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는 지혜와 창의를 필요로 하는 사업이다”


“물류는 지혜와 창의력 없이는 안 되는 사업이다”
LogisALL 서병륜 회장의 철학이며 지론이다. 서병륜 회장은 “하드웨어 자체만으로는 물류는 3D업종의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한정된 시장에서 레드오션일 수밖에 없다”고 단정하면서 “IT와 지혜, 창의력을 융합시킨 창조적 산업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블루오션이다”고 강조한다.

나만의 사업으로 화주 만족시켜야
서병륜 회장은 ‘빅데이터’와 물류의 접목에 주목하고 있다. 화주 정보를 많이 다룰 수밖에 없는 물류산업의 ‘빅데이터 산업화’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서병륜 회장은 “화주를 잘 들여다보면 그들이 무엇을 고민하는지, 무엇이 문제인지 알 수 있다. 이를 잘 활용하면 성공적인 물류사업을 개발해 낼 수 있다”고 말한다. 화주 정보를 가장 많이 다루는 물류기업이 화주들의 고민과 문제를 꿰뚫어 볼 수 있는 지혜와 남이 생각지 못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창의력을 발휘한다면 사업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서병륜 회장은 “LogisALL은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사업을 해왔다”고 한다.

LogisALL은 현재 8만 개에 달하는 고객사를 두고 있다. 서병륜 회장은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여야 화주들이 박수치고 환영할까를 고민해왔으면, 지금도 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남들이 하지 않는 사업을 개발해서 화주를 만족시켜왔다”고 말한다. 기본적으로 ‘남이 하는 사업은 안 한다’는 얘기다.

‘폴드콘’ 사업은 창의의 결실
서병륜 회장은 창의력을 바탕으로 개발 된 사업의 예로 ‘폴드콘(FOLDCON)’ 사업을 든다. ‘폴드콘’은 접이식 컨테이너(Foldable Container) 사업의 브랜드이다.

서병륜 회장의 착안은 “국제 해상 물류시장에서 대량 발생하는 공컨테이너로 필요 없는 물류비를 낭비해야 하는 이유가 뭔가”였다. 고민과 고민 끝에 나온 답이 ‘폴드콘’이었다고 한다.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을 보면 대륙 간, 지역 간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불균형이 극심하다. 엄청난 양의 컨테이너가 빈 채로 움직인다는 얘기다. 이들 공컨테이너가 육상에서 움직인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공컨 수송에 천문학적인 운임이 낭비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서병륜 회장은 “공컨 미회수량 증가로 자산상의 손실과 함께 공컨 공급상의 문제까지 발생하고 있다는 점, 또한 트럭운송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 등을 생각해보면 이 문제는 시급히 해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서병륜 회장은 이 문제를 ‘글로벌 물류시장의 최대 이슈’로 꼽으면서 “이러한 무역의 순환시스템 상 문제인 물동량 불균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 ‘폴드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이것이 Foldable Container의 탄생 배경이다.

‘폴드콘’은 해상뿐 아니라 대륙횡단철도의 열차 편수를 줄이는 경제효과도 가져온다. 한 마디로 ‘폴드콘’은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차세대 컨테이너로, 선박, 철도, 트럭 등 다양한 운송체계의 연계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인터모덜 시스템에 최적화된 장비라 할 수 있다.

‘폴드콘’은 접었을 때 부피가 4분의 1로 준다. 공컨 적재율을 4배 향상시킴으로써 공컨 수송비를 75%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트럭운송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도 그만큼 줄일 수 있다.

서병륜 회장은 이를 ‘가치창조’라고 의미 부여한다. 그는 “글로벌 시장 전체로 놓고 본다면 천문학적 비용 절감 효과가 생기는 것”이라며 “이는 가히 물류혁명이라 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서병륜 회장은 “세계의 모든 물류기업들과 네트워크를 공유해 폴드콘의 생산, 판매, 유통, 수리 등을 수행하는 훌륭한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한다면 폴드콘 풀 시스템을 통한 글로벌 물류혁신은 가능하다”며 “폴드콘 풀 사업을 통해 글로벌 물류의 혁명을 일으키는 것이 나의 마지막 물류사업 목표”라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폴드콘 풀’로 글로벌 물류혁명 일으켜
서병륜 회장은 ‘폴드콘’의 생산, 판매 사업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글로벌 폴드콘 풀’ 사업을 하겠다는 것이 그의 꿈이다.

서병륜 회장은 “세계의 모든 물류기업들과 네트워크를 공유해 폴드콘의 생산, 판매, 유통, 수리 등을 수행하는 훌륭한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한다면 폴드콘 풀 시스템을 통한 글로벌 물류혁신은 가능하다”고 확신한다.

일단 해상용 컨테이너에 접목시키고 2차로 국제 철도운송용 컨테이너에 접목시켜 양대 글로벌 시장을 개척한다는 구상이다.

파렛트풀 시스템, 컨테이너풀 시스템에 이은 폴드콘 풀 시스템을 통해 유닛로드시스템을 완결시키는 것이 서병륜 회장의 꿈이다. 서병륜 회장은 “이 사업은 물류사업에서 창의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폴드콘 풀 사업을 통해 글로벌 물류의 혁명을 일으키는 것이 나의 마지막 물류사업 목표”라고 의지를 보인다.

