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성장… 해답은 WIN-WIN GROWTH 실천에 있다

불공정 거래, 양극화 갈등, 노동 불안… 우리 물류산업은 오랜 경쟁주의가 만들어낸 후유증으로 신음하고 있다. 모두가 윈-윈 하는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은 무엇인가? 해법은 바로 ‘실천하는 동반성장’에 있다.

물류신문은 우리 물류산업의 모든 주체들이 함께 지속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2013년 한 해 동안 ‘함께 하는 물류, 함께 가는 미래’라는 슬로건으로 한국형 동반성장 모델을 찾는데 주력하고자 한다.

연중 캠페인 기사 안내

시즌 1 : 1~3월
주제 : 물류산업 혁신의 첫걸음- 경쟁에서 상생으로

시즌 2 : 4~6월
주제 : 물류산업을 살리는 약속- 상생모델 찾기

시즌 3 : 7~9월
주제 : 상생을 위한 新 물류정책

시즌 4 : 10~12월
주제 : 상생이 물류의 희망이다

출혈 경쟁 보다 투명한 거래 정착이 우선돼야

현장에서 만나는 물류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물류시장을 점잖은 표현으로 ‘요지경’이라고 말한다. 출혈을 감소하고라도 일단 계약부터 따내고 보자는 저가 경쟁은 기본이다. 화주사에게 얻어낸 아웃소싱 계약을 하청업체에게 다시 재하청하면서 중간에서 챙긴 수수료를 화주기업에게 상납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정도의 차이지만 이런 거래 행태를 쉽지 않게 목격할 수 있는 곳이 현재의 우리 물류시장이다. 이런 문제의 이면에는 내실 강화보다는 외형적 성과를 중시하는 시장풍토에 원인이 있다. 출혈을 감수하고라도 물량을 따내야 한다는 경쟁지상주의가 판치는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경제학자들에 따르면 사회가 안정될수록 반복적으로 거래할 가능성이 많아지고, 불안정한 사회에서는 반복거래가 일어나는 일이 비교적 적다고 한다. 물류기업과 화주기업의 계약기간이 단기에 자주 교체 된다는 통계는 아직 우리 물류시장이 반복거래가 일어나는 안정된 시장 구조가 아니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당사자들은 시장의 관행이라거나, 시장 논리에 따르는 것뿐이라는 말로 변명을 한다. 하지만 비윤리적인 기업 행태가 관행이나 시장논리라는 미명 하에 변명의 수단으로 사용되어선 안 된다. 가까운 시일 안에 그 변명이 부메랑이 돼 자신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무한경쟁에서 승자와 패자가 없는 게임으로 유턴

세상의 모든 게임에는 승자와 패자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게임의 룰이 바뀌고 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자기의 삶을 가능하게 해주는 다른 생명체들에게 의존하는 공생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공생관계가 파괴되면 쇠락하는 것이 자연의 이치다.

기업 간의 시장경쟁 역시 자연계의 이치와 다르지 않다. 기술 발달과 경제 발전, 글로벌 시장의 확대 등으로 아무리 덩치가 큰 대기업이라도 혼자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세상이 된 것
이다.

오늘 날의 시장/경제 경쟁은 기업 간 경쟁에서 시스템 간 경쟁으로 그리고 지금은 네트워크 간의 경쟁으로 진화하고 있다.
우수한 공급사슬을 형성하지 않고서는 세계시장에서 승리할 수 없는 ‘기업 생태계’가 형성된 것이다. 우수한 공급사슬을 형성하기 위한 필수조건은 ‘상생협력’에 달려 있다.

 



진정한 商道는 상대방과 자기가 모두 잘되게 하는 것
일본 기업윤리의 완성자 이시다 바이간(石田 梅岩)이 말하는 상생의 철학

▲ 일본 기업윤리의 완성자 이시다 바이간(石田 梅岩)

“내 경영철학의 80%는 그에게 배운 것이다.”
파나소닉 그룹의 창업자인 마쓰시다 고노스케가 살아생전에 ‘이 사람’에 대해 한 말이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은 생전에 일본을 방문했을 때 이 사람을 ‘일본 자본주의의 원류’라고 불렀다. 일본 기업윤리의 완성자이자 일본의 상도(商道)를 완성한 인물로 불리는 이 사람은 바로 이시다 바이간(石田 梅岩 1685∼1744)이다.

이시다 바이간이 뿌린 상도정신은 오늘날 주식회사 일본을 만든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든 상행위는 이익을 남기는 걸 목적으로 한다. 많은 이익을 남기는 일이라면 어떤 짓이든 서슴지 않고 하는 게 크건 작건 일반적인 장사치의 모습이다. 이시다 바이간이 살았던 당대의 일본 상계(商界) 역시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이시다 바이간의 생각은 달랐다. 상대와 자신이 모두 잘되는 것이 진정한 상도라고 설파하며 이제까지의 상도를 뒤집은 것이다. 좋은 물건을 적은 이문만 남기고 팔아서 소
비자가 만족을 얻고 생활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상도였다. 소비자를 이익 확대의 수단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진정한 상인은 상대방과 자기가 모두 잘되게 하는 것이다.
상인은 물건을 팔 때 한 푼이라도 더이익을 남기려 하는데 필요 이상의 이문을 남기면 오
래가지 못할 뿐 아니라 언젠가는 결국 망한다. 그렇다고 이윤을 남기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 이익을 남기되 이윤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좋은 물건을 싸게 공급하는데서 상행위의 목적을 찾아야 한다.”

오늘 날 거대 그룹과 대기업이 동네상권으로 불리는 골목시장까지 넘보는 것도 자신들이 챙겨갈 ‘이익’이 있기 때문이다. 기업물량을 놓고 벌어지는 화주와 물류기업의 비딩 전쟁이나, 본사와 대리점 간의 머니 싸움 역시 자신만의 이익을 챙기려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어느 한 쪽만 일방적으로 ‘이(利)’를 챙기는 이런 불공정한 상도에 대해 이시다 바이간은 이런 일갈(一喝)을 날린다.
“진정한 상인은 상대방과 자기가 모두 잘되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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