 절감과 체질 개선 효과를 거두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화물을 선도하는 역할에 더욱 충실할 수 있도록 다양한 운송품목 개발을 계획하고 있으며, 시장조사 단계부터 맞춤형 운송서비스 개발까지 고객사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도다.

전자상거래 서비스 개발 중요 과제로 꼽아
대한항공은 그동안 지속적인 신시장 진출을 통한 신수요 확보와 항공화물품목 다변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해 의류시장 공략을 위해 방글라데시 다카에 화물기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 주 2회 화물기 운항을 개시해 중남미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노삼석 상무는 “올해는 그동안 꾸준히 개발한 신시장과 성장 시장을 기반으로 내실을 기하는 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항공화물 시장의 큰 변화로는 농수산물 등 신선화물 물동량과 전자상거래 직구 물량의 증가를 꼽을 수 있다.

노 상무는 “최근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신선화물 시장을 지속적으로 주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협력해 딸기와 버섯, 굴 등 한국산 농수산물이 수출시장을 개척하는데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하고 있으며, 미국산 랍스터와 체리 등 신선화물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적기에 화물기 공급을 지원함으로써 물량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한항공은 올해 알래스카발 고급 수산물 항공시장을 개척,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또한 해외 쇼핑몰 직구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전자상거래 물량을 타깃으로 한 새로운 서비스 개발을 올해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설정하고 있다.

아시아 항공사 급성장…공항 간 경쟁 치열해질 것
최근 국내 항공화물업계는 전 세계적인 경기불황에 따른 무역량 감소뿐만 아니라 국내 제조기업의 해외 이전에 따른 한국발 물량의 감소로 인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 또한 어려운 여건에서도 화주기업들이 물류비용을 절감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물류기업의 생존에 심각한 위협이 되기도 한다.

국내 항공화물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봐야하며, 대폭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노삼석 상무의 의견이다. 그는 한국 발착(發着) 물량만으로는 항공물류의 증대, 인천국제공항의 허브화 등 우리나라 항공화물 시장의 발전을 이루기에 어려울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노 상무는 “최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 항공사들이 급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앞으로 아시아 국가들이 항공화물 허브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노삼석 상무는 글로벌 기업의 활용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항 근처에 글로벌 기업의 물류센터를 적극 유치해 항공사의 네트워크와 결합한다면, 인천국제공항이 동북아 지역을 대표하는 물류 허브공항으로 자리 잡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국내 제조시설의 해외 이전에 따른 수송량 감소문제에 대안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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