물류사업 성공의 열쇠는 ‘공동화’
서병륜 회장은 물류에 있어 중요한 축을 ‘공동화’로 꼽는다. 경쟁사와의 공동화, 화주기업과의 공동화, 파트너들과의 공동화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서병륜 회장은 물류사업을 ‘시스템과 네트워크의 사업’으로 정의한다. 개별 기업이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라는 의미다. 그러나 국내 물류기업들은 대부분 규모가 작다. 따라서 공동화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물류서비스를 수행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물류사업에 대한 서병륜 회장의 이러한 인식은 그가 물류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 적용됐다. 파렛트풀 사업과 컨테이너풀 사업을 시작할 때도 혼자는 못한다고 판단해 뜻을 같이 하는 물류인들과 함께 했다.

“사업 초기에 아이디어만 가지고 시작했다. 꿈이 너무 커서 어떻게 실현시킬 것인가를 고민하다 혼자서는 못한다고 판단하고 동지들을 찾아 공동협력사업으로 시작했다”고 회고하는 서병륜 회장은 “지금도 LogisALL 사업의 틀은 공동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덧붙인다.

현재 8만개의 고객기업, 다시 말해 8만개의 공급체인(SC)이 LogisALL이 공급하는 파렛트와 컨테이너에 연계되어 있다. 서병륜 회장은 구상 중인 ‘폴드콘 풀’ 사업을 통해 글로벌 물류 공동화를 이뤄내려 하고 있다. 그는 이에 대해 “실현 가능하다”고 확신하고 있다.

서병륜 회장이 물류를 ‘CO Logistics’라고 이름 붙인 배경이 여기에 있다. ‘CO Logistics’라는 별침에는 ‘Collaboration(공동작업), Cooperation(협동), Coordination(합동, 조화) 물류를 실현하겠다’는 그의 의지가 담겨 있기도 하다. 그룹이름인 ‘LogisALL’의 ‘ALL’ 역시 alliance(연맹, 연합)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룹명이 물류공동화를 통한 물류혁식 의지를 담고 있는 것이다.

‘CO Logistics’로 글로벌 물류시장 움직인다
서병륜 회장은 물류가 안고 있는 현실적 문제와 한계도 공동화로 풀 수 있다고 본다. 아니, 공동화를 통해서만이 풀 수 있다고 본다.

서병륜 회장에 따르면 ‘물자의 흐름이 생산자(생산지)로부터 소비자(소비지)로 흐르는 일방흐름’이란 점이 물류의 특성. 대부분 편도 물동량이란 의미다. 물류가 어려운 까닭이 여기에 있다. 서병륜 회장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지혜가 창의가 요구된다고 한다. 그는 “왕복 네트워크 만들기가 숙제”라면서 “이는 혼자서 할 수 없다. 공동화를 통해 이를 해결한 사람이 승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또 하나 물류의 어려움은 물량이 불안정하다는 데 있다. 변동성이 크다. 물자의 흐름이 끊임없이 변한다. 이러한 물량 변화에 대한 대응력이 물류실력이다.

서병륜 회장은 “이러한 물자 흐름의 일방성, 물량의 변동성에 대한 대응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 물류인들의 임무”라면서 “따라서 파트너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서병륜 회장은 자신의 꿈을 이룰 사업을 ‘CO Logistics’라고 생각하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한다.

서병륜 회장이 시작한 풀 사업은 이제 30년 역사를 가졌다. 현재 2,000명의 직원이 물류장비 임대와 풀 시스템사업으로 연간 5,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서병륜 회장은 2025년이 되면 폴드콘 사업을 축으로 100억 달러 규모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본다. 우리 돈으로 10조 매출이다. 이것이 LogisALL의 비전이다.

서병륜 회장은 “기존 시장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꿈이다. 없는 시장을 만드는 것이 사업이다”며 “전 세계 각국에 ‘폴드콘’으로 상표등록을 해두었다. 앞으로 전 세계 물류시장은 LogisALL의 시스템이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창의력 발휘하면 ‘갑을 관계’ 있을 수 없어
“우리 산업계의 화두는 ‘상생’이다. 물류기업들도 화주와 함께 할 수 있는 사업을 만들기 위해 창의력을 발휘해야 한다. 물류기업이 앞서 창의력을 발휘한다면 갑-을 관계가 있을 수 없다.”

서병륜 회장이 지난해 12월 12일 ‘글로벌 물류비즈니스 최고경영자과정(GLMP)’ 총동창회 회장 취임사에서 강조한 바다.

서병륜 회장은 “취임사에서 언급했듯 자본주의 사회에서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경쟁하는 것을 피해가기는 어렵다. 하지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화주와 윈-윈할 수 있는 사업을 해야 ‘갑-을’이 아닌 진정한 파트너로서의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려면 지혜와 창의력이 동원되어야 한다.

서병륜 회장은 “GLMP 회장으로써, 원우로서 평생 고민해왔던 것들과 경험을 함께 나누고 함께 연구하고자 한다”면서 “특히 화주 물류분야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서로 생각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장이 GLMP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인다.

서병륜 회장은 “GLMP 원우들과 함께 고객의 니즈와 애로를 연구해서 고객화주에게 도움이 되는 새롭고 차별적인 물류사업 모델을 만들어가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며 말을 맺는다.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