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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이집트, 리비아 사태에 국내 물류기업 ‘발만 동동’
가이드라인 제시와 위험관리 프로그램 마련 필요
이경성 기자 | bluestone@klnews.co.kr   2011년 02월 24일 (목) 17:14:06

중동국가들의 정치상황 때문에 국내 물류업계도 예기치 않은 피해를 받고 있다. 해당 국가의 항로가 막히고 공항과 항만이 정지되면서 물류시스템이 마비되어 일부 기업은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이 현 상황이다. 기업들은 상황을 지켜보면서 조금이라도 피해를 줄이고자 대응책을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 1월 25일 시작된 이집트 민주화 시위가 무바라크 대통령의 사임으로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인접 국가인 리비아는 2월 24일 현재 시위대가 제 2의 도시 벵가지를 비롯해 동부지역을 장악하고 곳곳에서 유혈충돌이 속출하고 있으며, 바레인과 예멘에서도 시위 소식이 날아오는 등 중동 지역의 정치상황이 전반적으로 불안한 상황이다. 정치상황이 불안해지면 경제도 어려워지는 법. 해당 국가의 법인이나 시설을 보유한 기업들의 애가 타는 것은 물론이고 국내 물류 기업들도 업무가 정지된 상태다. 그러나 일부 기업은 물류서비스를 재개한 반면 상황이 진정되기를 바라는 기업도 있다.

이집트 : 일부 기업을 제외하곤 서비스 재개 못해
‘아프리카로 가는 관문’으로 불리는 이집트의 경우 시위가 격화되면서 수에즈 운하의 폐쇄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전 세계 물류업계의 관심과 우려가 매우 컸었다. 폐쇄될 경우 우회 항로를 이용해야 하는데, 그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다행히 상황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국내 업체들의 반응은 달랐다.
이집트에 항공 화물을 포워딩하는 A사는 이집트 이야기를 꺼내자 그저 답답하다고 했다. A사는 현지에서 화물 항공기가 제대로 운행되지 않아 모든 포워딩 업무가 멈춘 상황이다. A사 관계자는 “화주에게 물건을 요청 받아도 현지의 물류시스템이 마비된 상황으로 알고 있어 업무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집트에 보내는 물량이 적지 않아 하루 빨리 정상화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다른 우회 경로를 찾아봤느냐는 말에 다른 그는 그럴만한 여력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국가에 신경 쓰고 있어 여유가 없다는 말이었다.
B사는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B사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이집트나 중동 지역이 차지하는 물량이 많지 않아서 심각한 타격은 없었다”며 “화주들에게 가끔 문의가 들어오지만 불가능하다고 답변하고 있고, 이집트 지역을 맡은 직원들도 다른 업무를 하고 있어서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집트 등 중동 지역을 메인으로 하고 있는 업체와 규모가 작거나 영세한 업체는 상당한 타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해상 포워딩 업체 C사도 수에즈 운하가 정상화 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다른 아시아 지역 업무만 진행하고 있었다. 우회경로를 알아봤느냐는 말에 다른 기업과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대체로 포워딩 기업들은 이집트 물류시장 정상화에 대해 촉각을 기울이기보다 다른 지역 업무에 치중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D사는 다른 기업과 달리 조금씩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라고 대답했다. D사 관계자는 이집트 상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수에즈 운하와 항공운송 모두 거의 정상화되고 있어 업무를 재개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다른 기업들은 아직 업무를 정상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현지 상황이 진정되면서 시장 기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 같다”며 “같은 지역이라고 해도 현지 법인이 있거나 현지 파트너사와 긴밀한 관계에 있는 기업은 현지 파악이나 대처가 더 빠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D사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 달 12일 무바라크 대통령이 퇴진하고 시위가 중단되는 등 상황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리비아 : 현지 상황 급변으로 모든 물류 서비스 정지
리비아 현지 상황에 대한 반응은 어떤 기업이든 모두 부정적이었다. 리비아의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면서 벵가지 공항이 폐쇄된데 이어 트리폴리 공항마저 마비되고 통신망까지 두절되는 등 사실상 물류 기능이 정지된 상태다.
리비아에도 포워딩 서비스를 제공하던 A사는 이집트와 마찬가지로 리비아 관련 업무가 정지된 상태다. A사 관계자는 “현지에서 탈출하느라 아우성인데, 물류 서비스가 될 리가 있겠느냐”며 “상황이 악화됐다는 말에 회사 차원에서 리비아와 관련된 모든 업무를 정지시켰다”고 말했다.
다른 포워딩 기업인 E사도 손을 놓기는 마찬가지였다. E사의 경우 리비아 정부의 강경 진압이 시작되기 직전에 진행하던 화물이 화주의 요청으로 기항지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이다. E사는 리비아의 시위가 진정되면 바로 업무를 속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교적 규모가 큰 포워딩 기업 F사 관계자도 “리비아는 육지, 바다, 하늘 모두 끊겼다고 봐야 한다”며 관련 업무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2월 24일 현재 리비아는 지위아, 트리폴리, 벵가지, 마수라타를 포함한 모든 항이 일시적으로 폐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더 큰 문제는 유가 상승이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 달 22일 카다피가 보안군에게 원유설비를 폭파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리비아는 OPEC 회원국 중에서 원유생산량 7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번 시위로 원유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유가상승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는 다른 산업은 물론 차량과 선박, 항공기를 이용하는 물류업계 전반에도 큰 악재가 될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월 22일 현재 두바이유 현물가는 배럴당 103.72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의 노력과 정부의 지원 대책 필요
이번 중동의 민주화 시위는 기업 스스로 위험관리 프로그램을 마련해 대안을 준비할 필요가 있음을 깨닫게 해주고 있다. 현지에 별도의 법인이나 파트너사가 있으면 그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여 좀 더 빠르게 정보를 받아 긴밀히 움직일 필요도 있다.
정부의 외교적 도움도 필요하다. 정부가 나서서 기업들의 원활한 수출입을 위해 위급 상황 발생 시 대처할 수 있는 매뉴얼을 마련하거나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기업들이 신속하게 사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아직도 대다수의 기업들은 뉴스를 통해 상황을 지켜보면서 다른 지역의 업무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지원이 절실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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