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공동기획 - 3 / 사례분석 ② 미주 / 시카고·토론토 공동물류센터

가시성 확보·이벤트 관리로 고객만족 극대화

 

미국 현지 자동차부품 바이어에게 부품을 납품하는 국내기업 A사는 지난 연말 바이어로부터 거액의 피해보상 요구를 받았다. 담당자 실수로 선적서류를 바이어에게 송부하지 않아, 물건이 통관 못 한 채 보세창고에서 묶인 것이 사건의 발단. 바이어의 긴급한 연락을 받고 해당지역 무역관에서 해당업체에 연락, 선적서류를 급히 받아 바이어에게 보내주었지만 연말연시 시즌과 겹치면서 보세창고에서 연말까지 묶이게 되는 상황이 되어 버렸고, 이로 인해 하루 200 달러씩 비용이 발생한 것이다. 10여 일이 지난 후 물건을 받은 바이어는 3,000 달러 가량의 비용이 발생되었다며 A사에 이를 청구했다.
무역관측은 KOTRA의 공동물류센터를 이용했더라면 긴밀한 정보교환을 통해 이러한 상황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고객은 가시성(Visibility) 확보와 철저한 이벤트(갑작스러운 변수의 발생) 관리를 통해 자신의 만족도를 극대화시켜 줄 것을 원한다. 오늘날 ‘물류경쟁력 = 가시성과 이벤트 관리 능력’이라는 등식이 성립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이러한 등식성립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KOTRA의 공동물류센터이다. KOTRA와의 공동기획 3회째로 미주(시카고 공동물류센터)의 사례를 소개한다. <김성우 기자,

<연재순서>
[KOTRA 공동기획 - ①] 중소기업 해외 진출, 인프라가 부족하다면?
[KOTRA 공동기획 - ②] 사례분석 - 유럽/네덜란드 암스테르담
[KOTRA 공동기획 - ③] 사례분석 - 미주
[KOTRA 공동기획 - ④] 사례분석 - 아시아/아프리카
[KOTRA 공동기획 - ⑤] 중소기업 해외공동물류센터의 비전과 전망
<위 연재 계획은 사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

 

2011년말 현재 미주지역 KOTRA 해외공동물류센터는 북미의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디트로이트, 토론토와 중남미의 파나마, 부에노스아이레스, 산티아고 등 모두 여덟 곳. 140 개 가량의 업체가 이곳을 이용하고 있다. 올해 밴쿠버, 내년 달라스 등 두 곳을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
2011년 초 자체 평가 결과, 수출입 기업들이 공동물류센터를 이용할 경우 신속한 물류처리, 분쟁시 협상력 제고, 재고확보를 통한 현지 도소매 기능 확보, 유통단계 축소, 소량오더 대응력 향상 등의 이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극공급이라는 공급업체 기본역량 충족

[미주지역 공동물류센터 이용 이점] KOTRA 해외공동물류센터 이용하게 되면 적기공급, 품질불량 발생시 민첩한 대응 등의 이점이 있다. 고객이 원하는 가시성(Visibility) 확보와 이벤트 관리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공급업체 기본역량 충족 : 적기공급(JIT) = KOTRA 해외공동물류센터를 이용할 경우 적기 공급(JIT)이라는 공급업체의 기본역량을 자연스럽게 확보하게 된다.
토론토 무역관에 따르면 캐나다 바이어들은 재고부담을 덜기 위해 적기 공급을 요구하는 추세. 이에 따라 운송 중 발생할 수 있는 납기지연에 대비하기 위해 평균 3주에서 6주 가량의 재고를 현지 물류창고에 확보해 놓고 있다.
현지 물류창고를 운영함으로써 긴급한 추가 물량 요구가 있을 경우, 현지 물류창고에 보관하는 비상 재고로 1차 대응이 가능하다. 게다가 고객사 보유량, 현지 물류창고 보유량, 운송 중 물량이 가능해 가장 빠르게 저렴하게 추가 물량 요구에 대응할 수 있다.
△품질불량 발생시 민첩한 대응 가능 = 공동물류센터를 이용하게 되면 품질불량 발생 시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 품질불량 발생으로 바이어가 불량의심제품의 반품을 원할 경우, 현지 물류창고로 반송한 후 한국업체의 지침에 따라 선별·재작업을 하는 동시 검사된 제품으로 신속하게 교체 가능하다.
고객사가 시간적, 행정적인 이유로 자체 보유 물량에 대해 고객사 공장에서 선별을 요청할 경우에도 적절한 대응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운송 중인 물량까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운송 중인 물량의 도착시각을 앞당길 수도 있다. 한 예로 화물이 밴쿠버항 또는 프린스루퍼트항에 도착한 후 온타리오주까지 긴급수송이 필요할 경우 운전사 2명 이상이 교대로 운전하며 내륙횡단하는 ‘팀트럭킹’을 이용함으로써 평균 10일 이상 걸리는 운송시간을 3~4일로 단축할 수 있다.
물론 선별 후 불량제품은 한국 업체의 요청에 따라 한국으로 반송, 또는 현지에서 스크랩하여 한국 업체에 원자재값을 지불할 수 있게 되고, 품질문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해외 출장비용이나 반송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물류공동화로 협상력은 키우고 비용은 줄어

