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국제 해운거래정보 중심지로 도약”

부산시가 국제 해운거래 정보 중심지로 거듭나려 한다.
지난 4월 26일 한국해운중개업협회, SSY(Simpson Spence & Young), 부산발전연구원과 해운거래 정보를 집적하고 시황분석 등을 담당할 해운거래정보센터 설립 운영 업무협약을 맺음으로써 국제 해운거래정보 중심지화 작업의 시동을 걸었다.

우선 거래정보센터 운영, 아시아허브로

정현민 부산시 해양농수산국장에 따르면 “해운거래정보센터 운영을 통해 우선 아시아권 해운정보 집적과 분석기능을 강화함으로써 부산을 아시아권 해운정보 중심지로 조성하고 향후 이를 기반으로 국제해운거래소를 설립하여 글로벌 해운거래 정보 중심지로 도약한다”는 것이 시의 청사진이다.
해운거래소는 해운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선박의 유통시장으로, 전세계 거래자들이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는 거래장소를 말한다. 현재는 과거 선박매매, 임대 기능과 함께 해상운임, 용선관련 선도, 선물, 옵션거래 등 해상운송 관련 파생상품과 운임지수 및 상품개발, 해운거래 분쟁중재, 전문인력교육, 컨설팅 등 해운거래지원을 동시에 수행하는 개념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현민 국장은 “최근 해운거래소는 기존 선박거래와 함께 해운에서 파생되는 운임선물거래, 해운금융, 해사법률, 해상보험, 선박관리 등 고부가 해운서비스로의 역할 심화 확대를 요구 받고 있다”고 설명한다.
세계적 해운거래소로는 발틱운임지수로 잘 알려져 있는 240년 역사의 영국 Baltic Exchange, 세계 최고의 해운·에너지·환경 파생상품 거래소인 노르웨이의 Imarex, 일본해운집배소(The Japan Shipping Exchange Inc), 중국항운교역소(shanghai Shipping Exchange) 등이 있다.

부산시의 잠재력 크고 여건도 성숙

그동안 국내에서 해운거래소 구축 작업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02년 해양수산부가 ‘사이버 해운거래소’ 구축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사례가 있다.
이에 대해 정현민 국장은 △국내 해운시장 미성숙 △현물거래시장 조성 노력 부족 △해운중개업자의 사업 불참여 △정부의 일방적 사업추진 △해운분야 전자상거래 이용 부족 △업계의 기존 관행 개선 노력 미흡 등을 실패 원인으로 꼽았다.
10년 가까이 지난 지금, 환경이 많이 바뀌었다. 부산시가 해운거래소 설립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환경변화에 따라 사업성공과 해운거래산업의 신성장동력화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무엇보다 우리나라가 조선강국, 해운강국으로 상당히 큰 해운거래 시장이라는 점, 또한 세계 해운시장의 중심이 동북아시아로 이동 중이라는 점이 사업추진 결정의 동인(動因)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정현민 국장은 “특히 컨테이너 처리실적 기준으로 세계 5위 항만도시이며, 해운·항만관련 부대서비스 산업의 입지 비중이 높은 부산은 해운·항만분야의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도시”라며 “국제적 해운거래 중심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고 강조한다.
특히 1,000만평에 달하는 강서 국제산업물류도시 조성과 금융중심도시화가 추진되고 있는 등 해운거래산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환경도 조성되고 있다.

해운·조선·금융 등 연관산업 동반성장

부산시는 지난 2009년 기초 타당성 검토용역을 통해 사업성을 입증한 데 이어 이듬해인 2010년 기본계획을 수립, 2013년 설립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사업초기 5년 후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등 재무적 타당성도 확보했다”는 것이 정현민 국장의 설명이다.
부산시에 설립될 해운거래소는 정부와 민간 합작투자방식의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설립되며, 현물·파생상품 거래, 금융중개, 해운정보센터 등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시는 해운거래소 설립을 위해 국토해양부 등 중앙정부와 법·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해운중개업협회, 한국거래소, 한국선급 등 유관기관과의 협의도 심도 있게 진행시켜나갈 계획이다. 
“법·제도적 장치로 해운법,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등에 관련 규정을 신설할 방침”이라는 정현민 국장은 “필요하다면 의원입법을 통해서라도 성사시킨다”는 전략이다.
부산시에 해운거래소가 설립되면 해운관련 공식거래시장의 확보와 해운·조선·금융 등 연관산업의 동반성장으로 부산이 세계적인 해운 비즈니스 중심지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연간 부가가치 유발효과 653억원, 지역고용효과도 연간 480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센터 운영 통해 거래소 설립 기반 다져

부산시는 우선 올해 해운거래정보센터를 설립, 7월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해운거래소 설립에 앞서 해운거래정보센터를 사전에 설립키로 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해운거래소 설립을 위해서는 해운거래 정보에 대한 수집체계와 분석 기능이 필요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는 이러한 기능이 부족한 실정이라는 판단이다.
따라서 우선 해운거래정보센터를 설립, 아시아권 해운거래 정보 중심지 역할을 수행하면서 국제적 해운거래소 운영 기반을 조성한다는 것. 향후 국제해운거래소가 설립되면 해운거래정보센터를 통합, 운영할 예정이다.
정현민 국장은 “해운거래정보센터 설립을 통해 해운거래 정보의 집적과 전문 분석능력을 제고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부산이 해운정보 중심도시로 성장하고, 우리나라 해운거래시장의 성장기반이 탄탄해진다면 국제해운거래소의 부산 설립이 앞당겨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김성우 기자, soungwoo@k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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