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일물류허브로 새로운 國富 창출

[현장르포] 개항 반세기 울산항, 그 미래를 보다 - 1

국내 최대 공업항인 울산항이 새로운 미래를 그리고 있다. 글로벌 오일물류허브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미래 국가경영의 일익을 담당한다는 포부다.

세계 4위 액체화물 처리 항만

세계 4위 액체화물 처리 항만

 

[울산항, 어제와 오늘] 울산항은 1962년부터 추진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의해 본격 개발돼, 1963년 9월 25일 개항장으로 지정되었다. 내년이면 개항 50주년이다.
1970년대에는 석유화학 업종의 확장과 자동차공업, 조선공업이 본격적으로 가동됨에 따라 중화학공업의 지원항만으로 급성장했다. 1980, 90년대에 들어서는 울산항 수출화물의 수송 수요가 비약적으로 증가, 이를 소화하기 위해 현재의 S-Oil 부두, 울산본항 5부두, 석탄부두, SK6부두, 울산탱크터미널, 양곡부두, 자동차 부두 등 항만시설의 확충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2000년대에 들어서도 기존 울산항의 확충과 부두 신설이 이어졌으며, 동남권 거점항만으로의 도약을 위한 울산신항 건설이 진행 중에 있다.
울산항은 국내 최대 공업항, 국내 최대 산업단지 지원항만이다. 전체 물동량 기준으로 보면 부산, 광양항에 이어 우리나라 제3위 항만. 특히 액체화물 취급에 있어서는 부동의 국내 1위항으로 전국 액체화물의 40% 가까이를 처리하고 있다. 연간 액체화물 처리량은 2억톤 규모로 휴스턴, 로테르담, 싱가포르에 이어 세계 4위 항만이다. 국내 항만에서 처리되는 원유의 52%, 석유화학제품의 44%가 울산항에서 처리된다. 그 뿐 아니다. 자동차의 34%, 선박의 33%가 울산항을 통해 수출되고 있다. 국가경제 성장발전을 견인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박노종 울산지방해양항만청장에 따르면 울산항의 지역경제 기여도는 40%로, 항만을 끼고 있는 지자체로서는 가장 비율이 높다고 한다.

100대 국정사업으로 1조7천억원 투입

[울산항의 미래]

[울산항의 미래] 울산항의 미래는 어떻게 그려지고 있을까. 박노종 청장은 “울산항은 지리적으로 아시아와 태평양의 해상교통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어 대규모 석유화학 인프라 시설의 활용, 확충을 통해 동북아 액체물류 중심항만으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다. 세계 최대 석유 소비지인 동북아 지역의 오일물류시장을 선점함으로써 새로운 國富를 창출해 내겠다는 얘기다.
울산항은 2011년 7월 수립된 ‘제3차 전국항만기본계획’에 따라 2020년까지 재정 2조 8,731억원, 민자 3조 1,843억원 등 모두 6조 574억원이 투입돼 안벽 33선석을 확보하게 되어 있다. 이는 1995년 수립된 ‘울산신항만 개발 기본계획’ 상의 사업비 3조 5,056억원의 배 가까이 되는 규모다. 이 가운데 동북아 오일허브 구축 사업비는 약 1조 7천억원에 달한다.
울산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은 정부가 선정한 100대 국정사업의 하나다. 1단계(2010~2015년)와 2단계(2016~2020년)로 나눠 오는 2020년까지 12만톤급 돌핀 1기를 포함한 유류부두 8선석과 89만9천㎡의 배후부지에 2,840만 배럴의 저장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1단계에서는 국내 최대 석유화학산업단지를 보유한 울산 신항 남항지역에 돌핀 1기와 액체화물 전용부두 4개 선석이 개발되고, 2단계에서는 신항 남항에 3개 선석이 추가로 조성된다.
최근 국토해양부와 지경부가 사업추진 방식에 합의한 데 이어 부두 등 하부시설 개발을 맡은 울산항만공사의 1단계 울산 신항 북항지역 하부시설 개발계획이 항만위원회의 심의 의결을 거침으로써 사업에 본격 추진단계에 들어섰다. 상부 탱크터미널 시설은 석유공사가 개발을 맡게 된다.
울산항만공사는 7월부터 하부기반 시설에 대한 실시설계와 환경영향평가 등을 진행한 후 내년 7월에 착공할 예정이다.

 

액체화물 글로벌 마켓 기능 수행

액체화물 글로벌 마켓 기능 수행

 

[오일허브 구축의 의미] 오는 2015년 1단계, 2020년 2단계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이 마무리되면 울산항은 말 그대로 ‘동북아 오일물류허브’가 된다. 부가가치가 높은 동북아 석유물류시장의 중심지가 된다는 얘기다. 특히 세계 최대 액체화물 시장이라 할 수 있는 중국의 최대 액체물류기지가 울산이 되는 것이다.
주목되는 것은 울산신항에 조성되는 오일허브가 울산항의 기능을 완전히 업그레이드시키게 된다는 점이다. 현재와 같이 액체화물을 생산·보관해 외부로 반출하는 단순한 형태의 서비스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종합적인 석유제품 거래가 이루어지는 ‘상업적’ 기능을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박종록 울산항만공사 사장은 “아직 울산항은 산업단지를 지원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면서 “여기에 상업적인 성격을 가미한 것이 오일허브”라고 설명한다. 석유제품, 액체화물 등의 현물거래는 물론 선물거래까지 이루어지는 ‘액체화물 글로벌 마켓 허브’가 된다는 의미다.
<김성우 기자, soungwoo@k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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