△교역 중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제공 = KOTRA 해외공동물류센터를 이용하게 되면 제품설명 등 성공적 교역을 위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등 해외지사의 업무 대행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거래 성사 후에도 납품, 품질문제 해결, 결제 등 모든 분야에서 적극적인 현지 업무 대행이 이뤄진다.
특히 경쟁 공급업체에 비해 우수한 서비스 내용을 바탕으로 한 세일즈 포인트로 현지 마케팅과 신규성약 창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게다가 다년간 쌓아온 바이어-무역관-물류대행업체의 협력관계로 좋은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신규오더 수주 시 현지 공동물류창고 운영을 통해 신뢰도 상승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신속한 물류비용 산출과 가격경쟁력 강화 = 경험이 많은 현지 물류대행업체가 바이어들의 특정 요구사항들을 잘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견적의뢰 시 신속하게 물류비용을 산출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이다. 또한 적격 현지 물류업체 물색과 가격협상을 지원받음으로써 시간과 비용, 인력을 절감할 수 있다. 토론토의 경우 무역관이 공동물류센터 명의로 공동물류센터 이용고객들을 대신하여 단체형태로 가격협상을 함으로써 국내기업이 개별적으로 물류업체를 이용할 때에 비해 20~30%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KOTRA 공동물류센터의 또 다른 매력은 일정공간의 사용을 의무화하는 Space Guarantee 조건이 아닌 실사용 공간에 비례한 임차비용 지불 조건이라는 점이다.

한·미 FTA, 위기 속 한국기업에게 기회

[한·미 FTA 시대의 공동물류센터의 가치] 세계적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기업들에게 한·미 FTA라는 한줄기 서광이 비치고 있다. 한·미 FTA를 통해 양국은 상품 전품목에 대해 관세를 철폐하기로 합의 했으며, 미국측 상품양허 스케줄에 따르면 품목 수 기준으로 전체품목의 92.1%가 3년 내 조기 관세 철폐 된다.
시카고무역관은 “원산지 규정으로 인한 효과성, 수출 품목의 편중 등으로 일부 기업에게만 이익이 갈 수 있다는 이슈가 제기되고 있기는 하지만, 이는 분명 우리 주력수출품목의 시장점유율 상승과 잠재유망품목의 미국시장 진출 가능성을 확대시켜 줄 수 있는 호재임이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더욱이 한·미 FTA 발효를 통해 우리의 주요 경쟁국인 중국, 일본 등에 비해 보다 유리한 입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었다고 볼 수 있으며, 캐나다, 멕시코 등 NAFTA 회원국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 시카고무역관의 부연설명이다. 

