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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형섭 일양익스프레스 대표이사
“일양익스프레스의 성장에 초점 맞출 것”
이경성 기자 | bluestone@klnews.co.kr   2014년 02월 05일 (수) 09:52:18

   
  △김형섭 일양익스프레스 대표이사  
 
서글서글한 눈매, 차분하면서도 논리 정연한 목소리는 듣는 사람에게 안정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표정은 자부심과 노련미가 엿보였다. 일양익스프레스 김형섭 대표이사의 첫 인상이 그랬다. 그는 이메일을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직원들이 보낸 메시지를 일일이 확인하고, 의견이나 소소한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그리곤 뉴스를 확인하고, 그날의 업무를 노트에 적는다. 그에게 메모는 습관이다.

지난 1월 1일, 일양물류그룹은 일양익스프레스의 수장으로 김형섭 대표를 선임했다. 그는 사원으로 출발해 CEO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이는 1975년 출범한 일양물류그룹 역사상 최초다. 일양익스프레스의 미래를 고민하고 있다는 김형섭 대표를 만나봤다.

기획실 신설…시스템 확립해

김형섭 대표의 첫 직장은 한국도로공사였다. 그는 다니던 공사를 2년만에 그만둔 뒤 일양익스프레스 DHL대리점사업부에 입사를 결정했다.
“생산자로부터 소비자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이 물류다. 모든 산업군의 기반이며 영속성을 갖고 있어 꼭 한 번 일해보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가 와서 주저 없이 입사를 결정했다.”
김 대표는 총무부에 배치됐다. 물류를 처음부터 배워나가며 역량을 쌓는데 더 없이 좋은 기회로 여겼다. 시간이 지나면서 물류를 바라보는 안목이 깊어졌고, 성실함을 인정받았다. 회사는 그를 부장으로 승진시키면서 그룹 내 기획실을 만드는 역할을 맡겼다. 너도나도 성장을 외치던 때라 기획실을 갖춘 기업이 드물었던 시절이었다. 그는 내부 조직정비나 시스템의 확립과 개선, 인프라 구축 등의 업무를 맡았고, 많은 성과를 올렸다.

옥천허브터미널은 김형섭 대표의 기획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꼽힌다. 당시 옥천군청이 터미널 건설에 미온적인 태도를 고수하자 그는 직접 군수를 면담해 사업 계획부터 고용창출효과, 재정 기여도, 인프라 개발 등을 알려 허가를 얻어냈다. 당시 군수는 담당자에게 직접 지시하면서 문제가 발생하면 책임지겠다는 말을 덧붙일 정도였다. 김 대표의 기획력이 믿음을 심어준 것이다.
일양옥천허브터미널은 옥천군에 설립된 첫 번째 물류센터가 됐다. 다른 경쟁사들이 포기했던 요충지를 가장 먼저 선점했던 것이다.

   
  △김형섭 대표는 올해 일양익스프레스의 화두로 성장을 꼽았다  
 
그룹 비전 위한 내부 비전 만들 것

일양익스프레스에 취임한 김형섭 대표의 올해 화두는 성장이다. 성장을 화두로 삼은 기업들은 인프라 투자 같은 외형적인 면에 투자를 경우가 많다. 그러나 김 대표는 내적 성장을 바탕으로 외적 성장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첫 번째 행보는 비전이다. 일양물류그룹은 지난 1월 초 ‘고객에게 행복을 전달하는 대한민국 대표 종합물류기업’이라는 새 비전을 선포한 바 있다. 김 대표는 그룹 비전이라는 큰 틀에서 일양익스프레스의 내부 비전과 실행계획을 정립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2월 중 워크샵을 갖고 모든 임직원들과 대화를 통해 계량화되고 현실감 있는 비전을 설정하고 구체적 실행계획을 정할 것이다. 대표가 일방적으로 정해서 따라오기를 강조하기보다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싶다. 이러한 과정은 그룹의 비전 달성에 기여할 것이다.”

