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공동기획 - 2 / 사례분석 ① 유럽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동물류센터

對유럽 수출마케팅 인프라 가치 높아 

기획재정부가 10월 말 내놓은 ‘주요국과의 FTA 체결 효과 비교분석’ 자료에 따르면 유럽재정위기 등으로 전반적인 교역량이 감소한 가운데 한-EU FTA가 발효된 금년 7월 이후 對EU 교역량과 무역수지 증가율(전년동기대비)이 모두 회복세로 전환됐다. 한-EU FTA로 인해 관세가 철폐되는 품목은 즉시 철폐와 5년 내 철폐까지를 포함 양측 모두 90%를 넘는다. 거의 모든 부분에서 관세가 철폐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한-EU FTA의 경제적 효과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對EU 무역이 연간 46.5억 달러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파이가 커지는 시장을 우리 중소기업들의 성공시장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물류경쟁력이 따라주어야 한다. 하지만 방법 찾기가 만만치 않다. KOTRA가 지구촌 규모로 운영 중인 해외공동물류센터가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 줄 것이다. KOTRA와의 공동기획 2회째로 유럽(네덜란드 / 암스테르담 공동물류센터)의 사례를 소개한다. <편집자>

<연재순서>
[KOTRA 공동기획 - ①] 중소기업 해외 진출, 인프라가 부족하다면?
[KOTRA 공동기획 - ②] 사례분석 - 유럽/네덜란드 암스테르담
[KOTRA 공동기획 - ③] 사례분석 - 미주
[KOTRA 공동기획 - ④] 사례분석 - 아시아/아프리카
[KOTRA 공동기획 - ⑤] 중소기업 해외공동물류센터의 비전과 전망
<위 연재 계획은 사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

KOTRA의 네덜란드 공동물류센터는 유럽시장에 진출하려는 국내기업들이 수출마케팅 인프라로서 적극 활용해 볼 가치가 있다. 해외공동물류센터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KOTRA 역시 공동물류센터 사업을 통해 물류와 마케팅을 연계한 패키지형 지원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KOTRA의 수출 마케팅 노하우와 물류서비스를 연계함으로써 마케팅과 물류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2011년 말 현재 유럽지역 해외공동물류센터는 동구의 모스크바를 포함해 모두 6곳.  브뤼셀, 암스테르담, 런던, 프랑크푸르트와 올해 오픈한 함부르크, CIS의 모스크바 등 유럽지역 6개 공동물류센터는 현재 76개 화주가 이용하고 있다. KOTRA는 앞으로 유럽내 공동물류센터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구축하여 유럽 공동물류센터 사업에 참여한 고객들이 유럽 내에 있는 모든 공동물류센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사업 시스템을 개선할 계획이다.

네덜란드, 역사적 물류대국

[유럽 물류센터 경쟁력과 가능성] 무엇보다 네덜란드는 역사적으로 물류대국이란 점에서 물류적 가치가 큰 시장이다. 네덜란드는 17세기 대항해시대의 중심 국가로, 근세부터 해상무역이 발달하여 현재 유럽 해상물동량의 약 50%를 처리하고 있는 물류 대국이다.
네덜란드가 물류대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핵심시장에 대한 양호한 접근성과 같은 지리적 입지뿐만 아니라 편리한 관세·물류 행정제도, 지속적인 인프라 투자 등 정부의 적극적인 산업지원 정책이 큰 역할을 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하반기 한-EU FTA가 발효되면서 최근 유럽 시장에 진출을 원하는 국내기업들의 네덜란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다국가로 구성된 유럽 시장의 특성상 다양한 바이어들이 소량의 빠른 배송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요구는 현지 물류센터 구축을 통해서만 해결이 가능하고, 유럽 내 물류센터 구축을 고려하다 보면 네덜란드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소량·신속 배송 요구를 충족시키는 인프라

[유럽 물류센터 구축의 의미] 유럽시장에서 물류센터가 가지는 의미는 여러 가지가 있다. 무엇보다 바이어들의 소량·신속 배송 요구를 충족시키는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의미가 있다. 이는 기존에 소량 주문하는 바이어들의 경우, 거래 성사가 쉽지 않았으나, 물류센터를 통해 좀 더 많고 다양한 바이어들과의 거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원가절감 효과가 있다. 물류센터를 운영하면 컨테이너 단위의 물량 수송이 가능하다. 한국에서 컨테이너 단위로 제품을 가져오면 규모의 경제 효과로 인해 제품당 운송비가 절감되고 이는 원가절감으로 연결된다. 물론, 재고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으나 적정한 수준의 재고를 운용하면 비용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기업의 신뢰도가 높아진다. 바이어들은 ‘현지에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라는 말 자체만으로도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고, 믿을 만한 회사라는 이미지를 갖게 된다. 따라서, 거래 성사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지리적 이점에 선진 물류행정까지

