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1995년에서 2007년 사이에 다국적 기업들의 수가 3만 8,000기업에서 7만 9,000기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하였고 지속적으로 그 숫자는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이들의 해외 자회사들도 26만 5,000여 기업에서 79만 여 기업으로 약 3배 증대 되었다고 하니 향후 글로벌 물류시장이 얼마나 성장할지를 충분히 가늠해 볼 수 있다.

유사한 관점에서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PRTM도 2008년에 300개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하였는데, 응답기업들은 생산의 51%, 보관과 운송의 46%, 구매의 43%를 해외에서 할 것이라고 답하였다고 한다. 이는 제품 부가가치의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된다는 뜻으로 생산, 물류, 구매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Global SCM(GSCM) 개념이 더욱 중요해 질 것이라는 단초도 제공한다.

이와 같이 글로벌 비즈니스와 공급사슬의 글로벌화(Globalization) 추세는 계속 진행형이므로 우리나라 물류기업들도 글로벌 물류전략을 어떻게 개발하여야 할지 깊이 고민하여야 하겠다. Zara 브랜드로 유명한 세계적인 의류업체인 Inditex는 전 세계에서 생산 및 조달을 하고, 이를 스페인의 중앙물류센터로 모아서 각 국의 매장으로 빈번히 배송시키는 Fast Fashion의 대명사격 기업이다. 신속한 물류경쟁력 때문에 자신의 경쟁력을 가지게 되었다고 생각한 Inditex는 자신을 의류회사라고 부르지 않고 글로벌 물류회사라고 명명하고 있을 정도이다.

이와 같이 물류경쟁력은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과 밀접성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전자도 5대양 6대주를 상대로 제품 공급능력에 최선을 다하여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SCM 경쟁력이 오늘의 삼성전자가 있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것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 되었다. 공급지의 세계화가 빠르게 진전됨에 따라 삼성전자의 Globalization전략은 판매 중심에서 공급사슬 중심으로 확대된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생산 공장 뿐 아니라 해외 생산 공장도 당당한 삼성전자의 주력 공급기지로 부상하게 되면서 전 세계의 supply chain을 통합 시키는 글로벌 SCM의 역할도 중요해지게 되었다.

삼성전자의 최대 경쟁사인 Apple도 중국과 대만 등지에서 부품을 구매하고 완제품을 생산하여 전 세계에 판매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Nike같은 유명 스포츠 의류회사도 해외 소싱과 생산으로 전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와 같이 글로벌 물동량 증대 추세는 자연스러운 추세가 되었고, 이를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국내 물류기업들의 글로벌 물류 경쟁력 강화는 중요한 사안이 되었다.

글로벌화는 우리나라 물류기업들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 국민들의 빨리빨리 근성과 기업들의 스피드 경쟁력은 물류 분야에서도 세계를 상대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충분조건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 세계를 상대로 대한민국의 경쟁력에 기여하고 있는 제조업과는 달리 우리의 물류기업들의 경쟁력은 아직 미약해 보인다. 오히려 FedEx, UPS, DHL같은 글로벌 물류기업들이 우리나라 제조기업들의 글로벌 물량의 많은 부분을 대신 서비스하고 있는 실정이다.

어쨌든 글로벌화된 우리나라 제조업체들에 비해서 글로벌 물류에 대한 시작은 비록 늦었지만 이제부터 우리나라 물류기업들도 글로벌화 하려는 노력에 적극성을 띠어야 한다. 이를 위하여 우선 우리나라 제조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하여 글로벌 공급망 체계를 단단히 구축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아울러 물류기업들은 자신들의 능력을 더욱 전문화, 고도화 시켜야 하며, 해외 물류기업의 M&A와 해외 글로벌 화주들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여 글로벌 물류기반을 확대시켜 나가는 노력도 강화시켜야 한다. 정부도 물류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의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원체계를 갖추는 노력을 합리적으로 진행시키는 정책도 필요하다.

3면이 바다로 둘러 쌓여있고, 북쪽으로는 중국, 러시아, 유럽과 육지로 연결될 수 있는 통로도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의 입지조건은 글로벌 물류활동을 함에 큰 이점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이제 세계를 지배할 수 있는 많은 우리나라 물류기업들이 출현하기를 기원한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서 글로벌 물류활동을 통한 경쟁력 획득은 21세기 우리나라에게 새로운 국부창출의 가능성도 열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