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준 포항영일신항만 대표이사

일반적으로 포트 세일즈는 그 항만의 지경학적 장점이나 비용경쟁력을 홍보하는 수준에서 이뤄진다. 개장한지 2년 3개월이 된 포항영일신항만도 그동안에는 이러한 세일즈 형태를 고집했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차원이 다른 포트 세일즈를 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물류 패러다임의 변화에 기반을 둔 물동량 확보와 항로개척을 포트 세일즈의 방법론으로 채택, 구사하겠다는 것이다.

러시아향 벌크화물 컨테이너화 추진
포항영일신항만주식회사 최동준 대표는 “벌크로 운송되던 철강제품이 컨테이너화하고, 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선사와 화주들이 우리나라를 환적거점으로 주목하게 되는 등 물류환경이 변화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변화에 주목해 보면 항만발전을 위한 길이 보인다”고 말한다. 이러한 시각에서 ‘환경변화 속에서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 홍보해야 겠다는 것이 최동준 대표의 생각이다.

포항의 포스코가 벌크로 나가던 러시아향 철강제품을 12월부터 컨테이너로 수송한다. 이는 최동준 대표가 컨테이너 전환의 필요성을 포스코에 건의, 설득한 결과다. 그는 “그동안 철강 완제품은 벌크로 수송되었으나, 벌크로 수송되다 보니 제품손상에 따른 크레임이 적지 않았다”면서 “컨테이너 수송으로 전환하기 위해 컨테이너 수송의 장점과 필요성을 건의했고 포스코 등 철강사들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설명한다. 운송패턴, 다시 말해 류패러다임의 변화를 읽어 물량확보 전략을 모색, 성사시킨 사례다.

쌍용자동차가 포항에서 KD작업을 해 포항영일신항만을 통해 러시아로 수출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셕된다 최동준 대표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업체들도 조만간 포항에서 KD작업을 해 러시아로 수출하는 새로운 물류를 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3만TEU 처리, 내년엔 17만TEU까지 가능
포항영일만신항의 지향점은 환동해 물류중심항, 북방물류의 거점 항으로서의 경쟁력이다.
최동준 대표는 “단일 터미널로서는 최대인 주 6항차의 극동러시아 항로에서는 타 항만의 추종을 불허하는 물류비 절감 등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일본자동차 기업이 러시아 수출 물량에 대해 우리 항만을 물류전진기지로 선택, KD작업을 통해 수출하겠다고 결정한 것은 우리의 경쟁력을 인정한 것”이라고 덧붙인다. 그는 또 “그 외 포항 지역, 철강제품의 수출입 물류에 있어서는 부산항에 비해 절대적인 물류비 경쟁력이 있고, 중국 동북 3성의 물량 역시 몇 년 안에 우리 항만의 블루 오션(Blue Ocean)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올해 포항영일만신항에서는 약 13만TEU의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최동준 대표는 “내년에는 17만TEU까지는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소 15만TEU는 확실하단다.
벌크로 나가던 철강제품이 컨테이너로 수송되고, 일본 지진지역으로 나가는 조립식 건축물 2, 3만 채의 물량이 기대된다. 일본 서안지역에서는 포항을 통해 물자를 확보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로 나가는 전자제품, 농수산물 등의 물량을 합치면 15만에서 17만TEU는 가능하다는 것이다.

연안선 하역료 현실화가 과제
포항영일만신항에 고민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연안화물선에 대한 낮은 하역료가 그것이다. 포항영일만신항에 연안컨테이너선이 취항(2009년 12월 15일)한 지 거의 2년이 다 되어 간다. 현재 포항영일만신항의 물동량 중 52%가 연안선 물량이다. 올해 13만TEU를 처리한다고 보면 6만7,000TEU 가량 되는 셈이다. 포향영일만신항으로서는 가장 큰 먹거리인데다 녹색물류에 기여한다는 긍정적 평가를 내릴만한 사업이다. 하지만 적자다. 최동준 대표로서도 일정 기간 동안은 적자가 나리라 예상했었으나 경영압박이 심하다. 하역료가 낮기 때문이다. 외항선 하역료는 정상수준이다.
최동준 대표는 “이렇게 계속 적자가 나면 운영수익구조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역료 인상을 놓고 계속 협의 중이고 직항 쪽으로 일정부분 유도하는 등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다.

최동준 대표는 연안화물선에 대한 면세유 공급, 전환교통보조금 등에 기대를 건다. 그는 “현재 지자체에서 연안운송 활성화를 위해 운항선사에 인센티브를 주고 있지만, 정부에서도 업계의 오랜 숙원인 면세유 공급, 전환교통보조금 등을 지원해 항만운영사들이 하역비를 올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었으면 한다”고 주문한다.

내년에는 6개선사 18항차로 확대 운영
현재 포항영일만신항에서는 5개 선사가 6개 지역을 대상으로 12항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내년에는 10개 지역 6개선사 18항차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 9월 19일 동남아항로(KMSK 항로)가 개설돼 포항지역 수출제품인 선재와 동남아로 나가는 코일 물량이 포항영일만신항에서 처리됨으로써 고객화주들의 물류비를 크게 줄이고 있다.

최동준 대표는 “올해 신규항로는 KMSK항로 하나지만 12월 중에 중국 청도로 가는 현대제철의 궤도 물량, 서울스텐의 알루미늄 스크랩 등을 수송하는 대련, 청도 항로가 개설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서울스텐 알루미늄 스크랩은 12월 1일 첫 선적이 예정되어 있다”고 덧붙인다. 최 대표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중으로 태국, 베트남 항로, 그리고 포항영일만신항을 환적 및 KD작업물류기지로 활용하려는 러시아향 자동차 물량이 있어 2~3개 항로가 추가 개설될 것으로 보인다. 포항영일만신항이 블루오션으로 주목하고 있는 중국 동북3성 물량은 현재 시험선적을 준비 중. 중국동북3성 물량이 기존의 북중국 동안에서 동해쪽으로 움직인다면 포항영일만신항이 환적이나 직항 거점이 될 것이란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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