[네덜란드의 물류센터 입지] 네덜란드가 유럽의 물류기지로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요인은 지리적 위치, 우수한 물류인프라, 선진화된 물류행정 등을 들 수 있다.
네덜란드는 서유럽 중심부에 위치하여 동유럽을 포함한 전역에 1~3일 내에 배송이 가능하다. 유럽의 최대 소비시장인 독일과는 국경을 맞대고 있고, 프랑스, 영국, 스페인, 이태리 등 주요 시장에는 하루 만에 배송이 된다. 특히, 반경 500km이내에 1억 6천만 명의 고소득 소비자가 밀집되어 있어 물류기지로서의 지리적 입지가 탁월하다.
네덜란드는 유럽 내 최상의 복합물류 인프라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물류인프라의 핵심은 유럽 최대항만인 로테르담 항구, 스키폴 공항 등으로, 이들 항구와 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해상, 항공, 철도, 도로, 운하가 유럽전역에 효과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또한, 각종 선진화된 물류행정 제도가 돋보인다. 물류회사가 수출자의 통관, 관세납부 및 부가가치세 신고를 대행하는 Fiscal Representation 제도를 운영하여 수출자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통관시 세관신고도 건별로 하지 않고 한달 치를 모아서 일괄 처리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부가가치세의 경우, 실제로 납부하지 않고 유예시킨 후, 추후 서류상으로 정산하는 방식을 취하여 부가가치세 납부 부담이 없어짐에 따라 수출자의 Cash flow가 개선된다. 이와 같은 선진화된 물류행정 시스템으로 인해 네덜란드의 물류기지로서의 선호도는 지속적으로 높아가고 있다.

저비용·고효율의 KOTRA 공동물류센터

KOTRA는 지난 2004년, 최초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중소기업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공동물류센터를 개소하였다. 유럽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현지 물류센터 구축이 필요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경우, 정보부족, 예산문제 등으로 물류센터 구축을 선듯 결정하기는 쉽지 않았다. KOTRA는 이에 착안, 현지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인프라로서 국내 기업들이 손쉽게 저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동물류센터를 구축하였다.
공동물류센터의 개념은 말 그대로 국내기업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물류센터다. 운영방식은 현지 물류회사와 파트너쉽을 통해 물류회사의 인프라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공동물류센터를 이용하게 될 경우 KOTRA가 다수의 국내기업을 대신해 물류회사와 협상을 하기 때문에 Bargaining Power를 통해 이용가격을 낮출 수 있고, 서비스 품질도 안정적으로 유지 가능하다. 특히 고정비가 들지 않는다는 점이 매력이다. 대부분의 물류센터는 사용하지 않더라도 계약된 공간에 대한 임차료는 지불한다. 그러나 KOTRA의 공동물류센터는 실제로 이용한 부분에 대해서만 비용을 청구하기 때문에 고정비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유럽시장 진출 인프라로 활용 가능

현지 물류센터 구축은 기업들의 유럽시장 진출에 있어 선결 조건이 되고 있다. 최근 바이어들은 자체 재고 보유를 회피하는 경향이 강한데 반해, 소량의 신속배송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물류센터는 단순히 배송을 위한 인프라가 아닌 마케팅 인프라의 개념을 가진다. 현지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자체가 기업 및 제품의 신뢰도를 높여 거래 가능성을 상당부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럽시장에 진출하려는 국내기업들이 공동물류센터를 하나의 수출마케팅 인프라로서 적극 활용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우 기자, soungwoo@klnews.co.kr>

[사례분석] 한택옥산 - 암스테르담 물류센터

물류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틈새시장 공략

 

남들이 시기상조라고 말할 때 네덜란드 시장을 선점한 한택옥산(태블렛 PC). 한택옥산의 성공에는 KOTRA의 해외공동물류센터(암스테르담 물류센터)가 있었다.

시기상조? 남들보다 한발 빨리 시장진출

한택옥산은 Media player와 Sound system을 주로 수출하는 기업. 기존 제품의 판매가 정체됨에 따라 대체 아이템을 물색하던 중 Tablet PC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Marcus’라는 Tablet PC를 유럽수출 전략품목으로 선정하였다. 2010년 10월까지만 해도 Tablet PC 시장은 아직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로 대부분의 시장조사기관에서 운영체계가 확립되는 2011년 하반기에나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그러나 한택옥산은 시장이 본격화되면 대기업과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 경쟁이 비교적 적은 초기에 시장진입하기로 결정하였다.

제품품질·공동물류센터·A/S센터로 신뢰확보

이에 따라 한택옥산은 암스테르담무역관 지사화전담 직원과 협력하여 공격적인 바이어 발굴과 상담을 추진하였으나 대부분 바이어들은 시장이 아직 미흡한 단계라는 이유로 제품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지속적인 바이어 발굴 노력을 기울인 결과 M바이어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하였다.
암스테르담무역관 상담실에서 이뤄진 M바이어와의 미팅에서 제품의 품질과 향후 시장가능성에 대해 집중적인 설명을 하여 바이어의 호의적 반응을 이끌어 냈다. 그러나 바이어는 중소기업의 제품품질, 적시 공급, A/S가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지적하였다. 이에 동 제품이 한국의 유력 통신사에 공급되고 있다는 자료를 제공하고 KOTRA에서 운영하는 공동물류센터, 공동 A/S센터를 이용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이와 더불어 바이어를 사무실에 초청, 제품 시연회를 개최한 끝에 결국 바이어를 설득, 최초 오더로 55만 유로의 수출성약을 달성하였다.
한택옥산은 초기 단계에 있었던 타블렛 PC 시장에 자사의 제품을 성공적으로 진출시켜 이후 심화되고 있는 시장경쟁에서도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KOTRA 마케팅 인프라 효과적으로 연계

한택옥산의 성공요인으로는 중소기업의 입장에서 아직 대기업이 본격적으로 진출하지 않은 틈새시장을 공략했다는 점과 KOTRA의 지사화사업, 공동물류 및 A/S센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한 점을 들 수 있다. 유럽시장에서는 마케팅과 더불어 물류와 A/S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바이어들이 중시하는 부문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사전에 공동물류 및 A/S센터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수출상담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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