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의 홈쇼핑 신설, 글로벌 온라인쇼핑몰 판매 대행 활성화 등 추진

최근 유통의 판을 키우려는 정부의 움직임에 물류업체들의 얼굴에도 화색이 돌고 있다.

유통의 판이 커진다는 것은 물류기업들에게는 새로운 물동량이 창출된다는 얘기로,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최근 유통의 판을 키우려는 정부의 움직임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바로 제7의 홈쇼핑 신설과 글로벌 온라인쇼핑몰 판매 대행 지원의 확대, 국내 글로벌 온라인마켓 구축, T커머스 활성화 등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정부는 국가 간 장벽이 없는 전자상거래를 통해 수출경쟁력을 높이고자 대대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는 국제 특송 물동량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 새로운 홈쇼핑 신설과 활성화되지 못했던 T커머스의 규제를 풀어 새로운 유통 패러다임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글로벌 온라인쇼핑몰 판매 대행사업 확대
정부는 기술 발전과 인터넷 보급 확산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세계 온라인쇼핑몰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방침을 수립하고, 온라인쇼핑몰 판매 지원을 대대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 강국 도약이란 목표를 설정한 정부는 온라인쇼핑몰에 적합한 제품의 발굴에서 현지 유통까지 전 과정을 일괄 지원하는 체계를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함은 물론 온라인 수출 전문 인력인 파워셀러를 2017년까지 1,000명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방침들이 서서히 실행으로 옮겨지고 있다.

최근 정부는 입찰을 통해 중소기업 1,000여 곳의 제품을 글로벌 온라인마켓에 판매 대행할 사업자를 선정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글로벌 온라인쇼핑몰 판매 대행 사업’은 지난해부터 진행된 것이나 올해 지원 예산이 대대적으로 확대돼 기업들의 관심도 집중됐다.

물류기업들의 관심도 덩달아 커졌다. 지원금이 크게 늘어난만큼 이를 대행할 업체들이 보다 역량을 집중할 수밖에 없고, 이는 판매 촉진으로 이어져 국제 특송 물량 또한 자연스레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온라인쇼핑몰 판매 대행 사업자로 선정된 기업은 총 6개다. 이들은 이베이, 아마존, 라쿠텐, 큐텐 등 6개의 글로벌 온라인쇼핑몰에서 차별화된 판매 전략과 운영 노하우 등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들로, 향후 1년 간 중소기업들의 수출 역량 강화를 위해 힘쓰게 된다.

이미 몇 개월 전부터 논의된 제7 홈쇼핑 신설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지난 3월 25일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제7홈쇼핑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창의력 있는 벤처기업들의 제품이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10개 중 9개는 판로를 뚫지 못해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를 위한 판매채널로 TV홈쇼핑을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제7홈쇼핑 설립 움직임은 이미 지난해부터 진행됐다. 그렇다보니 제7홈쇼핑 신설을 둘러싼 논란도 전혀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제7 홈쇼핑이 신설될 것이라고 가정하고 이에 대한 대응방안 등도 마련해 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보가 빠른 물류기업 역시 발 빠르게 영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홈쇼핑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홈쇼핑 업계에서는 벤처기업협회 관계자와 청와대 직속 청년위원회 관계자들이 벤처기업 등이 중심이 된 홈쇼핑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며 “청년 창업과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 활성화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큰 만큼 제7홈쇼핑은 곧 설립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부, 토종 글로벌 온라인몰 만든다
정부는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를 대표할 글로벌 토종 온라인쇼핑몰 구축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 정부가 미국의 이베이, 중국의 타오바오, 일본의 라쿠텐과 같이 국가를 대표하는 온라인쇼핑몰을 확보하고 있는 나라들처럼 우리나라도 국내를 대표할만 한 글로벌 온라인쇼핑몰을 구축하고, 이를 세계적 글로벌 온라인쇼핑몰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수립했다는 게 업계관계자들의 얘기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지난 3월 초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회의를 개최, 업계 대표들의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전문가와 업계 대표 등 약 30여명이 참석했으며, 향후 이를 위한 공동물류센터 건립 등에 대한 논의도 오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국내를 대표할 토종 글로벌 온라인쇼핑몰 구축사업은 무역협회가 주관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이를 운영할 업체선정은 향후 진행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TV홈쇼핑과 유사한 형태로 전환될 T커머스
지금껏 지지부진한 사업형태로 인해 유명무실한 형태로 유지돼왔던 T커머스 사업이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T커머스에 대한 규제를 완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업계에서도 완화되는 규제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 중에 있다.

정부는 TV와 리모컨을 이용해 상품을 구매하는 기존 T커머스 방식에서 벗어나 기존 TV홈쇼핑과 유사한 형태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문가들들은 쇼핑호스트의 방송 노출 시간제한과 화면구성 등에서 TV홈쇼핑과 차별을 둘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빠르게 진행되던 T커머스 사업이 최근 잠정 중단됐단 얘기도 나오고 있다. 제7홈쇼핑 설립 얘기가 나온 후 정부가 추진 계획을 잠정 보류시켰다는 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규제를 완화시켜 TV홈쇼핑과 유사한 형태로 개선시켜 나갈 방침이었으나 제7홈쇼핑이 개설될 경우 너무도 많은 TV홈쇼핑 채널이 등장하게 될 것을 우려한 정부가 이를 잠정 중단시켰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제7홈쇼핑 설립과 T커머스 활성화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러 이해단체들의 반발 때문에 정부도 결국 둘 중 하나만 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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