‘신바람 기업문화’ 내세워

기업 문화도 바꿀 계획이다. 기존 문화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어 임직원들에게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성장의 지름길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신바람 나는 기업문화를 만들고 싶다. 출근길이 행복하고 즐거운 기업을 뜻한다. 이를 위해 직원들이 느끼는 불편과 불합리한 요소를 없애는데 힘쓸 것이다. 이미 직원들을 대상으로 직무 만족도에 대한 설문을 실시했고, 만족도가 낮은 부분의 문제를 해소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일양익스프레스는 부서 간 혹은 상하 직원 간 의사소통이 자유로운 기업으로 꼽힌다. 그러나 김 대표는 대화 폭을 더 넓히고 싶다고 강조했다.
“취임하고 전 직원들과 면담을 했다. 앞으로 대표이사와 자주 개인적인 면담도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많더라.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언제든 열린 마음으로 직원들과 대화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먼저 다가갈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분기마다 임직원들 앞에서 직접 실적을 브리핑할 계획이다.”
대표이사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직접 브리핑에 나서겠다는 생각은 다소 파격적이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러나 김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어떤 안건이든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겠다는 말을 덧붙일 정도로 그는 대화 채널의 확보를 소중하게 여기고 있었다.

시스템 글로벌화 통한 해외진출 나설 것

김형섭 대표는 일양익스프레스의 장기 과제에 대해 ‘글로벌화’을 꼽았다.
“지금의 물류시장은 경쟁이 치열하고, 변수가 많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제도와 시스템이 글로벌화 되어야 한다. 직원들의 마인드도 지금보다 더 진취적이고, 적극적이어야 한다. 일양익스프레스는 우량한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외부 변화에는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했다고 본다. 앞으로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마인드를 바꿔야한다.”

김 대표가 꼽는 글로벌화의 키워드는 인재다. 전문성을 갖춘 직원은 많지만 글로벌 인재의 역량은 아직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우수한 인재를 자체 육성함으로써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해외 진출에 대한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아직 구체화 되지 않았지만, 가능하면 고객사와 동반으로 진출해 윈-윈 사례를 많이 만들겠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다.
“중국과 중앙아시아, 남미 지역을 눈여겨보고 있다. 일양익스프레스는 우수한 파트너사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과 제휴해서 해외에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노력을 지속하겠다. 해외 인프라 투자도 확실한 판단이 서면 충분히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문제라고 본다. 해외 진출은 일양익스프레스의 강점인 포워딩뿐만 아니라 종합물류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다.”

   
  △김형섭 대표는 서비스를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고 있다. 그는 2월 중 비전 발표가 끝나는대로 직접 영업에 뛰어들겠다는 각오다.  
 
우리의 가치는 최고의 서비스

취임한 지 한 달 남짓 지났지만 김형섭 대표는 여전히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업무 파악을 끝내자마자 조직 강화 등 여러 방안을 두고 고민을 거듭하느라 정신없이 움직이는 중이다. 피곤할 법도 하지만 그는 멈출 생각이 없단다. 내부 비전 발표가 끝나면 영업에 직접 뛰어들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대표가 무작정 앉아 있을 수는 없다. 내겐 아직 열정이 살아있다. 좀 더 일에 매진하고, 공부도 많이 하고, 열심히 뛰고 싶다. 뒷날 후회 없이 일했다고 말할 수 있길 바라기 때문이다.”

김형섭 대표가 생각하는 일양익스프레스의 본질은 무엇일까?
“과거 물류산업은 하나의 기능으로 여겨졌지만, 90년대 후반 들어 산업계의 인프라 역할을 담당한다는 인식이 바뀌었다. 전 산업의 인프라를 담당하고 있는 업계에 종사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 이젠 고객사의 만족을 통해 우리도 행복을 공유해야 한다. 물류는 우리사회를 편리하고, 윤택하게 만드는 기초가 된다. 따라서 최고의 물류서비스가 나와 일양익스프레스의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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