국내기업 미국현지 물류 활용 필요성 확대

KOTRA가 지난해 8월 발표한 ‘한·미 FTA로 날개 달 중소기업 35대 수출유망상품’을 살펴보면, 결국 3년 내 조기 철폐 품목, 장기철폐 대상이나 관세율이 높은 품목, 관세율이 낮아도 가격경쟁이 치열한 품목이 향후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품목군별로 살펴보면, 자동차 부품(평균관세 2.5%), 섬유(10.1%), 전기/전자(2.2%), 석유화학(2.8%), 정부조달 품목 등으로 물동량이 많고 현지에서의 물류 핸들링이 필요한 품목들이 대부분이다.
이는 결국 국내기업들이 미국 현지에서 물류를 활용할 필요성이 증가하게 되는 것을 뜻하며, KOTRA 해외공동물류센터 이용은 현지에 지사나 사업체를 운영하기 어려운 중소기업들에게 바이어들에 대한 대응력 향상과 가격경쟁력 제고로 이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현지에서 물류센터를 운영한다는 것은 바이어들에게 신뢰할 만한 회사라는 좋은 인상을 줄 뿐만 아니라, 소량 주문에 대한 적극적 대응, 빠른 배송, 통관 지연에 따른 납기 지연 가능성의 원천적인 해소 등을 가능케 함으로써 한·미 FTA로 인해 창출된 한국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을 배가시키는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카고무역관은 “중소기업 글로벌 성공의 척도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는 미국시장에서의 대형 유통망 진출을 위해서는 납기일, 재고관리, 반품·교환에 대한 대응 등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현지 재고보유가 필수적인 만큼 대형유통망을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기업들의 공동물류센터 활용니즈는 더욱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이러한 니즈를 바탕으로 국내기업들이 KOTRA가 운영하고 있는 미국 내 여러 공동물류센터를 통해 현지 마케팅 및 영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가면서 Push형에 국한되지 않고 Pull형 마케팅을 공동으로 전개해 나간다면, 미국이라는 거대 시장에 초기 진출 시 위험성과, 저항을 줄여가면서 시장진입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사례분석] 시카고 물류센터

공동물류센터 활용으로 온라인 시장 진출 성공

미국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 시카고는 6개의 철도라인이 유일하게 모두 교차하고 있고, 미시간호와 접하고 있는 미국의 물류 중심지이다. 철도와 트럭운송으로 미국 전역을 5일 내에 커버할 수 있어 미국 전역에 거래처를 두고 있는 기업은 시카고 지역에 물류시설을 확보하는 것이 유리하다.

물류센터가 온라인 벤더로 등록

C사는 시카고에 있는 KOTRA 공동물류센터를 활용, 미국 온라인 시장 진출에 성공한 기업이다.
시카고 무역관의 지정 물류센터인 G&B International은 기존의 원스톱 물류서비스를 활용한 온라인 사업에 신규 진출하기 위해, 미국의 대형 유통망 샘스클럽(Sam's Club)의 온라인 벤더로 등록했다.
시카고 무역관은 C사의 제품이 샘스클럽을 통해 미국시장 진출 유망할 것으로 판단, 2009년 9월 C사로 하여금 공동물류센터사업에 참여토록 하는 한편 G&B International과 협력, 미국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했다. 그 결과 2009년 11월 샘스클럽 온라인 시장에 제품을 정식으로 등록하였고, 이후 꾸준히 판매가 늘고 있다. C사는 이듬해인 2010년 5월부터 미국 동부와 중부지역에 위치한 한인마트에 대한 제품 공급을 시카고 공동물류센터를 활용,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재 C사 등을 위주로 추진하고 있는 공동물류센터를 활용한 온라인 시장 진출사업은 우리 소비재의 미국 진출을 위한 제품 테스트 성격을 갖고 있으나, 앞으로 오프라인 대형 유통망 진출을 적극 추진, 우리 소비재의 주류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유통망 진출 필수요건인 ‘물류’ 지원받아

장기간의 미국 경기침체에도 불구, 온라인 유통시장 위축은 미미하고, 매출은 급격히 회복되고 있는 추세. 시카고 무역관은 소비재 완제품 최대 수출시장인 북미 대형 유통시장 공략을 위해 KOTRA 공동물류센터를 활용한 전략적인 납품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회사의 경우 공동물류센터가 유통망 벤더로 등록함으로써, 유통망 진출의 필수요건인 ‘물류’를 지원받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15~30%에 달하는 벤더 중간 마진을 최소화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KOTRA의 물류비 지원을 통한 가격조정 여력 확보로 납품 성사 가능성도 확대되고 있다는 자체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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