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 한국 자동차 수출입 물류의 메카“

“평택항은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입 물류의 메카가 될 것이다”
금년 1월로 취임 두 돌을 맞은 서정호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은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이 개항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고 자동차 처리실적 역시 국내 1위를 달성하는 등 빼어난 성적을 기록했다”면서 “평택항은 조만간 우리나라 최대 자동차 수출입 관문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자동차 처리실적 국내 1위 등극

평택항은 지난 2010년, ‘자동차 처리실적 만년 2위’를 벗어나 마침내 정상의 자리에 등극(登極)했다. 65만9649대를 처리한 2009년까지 울산항에 이어 2위를 기록하다 지난해 드디어 94만7363대를 처리하며 1위로 올라선 것.

서해안권 항만 중 유일하게 미주, 유럽을 잇는 선박이 취항하고 있어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공급이 이루어지고 있는데다, 서울, 수도권 어디에서도 한두 시간 이내에 수출입 업무처리가 가능한 지리적 이점 등에 힘입어 수출입 물량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서정호 사장은 기아자동차 수출물량과 수입자동차 물량 증가를 지난해 자동차 처리실적 증가에 대해 “기아자동차 수출물량과 수입자동차 물량 증가에 힘입은 바 크다”고 분석했다. 서 사장에 따르면 2010년 기아차의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2009년 48만7624대였던 평택항 기아자동차 수출물량 처리량이 지난해 58만8654대로 10만대 가량 늘었다.

수입자동차의 처리실적도 힘을 보탰다. 서정호 사장은 “평택항의 수입자동차 처리량은 2009년 2만2218대에서 2010년 7만1171대를 기록, 220% 급증했다”면서 “평택항의 수입차 물동량이 10만대를 돌파할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집계된 국내 수입자동차 신규 등록대수는 9만562대. 이 가운데 80%에 가까운 수입차가 평택항에서 처리된 셈이다. 

 “올 3월부터 배후물류단지의 입주기업이 본격 가동되면 처리실적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서정호 사장은 “고객에게 인도되기까지 검사와 관리를 해주는 PDI(Pre-delivery Inspection)센터의 건립으로 시너지 효과가 배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에는 100만대를 돌파, 우리나라 최대의 자동차 수출입 물류의 메카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것”이 그의 다짐이다.

4년 후 년간 컨처리량 100만TEU 돌파

지난해 평택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개항 이래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0년 평택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454만TEU. 전년에 이어 국내 30개 항만 중 부산항, 광양항, 인천항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평택항에 1986년 LNG(액화천연가스)선이 처음 입항하고 2000년 하반기 컨테이너선이 첫 취항한 지 꼭 10년 만에 이뤄낸 쾌거다.

이같은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에 대해 서정호 사장은 “우리나라의 주요 교역국으로 중국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지리적으로 최단거리에 자리해 물류비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는 평택항에 물량이 몰린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간조시 수심이 14m에 달해 5만t급이 넘는 대형선박의 기항이 가능하다는 점과 충분한 부두시설을 비롯한 산업단지, 물류단지 등 잘 갖춰진 항만 인프라가 한 몫하고 있다.

평택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2007년 31만8902TEU, 2008년 35만6411TEU, 2009년 37만7514TEU, 2010년 45만TEU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정호 사장은 “올해에는 55만TEU 달성을 목표로 삼고 신규화물 창출과 신항로 개설을 위해 더욱 힘쓸 계획”이라며 “4년 후에는 충분히 100만TEU를 돌파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PA 설립으로 새로운 도약 준비

평택항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지녔다. 수도권과 중부권에서 접근하기 가장 좋은 곳에 위치해 있고 항만시설을 충분히 갖춰 화물 처리에 불편이 없다. 그래서 물동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서정호 사장은 여기에 알파(α)가 보태진다면 물동량 증가의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가 말하는 알파란 곧 항만공사(PA)의 설립이다.

서 사장은 “물동량 증가의 속도를 높이려면 항만공사(PA)를 설립,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평택항의 발전을 위해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조직과 임직원 모두의 주인의식은 평택항과 지역경제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등학교 시절, 건축가가 되고 싶었던 서정호 사장은 그의 표현대로 ‘운명이었는지’ 법대를 나와 행시(17회)를 거쳐 35년을 해운항만 한 분야에만 종사해왔다. “참 부지런히 일했다고 생각한다. 일한 만큼 보람도 컸다”는 그는 “앞으로도 해운항만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느 자리를 막론하고 뛸 생각”이다.

[서정호 사장 프로필] △1954년 충남 연기 출생 △1977년 한양대 법학과 졸업 △1986년 미국 워싱턴대학원 해사학 석사 △1975년 제17회 행시 합격 △1976년-88년 인천항만청, 항만운영국, 선원선박국, 총무과, 미국파견 △1988년-97년 부산청 항무과장, 해운국 진흥과장, 기획예산담당관, 주중해무관 △1997년-2003년 해운물류국장, 해양정책국장, 안전관리관, 공보관 △2003년-04년 해양수산부 기획관리실장 △2004년-05년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구자문위원 △2005년-08년 인천항만공사 사장 △2009년 1월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 ▲상훈: 1987년 대통령표창, 2009년 은탑산업훈장

<김성우 기자, soungwoo@klnews.co.kr>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