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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장지휘 KGB택배 사장
“KGB택배의 2014년 목표는 턴어라운드(실적 개선)”
이경성 기자 | bluestone@klnews.co.kr   2014년 04월 01일 (화) 09:52:56

   
  △장지휘 KGB택배 사장  
 
지난해 12월 1일 택배업계 전문경영인으로 꼽히는 장지휘 사장이 KGB택배의 경영자로 선임됐다. 4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에 장 사장은 KGB택배를 차근차근 정비해나가며, 조직의 역량을 끌어 올리고 있다. 불확실한 중장기 계획 대신 회사의 안정화를 위한 방안을 세우는 한편,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등 바쁜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물류신문은 장지휘 사장을 만나 KGB택배의 올해 계획을 물었다.

1허브 체제 전환…물류 효율성 대폭 향상
지난해 KGB택배는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때문에 업계에서 장지휘 사장이 강력한 개혁에 나설 것이라는 말도 많았다. 그러나 KGB택배는 장 사장의 지휘 아래 급진적인 변화 대신 환경을 개선하고 안정화를 꾀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건 내부 물류운영의 안정화다. 지난 2월 KGB택배는 제2의 물류허브인 안성물류터미널의 가동을 중단하고 옥천물류터미널로 허브 기능을 집중시켰다. 물량을 늘리고 차량을 추가 배치하더라도 허브 터미널에서 손익을 맞추지 못하면 기업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KGB택배는 물류허브 1개를 두는 대신 운송코드를 간소화하면서 물류에 유연성을 두었고, 손익 구조를 개선하는 등 효율성을 큰 폭으로 향상시켰다.

조직도 개편됐다. 흔히 조직개편이 진행되면 속된 말도 ‘확 뜯어고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결과가 좋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혼란을 가중시킬 수도 있는 일. 장지휘 사장은 ‘뜯어고치는’ 것 대신 기존 조직원의 역량을 극대화시키는 방향에 초점을 맞췄다.

“회사에 들어와 보니 직원들의 역량이 굉장히 뛰어났다. 다만 이들이 역량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더라. 고민을 거듭하다 환경을 개선하자고 답을 냈다.”

장 사장은 여러 조직들을 과감하게 통폐합 시켰다. 예를 들면 물류운영과 차량운영을 나누고 팀장도 따로 두던 것을 하나로 묶어 시너지 효과를 유도했다. 대리점 관리도 3개 팀, 수도권과 지방권을 구분하던 것을 하나로 통일했다. 대신 대리점 지원을 강화할 수 있도록 영업지원팀과 대리점지원팀의 역할을 확대했다. 직원 개개인의 역량을 펼쳐 최대한의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서다.

대리점 역량 강화에 적극 나서
이러한 정책은 내부 역량을 높이겠다는 의도에서 나왔다. 특히 두드러지는 것은 대리점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책 수립이다. ‘본사 정책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맞지 않는다. 대신 대리점을 최대한 지원해야 한다’는 장지휘 사장의 의도가 반영됐다.

가장 먼저 시행된 것은 대리점주를 대상으로 한 전문 교육 프로그램이다.

지난 3월부터 KGB택배는 2박 3일 간의 일정으로 대리점주를 대상으로 ‘택배전문가 양성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손익관리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이 교육 프로그램은 수익 강화를 위한 동기 발견과 물량에 따른 실제 손익계산의 차이 예측, 관련 데이터 정리와 분석 등을 담고 있다. 교육에 참여한 대리점주들은 물량이 많다고 해서 반드시 수익이 늘어나지 않으며,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리점주가 2박 3일 간 합숙교육을 받는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 걱정이 많았지만 오히려 좋은 시간이었다는 말을 들었다. 교육을 KGB택배의 전통으로 삼자는 의견이 나올 정도다. 앞으로도 대리점주도 경영자로서 역량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대리점주들이 변동비와 고정비 등 물량 대비 손익 분석의 중요성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1차 목표다.”

대리점 관리 정책도 새로 마련됐다. KGB택배는 대리점관리를 컨트롤(Control)이 아닌 케어(Care)라고 칭한다. 본사에서 직접 대리점을 찾아가 정보와 자료를 공유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대리점 케어를 위해 많은 인원을 보강했다. 이들은 월 1회 이상 대리점을 방문해 본사의 요청 사항과 현장에서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대리점 스스로 물량을 예측하거나 업무상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도록 했다. 소통을 통해 본사와 대리점 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것이다.”

덕분에 대리점주들은 본사의 계획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KGB택배 소속이라는 점에서 프라이드를 느끼고 있다.

   
  △장지휘 KGB택배 사장은 대리점주들에 대한 지원 정책을 대폭 강화시켰다  
 
밑바닥 영업부터 개선
장지휘 사장은 KGB택배의 영업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법인영업팀이 대리점관리 조직으로 편입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중견기업인 KGB택배가 법인영업으로 큰 이익을 얻기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택배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특정 법인의 물량을 얻는데 치중하기보다 단가와 서비스 품질로 승부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현장, 즉 대리점 영업을 지원하는 것이 먼저다.”

