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수의 물류의 확장

글 : 정명수
물류산업연구원장, 인하대 겸임교수

본 연재는 일반적으로 물류의 사업이라고 여겨지는 운송, 보관, 창고운영, 해외 복합운송, 단순 3PL 등의 범주를 넘어서 확장 할 수 있는 사업을 찾아보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그 첫 번째로 SCM 과정상 제품의 박스포장, 운송용 물류 2차 포장, 운송용기의 개발, 운송에 맞는 패키징 모듈관리 등을 물류회사가 직접 담당할 수 있다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연재하면서 현재 이런 업무를 하는 곳을 발견하면 즉시 소개하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지난 10월 24일 한국무역협회와 인하대학교 물류대학원이 공동주관하는 GLMP(Global Logistics Management Program for CEO) 16기 담당교수로 해외연수 차 태국을 방문하면서 그 사례를 발견하였다.

람차방 항구 배후지역 산업공단지역에 위치한 판토스 타일랜드는 2012년 2월 1차 물류센터를 완공하였다. 총 대지면적 4만 5,000평방미터에 1만평방미터의 창고를 완공하고 2차 계획은 2014년에 완공한다고 한다.

우리 팀을 맞이하고 설명한 조필상 법인장은 본 센터를 완공하고 사업을 확대시키는 열의가 대단하였다. 판토스 타일랜드는 2003년 법인 설립한 이래 정식으로 금년부터 물류센터 완공이후 대규모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 40FT 컨테이너를 월간 아웃바운드 1,500개, 인바운드 1,500개를 처리한다.

인원은 250명. 주 고객인 LG전자 태국공장의 유무선 전화기, 세탁기, 에어컨을 처리하고 있으며 이제는 외국 제조업체의 물량을 소화하고 그 물량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GM, Toyota 등 자동차의 부품운송량이 커지고 있고 미쓰비시 등 4대 일본 대기업도 주 공략대상이다. 창고 안에서 일본 자동차 부품을 처리하는 태국인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 창고 내 패키징 공정을 대기하는 자동차 부품

 

인도차이나 지역의 중심 글로벌 물류기지로

판토스 태국의 사업은 몇 가지로 우리 물류기업이 해외에서 할 수 있는 사업의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글로벌 물류사업은 한국과의 교역에 관련된 물류사업만을 할 것이 아니라 해외법인 주재 국가와 타 3국간의 교역량을 처리하는데 역점이 두어져야 글로벌 회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FedEx나 UPS는 대륙 간뿐 아니라 역내 운송량을 높이는 영업 촉진책을 쓰는데 그 전략을 보면, 어느 나라에서도 그 나라가 필요한 물류문제를 해결하는 우수한  Logistics Solution Provider 역할을 할 수 있어야 글로벌 물류업체임이 증명되는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판토스 태국은 1차적으로 태국에서 수출입하는 물량을 처리한다. 판토스 태국은 태국위에 위치한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등 개발도상국들과 활발한 육로운송 시스템을 전개하고 있다.

태국 밑으로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으로 남행노선을 발전시킨다. 이런 면에서 태국센터는 인도차이나 반도의 중심에서 허브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게 되어 태국 물량 뿐 아니라 이 지역 남북 간 국가들의 교역에 관련되는 물류를 대상으로 할 수 있게 된다.

더구나 산업화 기지가 내륙도시로 전향하고 있는 중국 제조업체들의 남중국 물량을 육지로 운송하면 해상운송기간보다 6일을 단축할 수 있다며 조필상 법인장은 의욕이 넘친다.

더욱이 9개국이 소속되어 있는 아세안 자유무역지대 AFTA(Asean Free Trade Area)가 이미 주요 국가 간 관세를 인하하여 교역이 촉진되고 있고 2015년에 회원국 간에 무관세로 교역이 이루어지게 되면 역내무역 규모는 급증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판토스 태국 물류센터의 비전은 남아시아 지역의 중심 물류기지 역할로 커지게 될 것이다.

 

▲ 다른 자동차 하드웨어를 점검하고 있다

 

부가 조립공정 업무를 추가한 물류확장

판토스 태국 창고 안에서 바쁘게 일하는 태국 회사원들은 물량 입출고 업무만이 아니다. 한쪽에는 자동차 부품의 패키징 직전의 부품조립공정을 맡고 있다. 내가 직접 본 공정은 여러 조가 편성되어 번들로 입고된 부품을 해체하고 소분하여 단위당으로 묶는 작업이었다.

조 법인장은 고객의 요청을 받아들여 자동차 공장부품 중에서 복잡하지 않은 조립공정을 맡아서 하고 있고 목적지 별, 제품별 포장과 물류패키징 작업을 부가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제품이 완결된 상태로 받아 보관하는 게 아니라 최종 공정에 개입하여 고객사의 업무를 맡아서 처리하는 일이다. 이것이야 말로 ‘물류의 확장’이 살아있는 사례이다.

이외에도 화주를 위한 통관업무, 태국 내 로칼배송 업무도 맡는다. 물류는 계속 부가사업을 만들어내고 부가사업은 부가가치와 이익을 마들어낸다.  

 

▲ 운송 패키징 하기 전에 부품을 납품 단위로 묶고 있다

 

컨테이너 사업

월 3,000개 이상의 컨테이너를 취급하고 있으니 자연적으로 컨테이너 사업도 병행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컨테이너의 보유분 중에서 여유분을 임대하고, 일반 화주들에게 판매한다. 카자GM스탄 등에는 수출도 했다고 한다.

컨테이너 전문직원이 타사의 컨테이너를 수리해주기도 한다. 물류용기를 사업화 한다는 발상이 새로운 사업 분야를 확대하는 훌륭한 사례임에 틀림없다.

 

▲ 조필상 법인장과 함께

 

범한판토스는 2011년 기준 37개 국가에 139 지사를 세우고 2010년 2.7조 원 매출 중 해외매출 부분은 46%에 달한다. 2012년 6월 국토해양부의 글로벌 물류기업 육성대상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2020년 내에 세계 글로벌 10위권 내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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