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워딩업계 共生共榮의 길을 열겠다”

한국국제물류협회(KIFFA)는 지난 7월 13일 긴급 이사회를 개최하고 김영남 한생해운항공(주) 대표이사를 얼마 전 유명을 달리한 故 박경호 회장 후임으로 선임했다. 김영남 신임 회장은 지난 1979년부터 플레이트 포워더(화물운송주선업)로서의 한 길을 걸어온 영원한 국제물류인이다.

김영남 회장은 “회장으로서 국내 포워딩 업계가 共生共榮할 수 있는 길을 여는 데 나의 역량을 모두 쏟아 붓겠다”고 다짐한다. 이를 위해 경영환경이 열악한 중소형 토종 포워더들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반 다지기와 함께 아직도 남아 있는 해상 중심 포워더와 항공 중심 포워더 간 알력의 완벽한 해소, 협회의 국제물류 기초 전문인력 양성 교육을 통한 국내 포워더들의 인적 경쟁력 제고 등을 추진할 생각이다.

김영남 회장은 해상, 항공화물협회로 이원화되어 있던 업계 단체가 지난 1996년 한국국제물류협회로 통합된 진 20년 가까이 되었음에도 여전히 알력이 있다는 점을 아쉬워한다. 그는 “아직도 해운에 기반을 둔 포워더와 항공에 기반을 둔 포워더 간의 배타적 분위기가 남아 있다”면서 “통합 이후 협회 회장단도 해운과 항공이 돌아가며 맡는 시스템이 무슨 큰 원칙인양 적용되어 왔으나 주력분야나 초기 성장 베이스가 다를 뿐 대부분 포워더들의 사업이 해운, 항공을 아우르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는 별 의미가 없는 시스템이다”고 지적한다. ‘해상, 항공 구분 없는 성숙된 포워딩업계가 될 수 있도록 미력한 힘을 보태겠다’는 것이 김영남 회장의 역할 인식이다.

김영남 회장은 국내 진출한 글로벌 포워더나 대기업 기반의 자회사 물류기업이 시장을 좌지우지 하고 있는 상황에서 영세한 로컬 토종 포워더들이 설 자리가 없다는 점을 안타까워한다. 김 회장은 “시장 진입장벽이 없어진 후 우리 시장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회원사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최대공약수를 만들어내는 것이 역대 회장님들의 가장 큰 고민이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자신도 같은 고민에 빠져 있다는 얘기다.

 “글로벌 포워더니, 대기업 자회사니 할 것 없이 모두 KIFFA의 회원사이므로 ‘토종 포워더들의 협회 중심 결집’ 운운 하는 것이 위험한 발상으로 읽힐 수 있다”는 김 회장은 “그러나 수적으로 국내 시장의 주를 이루고 있는 토종 포워더들의 경쟁력 확보가 공생공영의 전제조건임을 감안할 때 협회가 이들이 한 몫 소리를 낼 수 있도록 협회가 중심이 되어 함께 고민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라며 피력한다. 대부분 영세하고 경쟁력이 약한 그들도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찾자는 뜻이므로 이에 대해 다른 시선으로 볼 이유가 없다는 의미다.

김영남 회장은 같은 맥락에서 협회의 교육사업 강화도 고무적이라고 평가한다. 협회는 중소기업 핵심직무능력 향상 훈련과정과 국제물류 청년 취업 아카데미를 개설하는 등 올 들어 사업의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협회의 교육사업은 고용창출에 기여할 뿐 아니라 중소 포워더에 수혈할 건강한 피를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김영남 회장은 협회의 교육사업 확대 강화에 더 힘을 쏟을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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