KGB택배는 3월부터 대리점의 영업 지원을 위해 본사 직원이 직접 방문하도록 하고 있다. 이들은 상차작업 현장까지 찾아가 문제점을 체크하고, 운영에 대해 조언한다. 이는 저단가 영업의 폐해와 본사 통제 시스템에 따른 현장과의 괴리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특히 지역마다 영업 환경이 다른 점에 착안해 현장에서 발생하는 사안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대리점들이 본사 지침에 따라 일괄적으로 영업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역마다 화주들이 원하는 서비스가 다르고, 거기에 대리점이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수익이 향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저단가 물량 확보도 철저히 지양하고 있다. 본사 차원에서 별도의 승인을 요구할 정도로 까다롭게 관리되고 있는 것. 저단가 물량 수주가 없으니 대리점의 서비스 품질이 향상되고, 이는 자연스럽게 고객 만족으로 이어진다. 서비스 품질이 향상되니 물량은 더 늘어나고, 저단가로 인한 수익 악화도 막을 수 있다. 이러한 효과는 대리점의 경쟁력 향상으로 귀결된다.

KGB택배는 대리점에 대한 인센티브 제도도 실시하고 있다. 대리점별로 기준을 정해 전년 동월 대비 실적이 향상되면 이에 따른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인센티브는 자금이 아닌 장비로 지급하는데, 현장에 필요한 스캐너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실적이 좋은 대리점에게 보상을 하되,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제도를 운영하겠다는 취지다. 이것 역시 대리점의 수익성 강화를 꾀하는 전략이다. 이미 2월에만 16개 대리점이 혜택을 받았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

대규모 투자 유치…옥천 터미널 증설
장지휘 사장은 KGB택배의 성장을 위해서는 인프라 투자가 절실하다고 보고 있다. 투자를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한 법. 장 사장은 지난달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70억 원을 유치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지분투자 방식으로 KGB택배에 70억 원을 투자한다. 투자 기간은 5년이며, 2017년까지 IPO(기업공개)를 시행한다는 조건이다. 유예기간은 1년으로 설정됐다. 투자에 앞서 한국투자파트너스는 KGB택배의 대리점과 터미널을 포함한 인프라, 재무건전성, 성장성을 면밀히 검토했으며, 경영진 인터뷰를 통해 향후 전략과 비전을 공유했다. 특히 한국투자파트너스는 KGB택배의 성장 가능성에 높은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KGB택배가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 또 대리점과의 관계가 건강하고 운송 네트워크가 우수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평가를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IPO 역시 KGB택배가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했다고 생각한다.”

이에 그치지 않고 KGB택배는 20여억 원을 유상증자해 총 90여억 원을 확보했다. 확보된 금액 중 상당부분은 인프라 확충에 투자되는데, 우선 허브 역할을 하고 있는 옥천물류터미널에 쓰인다. KGB택배는 투자금을 옥천물류터미널의 설비 개선과 증설, 운영 자금으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시설 확충에 들어갔으며, 상반기 중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옥천물류터미널 증설을 두고 고민을 거듭했지만 앞으로 3년 동안 물량이 증가해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환경을 만들어보자고 결론을 내렸다. 특히 새로 도입될 자동화 시설은 하루 40만 박스 이상을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물류 운영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익일 배송률 업계 1위’ 정조준
장지휘 대표는 올해 경영전략을 묻자 턴어라운드(Turn-Around, 실적 개선)라는 단어를 꺼냈다. 단순히 적자를 흑자로 돌리겠다는 뜻만 포함한 것이 아니라 회사의 전반적인 안정화를 가져오겠다는 의미다.

“턴어라운드를 통한 안정화가 최우선이며, 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사업을 펼칠 생각이다. 턴어라운드를 위해 투자를 유치하고, 인프라 증설도 시작했으며 조직도 개편했다. 직원들의 업무를 명확하게 정하고,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환경 개선을 지속하는 등 필요한 준비를 마쳤다. 이제 구체적으로 실행할 일만 남았고, 그 결과가 턴어라운드로 나타날 것이다.”

KGB택배는 턴어라운드를 위한 중장기적인 방안으로 ‘익일 배송률’ 카드를 꺼냈다. 익일 배송률 만큼은 업계 1위로 올라서겠다는 각오다. 그래야 회사의 경영과 재무, 네트워크의 안정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익일 배송률을 높이기 위해 최근 늘어나고 있는 수도권 배송 물량 처리를 위한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획기적인 방안을 대리점과 협의해 구체화시키고 있다. 대리점도 의욕적으로 회사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전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상반기 내에 큰 의사결정을 할 계획이다. 본사와 대리점이 서로 양보하고, 협력해서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아마도 옥천물류터미널 증설 완료에 맞춰 시스템을 혁신할 수 있을 것이다.”

직원이 행복 느끼는 KGB택배 만들 것
그동안 여러 기업의 경영을 맡았던 장지휘 사장은 KGB택배에 와서 생각이 많이 변했다고 말했다.

“여러 회사에서 경영을 맡았지만 잘 마무리를 짓지 못했던 것 같다. 성과에 대해서도 임직원들에게 잘 보답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KGB택배에서는 정말 우리 직원과 관계자들이 정말 행복해지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추상적인 것 같지만 정말 우리 직원들이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다. 과거에는 인터뷰를 할 때마다 매출액이나 영업이익을 내세웠는데, 지금은 그런 대답 대신 턴어라운드를 통해 회사를 안정시키고, 직원들의 역량 강화를 도와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경영을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아 한창 바쁠 때라고 생각했던 기자에게 의외의 대답을 한 셈이다. 그러자 장지휘 사장은 자신이 변했다고 강조했다.

“예전에는 더 잘하려고 발버둥을 쳤고, 회사가 인정받는 것 에 치우쳐있었다. 그러나 KGB택배에 와서 여유를 느끼고 있다. 많은 것을 내려놓았기 때문이다. 토대를 만들어주면 직원들이 충분히 역량을 펼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좀 더 낮아지면 회사는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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